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워터이슈 - 보다 디테일하게 개선된 Breville BES 920 듀얼 보일러

커피 컬럼 정보

보다 디테일하게 개선된 Breville BES 920 듀얼 보일러

2013-11-15

보다 디테일하게 개선된 Breville BES 920 듀얼 보일러

호주 브레빌의 에스프레소 머신 BES 900 모델은 확실히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베스트 셀러 모델이긴 했었습니다. 이탈리아산 정통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이외의 브랜드에서 제작된 머신으로서는 아마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많이 보급된 머신이라 보기에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저압 프리인퓨전 세팅 및 듀얼 보일러 PID 기능 등 가전 제품 제조회사의 머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전문적인 기능이 포함되었던 에스프레소 머신이었고 특유의 모던한 패밀리룩의 디자인 탓에 에스프레소 매니아 층은 물론 일반적인 커피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기에도 충분한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죠.

여튼 꽤나 성공적이었던 듀얼 보일러 머신인 BES 900의 후속 모델인 BES 920 모델이 호주쪽과 유럽 일부국가에 먼저 출시가 되었고 국내에도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출시전부터 후속기에 대한 유저들의 갈망이 꽤나 컸던 탓에 몇가지 개선 사항들이 인터넷 상에 떠돌았고, 실제로도 언급된 사항들이 대부분 개선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작의 성공을 딛고 보다 완성도 높게 돌아온 BES 920 이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사전 알려진 개선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elf descaling system - able to be descaled by the user :자가 디스케일링 가능

2) More accurate shot dose using a single flow meter design : 추출량 세팅 정밀도 증가(싱글 플로우 미터 사용)

3) Improved design on double spout (더블 스파웃 디자인 개선)

4) Improved design on filter holder ramps (필터 홀더 디자인 개선)

5) Improved material on shower head o-ring to reduce corrosion (내구성 증가를 위한 샤워헤드 개스킷 재질 변경)

6) Improved filter baskets design to reduce puk sticking (퍽이 달라붙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바스켓 디자인을 변경)

7) Higher wattage (2400W) : 소비전력 증가

8) Adjustable steam boiler temperature to allow high steam wand pressure : 스티밍 온도를 통한 스팀 압력 조절 가능, 2 Bar 까지 가능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9) New 480ml jug matched to the capacity of the steam system : 스팀 피쳐 디자인 변경

10) Exclusive Razor precision dosing tool : 레조 도징 툴 포함

BES 900 모델이 없고, 샘플 머신이라 기본적인 악세사리 파트가 누락되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확인 가능한 개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디자인 파트에서는 변경 사항이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하여 디자인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자가 디스케일링

추출량, 추출 시간으로 샷량 세팅

포터필터 디자인 소량 변경

소비전력 증가 : 2200 Watt

스팀 보일러 온도 조절 : 130도 ~ 140도

자가 디스케일링 기능

BES 900 과 유일하게 외관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전면부 디스케일링 액세스 파트입니다.

고무 패킹을 제거하면 두개의 나사가 보이며 디스케일링 용제를 보일러에 투입한 뒤 나사를 풀면 드레인 밸브로 보일러 내부의 디스케일링 용액이 배출되는 형태입니다. 머신의 분해 없이 손쉽게 디스케일링 할 수 있는 기능은 편의성으로 볼 때 다른 머신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스케일링 방법 및 보다 개선된 고급 기능

BES 900 보다 추가된 고급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추가된 기능은 물의 경도 세팅 기능, 추출량-추출시간으로 샷량 세팅, 스팀 보일러 온도 세팅 기능, 클리닝 경고 오프 기능 등입니다.

추출량-추출시간 세팅

추출되는 에스프레소의 양을 추출 시간, 추출 부피를 통해 보다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900에서는 없었던 기능으로 추출 선호도에 따라 다양하게 추출되는 양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스팀 보일러 온도 세팅 기능

BES 900 의 단점 중 하나는 스팀 보일러의 온도 세팅이 불가능 했다는 점입니다. 고정온도 방식으로 스팀 보일러의 압력을 조절 할 수 없었죠. 920 의 경우에는 섭씨 130도~ 140도 사이의 범위에서 스팀 보일러의 압력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브레빌 측에서는 135 도 기준으로 2 bar 의 스팀 보일러 압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보일러 압력 게이지는 없어 육안으로 확인 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스티밍 결과는 섭씨 140 도 세팅시 보다 나아진 듯한 느낌은 받을 수 있었지만, 900 모델과 그리 큰 체감상 차이는 느끼지 못했던 것 같네요. 실제 Side by side 테스트를 해봐야 확실히 비교할 수 있을 내용이겠지만, 일단 사용자의 선택사항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팀 보일러 온도 조절 기능은 프리히팅되는 추출수의 온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연속 추출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팀 보일러의 기본 온도 세팅은 135 도

커피 퍽 달라붙음 현상 개선?

기존의 900 모델의 경우 추출 후 퍽이 샤워스크린에 달라붙는 현상이 잦았습니다. 추출 종료시 솔레노이드 밸브로 릴리즈 되는 추출압으로 인해 진공상태가 발생되어 퍽이 달라붙게 되는 현상(다른 머신에도 발생하기도 합니다)입니다만, 유독 900 모델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바스켓의 디자인이 바뀌었다는 루머가 있기는 했지만 외관상 큰 변화는 체감하지 못했는데 실제 추출시 한번도 퍽이 달라붙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샘플 머신의 특성상 악세사리들이 실제 개선된 버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퍽 달라붙음 현상이 개선된 듯한 느낌은 충분히 받았습니다. 실제 좀 더 써봐야 정확히 판단 할 부분인 듯 하구요.

기본 바스켓으로 18g 이 권장 되지만 900 시리즈가 그랬듯 18g 을 담기엔 사실 타이트한 헤드스페이스가 확보됩니다. 따라서 퍽의 건조능력은 탁월한 편입니다. 10여회 샘플 추출시에도 퍽 달라붙음 현상은 발생하지 않네요.

초기 기동 시간

BES 시리즈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초기 기동 시간이 굉장히 짧다는 거죠. 실제 머신 전원 이후 93 도로 추출 스탠바이상태까지 3분여 시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기존의 1800 watt 에서 2200 watt 로 증가된 소비전력에서 기인하는 결과겠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죠. 느낌상인지는 몰라도 연속 추출후 대기 시간이 900 일때 보다 꽤 개선된 느낌이 듭니다. 그룹헤드 샤워스크린 상단에 별도의 열원이 장착되어 있는 BES 9XX 시리즈의 특징상 별도의 사전 물흘리기가 그리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연속 추출에서도 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 충분히 기대해볼만 합니다.

IMGP3986.JPG : 보다 디테일하게 개선된 Breville BES 920 듀얼 보일러

디퓨져의 형태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디퓨저 재질이 전도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내열 플라스틱으로 변했습니다. 변경 부분은 새로 출시된 오라클(BES 980) 모델도 동일한데 재미있게도 보다 하위 모델인 BES 870 모델은 금속 재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가 절감의 측면보다는 PID 를 통한 온도 유지를 위한 개선 사항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듯 한데 실제 네이키드 포터필터와 스카스를 통한 온도 측정시엔 어떠한 차이를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포터필터 디자인이 살짝 변경이 되었습니다. 이음새 부분에 살짝 홈이 패여있습니다만 기능상으로 이전 버전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영국과 뉴질랜드 등 유럽과 오세아니아 일부 국가에는 현재 판매가 되고 있는 모델인 BES 920

이전 모델에서 꼭 필요한 개선 사항을 업그레이드 시켜 마이너 업데이트 모델로 출시된 920 모델은 해외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후속기가 되기 위한 장점을 두루 갖췄는데, 국내에서는 어떠한 평을 얻게 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여전히 꽤 매력적인 모델임엔 틀림이 없죠. 항상 국내 브레빌 머신에 대한 화두는 가격입니다만, 현실적인 가격정책과 마케팅이 뒷받침 된다면 국내 에스프레소 머신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줄 베스트 셀러 모델이 될 여지는 여전히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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