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라마르조코 리네아(Linea) 미크라(Micra) 간략 인상
2022-11-15
| 출처 : Lamarzocco.com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환호했을 법한 라마르조코의 새로운 엔트리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공개되었죠.
개인적으로도 1그룹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은 편이라 이리 저리 제원들을 좀 뜯어보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나름 저렴한 가격대(?)에 걸맞는 적당한 가격의 머신이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리네아 미니의 외관 디자인을 더 타이트하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꽤 많은 요소들이 변화되었습니다.
*리네아 미니의 보일러 구조
일단 에스프레소 머신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갖는 추출 보일러 사이즈는 제원 상으로는 200ml 급으로 리네아 미니와는 동일하지만, 더 작은 바디 섀시에 넣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그룹헤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조 자체는 마치 라마르조코의 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 특히 작고한 피에로 밤비가 디자인했던 그룹 헤드 + 솔레노이드 밸브 일체형 구조를 유사하게 채용하고 있습니다.
*미크라(위)의 경우는 보일러 내부에 작은 히팅 코일을, 미니(아래)의 경우는 보일러 외부에 히팅 코일이 존재합니다. 리네아 미니가 추출 보일러 부분에서 스케일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리네아 미니가 그룹 헤드 내부에 히터를 넣지 않고 외부에 히팅 엘레멘트(250w 짜리 2개)를 집어넣었던 것과는 달리 미크라는 그룹헤드 내부에 코일 히터(400w~500w 급) 하나가 들어갑니다. 실제로 포터 필터 체결부와 보일러는 더 가깝고 간단한 구조인데요. 이는 성능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컴팩트성을 위해 채용된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 리네아 미크라의 추출 온도 테스트 (kaffeemacher.ch), 3~4세트 이후 연속 추출은 추출 온도 안정성을 떨어뜨립니다. 적어도 샷 추출간 충분한 온도 복구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실제 리네아 미니보다 미크라는 특히 연속 추출에서 온도 유지 능력이 그리 우수하지 않습니다. 샷을 얼마 간격으로 뽑는지, 즉 유휴시간(Idle)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연속 추출에서 3잔 정도 이후로는 온도가 하강하는 수치를 보여줍니다. 리네아 미니가 비슷한 테스트에서는 이보다는 좀 나은 결과를 보여줬던걸 기억한다면 자연스러운 급의 차이는 유지하는 것 같네요.
스팀 보일러도 라마르조코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직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보일러 용적도 미니 보다는 좀 더 작구요. 따라서 스팀 유지 성능도 필연적으로 미니 보다는 다소 약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스팀 보일러에 감겨진 프리히팅 코일의 길이가 꽤나 깁니다. 아마도 리네아 미크라의 낮게 보고되는 Water debit은 이같이 펌프 이후 꽤나 긴 Water path에 의한 영향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부족한 추출 보일러 성능을 만회하기 위해 스팀 보일러 외부로 프리히팅용 코일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또 많이 감았는데요. 이 같은 구조는 슬레이어 1그룹 머신이 프리히팅 챔버를 생략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물론 원가 절감도 절감이지만 스케일, 정비성에서도 편한 구조이긴 합니다.) 사용했던 방식과 완전히 같은 방식입니다. 다만, 유휴시간이 길어질 경우 코일을 너무 많이 감아 접촉 면적이 커진 관계로 오히려 세팅 온도보다 오버히팅 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는 해외 포럼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WBC 루틴으로 측정된 추출 온도. 작은 추출 보일러로 인해 연속 추출시 온도 유지 능력은 비슷한 급의 HX 머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이하게 이런 형태 때문에 듀얼 보일러이긴 하지만, 마치 HX 머신과 유사한 온도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재미있었던 점 가운데 하나는 Parts 도면을 아무리 살펴봐도 지글러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도면에서 빠진건지 기재가 누락이 된건지는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 라마르조코 관계자에 따르면 0.8mm 지글러를 채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머신을 접한 유저들의 인상은 좀 다른데요. 0.6mm 지글러를 장착한 리네아 미니보다도 water debit 이 낮게 관찰된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이게 관로상의 저항 수준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0.8mm 이하의 지글러가 들어갔는지는 좀 더 시기를 두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관련 정보가 확인되면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전반적인 온라인 상의 평가는 '가격대비 괜찮다.'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490만원의 가격이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라마르조코라는 브랜드의 엔트리 머신에 대한 가치로서는 만듦새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인 셈입니다. 굳이 리네아 미니와 비교하기를 떠나서 왠만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들보다는 경쟁력 있는 작은 풋프린트를 가지고 있고 디자인 역시 귀엽고 깜찍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리네아 미크로(Micro)의 타겟은 Espresso에 심혈을 기울이기 보다는 적당히 예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찾는 일반적인 홈바리스타들입니다. 냉혹하게 평가한다면 1.6L의 추출 보일러, 그리고 200ml 의 추출 보일러의 전반적인 성능은 동가격대 HX 기반 듀얼 보일러 e61 베이스 머신들과 대동소이 합니다.
하지만 홈카페의 장비들이 성능만으로 그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죠. 브랜드의 헤리티지나 디자인 완성도는 홈카페 한켠에 Micra를 자랑스럽게 두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라마르조코가 매우 영리한 라인업을 짜뒀습니다. 성능에 따른 급 나누기는 일단 확실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급 나누기는 모호합니다. 특히 490만원의 가격이 마치 저렴하게 느껴지는 리네아 미니의 가격은 Mirca를 합리적으로 느껴지게 만들 정도네요.
아마 미크라의 실 사용기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 리네아 미니와 미크라의 사이에서 고민할 분들이 더욱 늘어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확실히 예쁘고, 잘 만든 머신입니다. 다만 에스프레소 추출 온도에 진심이신 분들은 조금의 돈을 더 투자하더라고 리네아 미니나 온도 유지가 더 잘되는 다른 에스프레소 머신을 선택지에 두시고 고민 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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