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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집중된 커피 바가 인상적인 호주의 카페들

2016-06-08

커피에 집중된 커피 바가 인상적인 호주의 카페들

이제 한국은 슬슬 따뜻하다못해 더워진다는 소식을 접하며 부러워하고 있는. 제법 바람도 쌀쌀하고 옷깃을 더 여미게 되는 그래서 더 따듯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게 되는 여기 호주는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호주는 사실 지난 주말에 엄청난 태풍이 불어닥쳐 호주 동부 곳곳에서 홍수, 산사태, 해일 등 큰 피해가 나기도 했지요.

와보셔서, 혹은 이야기를 들어보셔서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호주의 카페 문화는 브런치로 많이 대변되고는 하는데요. 다양한 문화가 한 데 어우러져 공존하는 호주의 사회 문화 특성상, 각기 다른 개성들이 한 데 모여 다양한 식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 곳 호주에서는 아주 일상적인 일입니다. 카페 문화 또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그 유행을 이끌어 나가고 있지요.

오늘 전해드리고 싶은 소식은 이러한 카페들이 아닌, 조금 특별한 세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점점 대중화 됨에 따라 이제는 일반 동네 카페에서도 Sensory Lab, Single O, Small Batch, Proud Mary 등의 유명 브랜드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게 되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이 매장들은 다른 부가적인 모든 것들을 제하고 오로지 커피 그 자체에만 몰두하는 정말 말 그대로 ‘커피 바’ 들입니다. 이들 모두는 수 년간 스페셜티 업계 안에서 다져온 실력과 경험, 자신들의 철학을 자그마한 커피 바 안에 녹여내어 자신들의 영향력을 잘 발휘하고 있는데요. 커피를 진지하게 대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참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번 같이 경험해 보시지요.

Artificer Specialty Coffee Roasters

Add. 547 Bourke Street, Surry Hills, NSW
Coffee: Own Roast
Espresso Machine: Synesso Hydra 3grp
Grinder: Mythos 1, EK43
Equipment: Puqpress, Moccamaster, Kalita Wave Pourover

아티피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스(Artificer Specialty Coffee Roasters, 이하 아티피서)는 Salvage의 오너 바리스타인 Dan Yee와 싱글 오리진 로스터스, 메카의 헤드 바리스타 출신인 Shoji Son에 의해 설립된 스페셜티 전문 커피 바 입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 외에 다른 메뉴를 전혀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사람들이 항상 붐빌 정도로 커피로 크게 유명한 샵입니다.

로스팅은 기센 W15로 하고 있으며, 싱글 오리진 위주의 커피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커피에 매우 포커스를 두고있는 바답게 Puqpress를 사용하여 추출의 일관성을 보전하고 있고, 특히 브루잉의 경우(모카마스터 배치 브루 포함) 150마이크로미터 시브로 미분을 매번 걸러내어 추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들이 표현해내는 커피는 깔끔하고 밸런스 좋은, 누구나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피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Dan과 Shoji는 시드니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화려한 대회 입상경력이 있는 바리스타들이지만 이러한 사실보다는 커피 자체의 플레이버에 초점을 맞추고 손님들에게 스페셜티 커피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Neighbourhood by Sean McManus

Add. 16 Buckingham Street, Surry Hills, NSW
Coffee: Own Roast
Espresso Machine: Synesso MVP Hydra 3grp
Grinder: Mythos 1, EK43
Equipment: Puqpress, Fetco Brewer

네이버후드 바이 션 맥매너스(Neighbourhood by Sean McManus, 이하 네이버후드)는 싱글 오리진 로스터스의 헤드 바리스타였고 무수한 대회 입상경력에 빛나는 션 맥매너스(Sean McManus)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 오픈한 매장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새로 선보인 매장답게 장비 라인업 또한 매우 특색있는데요.

시네소 MVP 하이드라에 Puqpress 그리고 잼퍼넬(Jam Funnel)을 사용하여 일관된 디스트리뷰션과 탬핑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커피의 맛이 잘 나타나도록 하고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특색있는 메뉴라고 하면 에스프레소와 핫초콜렛을 들 수 있겠는데요. 에스프레소가 특색있는 메뉴라고 하면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밑에 있는 사진을 보시게되면 션은 특별히 주문한 VST 15g 바스켓을 사용하여 싱글 스파웃 포터필터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습니다.(그래서 더블 에스프레소는 불가능 합니다). 또한 얼마전 크게 이슈가 되었던 low pressure, 낮은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습니다.(현재 4바 사용) 라이트 로스트된 커피를 14-15g 도징하여 낮은 압력으로 싱글 스파웃 포터필터를 통한 추출을 통해 션이 표현하고자 했던 에스프레소는 한 잔의 커피 안에 자신이 오래도록 꿈꿔오던 커피 바를 그대로 반영하여 플레이버를 통한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해보시면 션이 오래도록 고뇌하던 커피 맛과 차원이 다른 커스터머 서비스(키스, 허그 등…..수염이 좀 따가우니 주의하시길…)를 통해 기분 좋은 하루를 경험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핫초콜릿은 베트남 싱글오리진 초콜렛을 녹여서 사용하고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오트밀크와 함께 제공됩니다. 이 역시 달기만한 핫 초콜렛이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버가 한데 어우러진 한 잔의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veryday Coffee

Add. 33 Johnston Street, Melbourne, VIC
Coffee: Own Roast
Espresso Machine: La Marzocco Linea 3grp
Grinder: Robur E, EK43
Equipment: Moccamaster, Hario V60 Pourover

에브리데이 커피(Everyday Coffee, 이하 에브리데이)는 세븐 시즈 스페셜티 커피(Seven Seeds Specialty Coffee)와 브라더 바바 부단(Brother Baba Budan)출신인 마크 프리(Mark Free)와 애런 맥스웰(Aaron Maxwell)에 의하여 고객들이 높은 품질의 커피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날마다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13년에 멜번 시티 인근에 설립된 커피바/마이크로 로스터리 입니다. 이름 그대로 날마다(everyday) 최상의 서비스와 커피의 연구, 교육을 통하여 스페셜티 커피를 함께 즐겁게 즐기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호주 시장에서 커피의 퀄리티는 매우 상향 평준화 되어있는데요(일례로 커머셜 커피 회사들도 스페셜티 그레이드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그 가치를 더욱 발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는 커피인들은 커스터머 서비스, 그 중에서도 특히 산지와 소비자의 연결, 그리고 플레이버의 경험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에브리데이 커피는 그 중에서도 서비스로 가장 손꼽힐 만한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커피의 수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이 있지만 손님의 의견에 진심을 다해 귀를 기울이로 일방적 소통이 아닌 플레이버를 매개로 한 상호작용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저도 그 인상깊었던 경험 덕택에 커스터머 서비스에 대해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에브리데이처럼 지속적으로 고객과 상호 소통한다면 날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커피를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비록 다른 카페들처럼 크게 상업화/대중화 된 매장들은 아니지만 최고의 커피 한 잔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자신들의 철학을 가지고 커피 자체에 집중하여 고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앞으로 다가올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결국 추출의 테크닉으로부터 바리스타가 자유해지고, 이를 통해 더욱 고객들과의 소통과 상호작용하여 스페셜티 커피의 가치를 공유하는데 우리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봄직한 연관글 : 2016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의 현장 아일랜드 더블린 최고의 커피들

홍찬호 QC Specialist, Roaster and Barista, Editor of BWISSUE

Phone: +61 (0) 421 556 679
Email: chanho0623@gmail.com(personal), sightsandthoughts@gmail.com(Black Water Issue/personal blog)
Website: http://chanhohong.wordpress.com
Address: 시드니
Instagram: @chanhohong
Facebook: https://www.facebook.com/chanho.hong.9
Biography: 2015 World Barista Championship NSW(AU) Regional 3rd Place 2015 World Brewers Cup Championship NSW(AU) Regional 4th Place 2015 Australian Golden Bean Award Two Bronze Medals for Single Origin Espresso and Pour Over Filter 2014 Australian Golden Bean Award Silver Medal for Espresso Blend 2014 World Brewers Cup Championship Korean National 3rd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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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롱

2017-03-15 15:47 #233550

가보고 싶고 한번 쯤 일해보고 싶은 매장들 이네요...!

밥시른돼지

2017-03-16 10:07 #233768

오~ 한번 가보고 싶네요.. 15g 특별주문 바스켓에 싱글 맛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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