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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d Consumers】 브랜딩(Branding), 시각화하는 능력

2017-06-08  


외부 기고자 배준호, 로스터
원문출처 http://blog.naver.com/cconsumers/221023772839



브랜딩(Branding), 시각화하는 능력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던 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땐 정확히 디자인으로 무언가를 시각화한다는 의미가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카페와 커피를 접하면서 더욱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결국 커피를 이미지화 시키고 그 이미지 또한 시각화하는 마케팅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커피를 혼자 즐기면 상관없지만, 카페라는 공간을 준비하고 그 안에서 커피를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여 지속시키는 것. 이러한 의도도 인해 미래성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이었다. 적어도 한국에선 그것이 배제될 수 없는 필수적인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음엔 틀림없다. 많은 이들이 커피를 카페라는 공간에서 조화롭게 지속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러한 부분에서 '브랜딩'의 중요성을 야기하고 싶고 바리스타가 커피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부분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고 접근해야 합니까?'란 질문을 할 것 같은데, 일본의 한 회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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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nendo)는 디자인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다. 거의 10년째 세계 디자인 레이아웃은 넨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넨도를 알게 된 것은 편입학생 시절, 이런저런 것을 찾아보다가 뒤늦게 알게 된 회사였다. 디자인을 뒤로 한 채, 커피업에 몸을 담아 잊을만할 때쯤. 작년 도쿄에서 우연하게 방문했던 매장이 있었다. 이름은 코넬(Connel Coffe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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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위치한 공원을 전경 삼아 그들의 공간 디자인에 편입된 코넬 커피의 복층 bar를 보는 순간. 약간의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이들은 보통 남들이 하지 못했던 공간 해석을 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레이아웃이 거의 10년 전부터 기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쿄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Connel Coffee를 방문하길 바란다. Nendo가 Connel Coffee를 브랜딩 하는 과정을 보게 되면 정말 기발하고 뺨치는 사상이라는 접근에서 놀라움을 숨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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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NDO ▶ CONNEL


nendo의 시각적 이미지가 어떻게 connel이 되었는지 보이는가? 이건 자신의 회사가 어떻게 코넬을 표현했는지 모여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관성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지만 n이 c로 변환되고 그래서 그들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 줄 것인지 고민한 흔적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코넬은 넨도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가 되었고 그들의 발상에서 전환된 아이템을 MD 상품으로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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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이 커피를 하는 사람이라면 커피의 맛과 향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달해야 하는데 그것을 막힘없이 충분히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지금이야 플랫 화이트 혹은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의 구별이 어느 정도 일반인에게도 인지된 시점이지만 내 주변 사람도 아직 이 경계를 알지 못한다. 그 정도로 그저 커피를 일상의 식음료로 즐기는 일반인에게 우리가 아는 '것'을 충분히 전달하고 제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커피만 잘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소통을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비관심자도 관심을 갖고 호기심과 의구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며 커피를 좀 더 세련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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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L COFFEE의 브랜딩이 부여된 MD 상품


많은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대표적으로 언어로 전달하는 방법과 시각으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좁힐 수 있다. 예를 들면, 라면을 사고 온갖 사용설명서와 글이 적힌 문구와 스타벅스 로고를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이미지로 홍보를 한다는 접근은 많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스타벅스야 현대 시장에 들어서 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지만, 이 과정이 지금까지 지속된 시간을 봤을 땐 전혀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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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일반인에게 물어보라. 두 로고를 보였을 때 정확히 어떤 회사를 대표하는지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블루 바틀도 커피를 업으로 하는 사람과 커피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 정도만 열광하는 브랜드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다르다. 그것이 이미지가 시각적인 접근으로 인식되었던 매우 성공한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가 이미지와 상징하는 의미만 보아도 '그것!'이라도 떠올리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것을 우리가 하는 일에 접목하기 위해선 어떤 일과 노력을 해야 하는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겠는가. 나의 오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회사를 운영하고 또한 관리하는 입장에서 하나만 치중되면 안 되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개인 INSTAGRAM과 BLOG에도 여러 번 썼던 말인데, 학생이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부모가 부모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바리스타나 로스터, 운영자가 커피를 잘 만들고 원두 잘 볶고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각자가 생각하는 철학과 사상이 부딪치면서 생기는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문제. 그것 별도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는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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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림잡아 커피를 하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가이드가 잡히는가. 나의 이 글은 그에 일부인 '시각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Branding을 예시를 든 것뿐이지, 이러한 접근은 무궁무진하다. 딱히 이런 시각적인 접근 외에도 공간적인, 청각적인, 후각적인 부분을 충족하여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간적인 부분이라 함은 최근 늘어나는 '하얀색 카페'들과 (물론 모방이 전부지만) 청각이라 함은 '그곳에 가면 그 음악'과 후각적이라 함은 '그 집에서 나는 짜이 끓이는 냄새'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그 디테일은 각자의 센스로 완성하길 바란다. 그래서 카페를 투어하더라도 '커피'만 보지 말고 여러 가지를 보라고 한 것이다. 나 혼자 가면 분명 '그것'만 볼 테니 그 것외를 볼 수 있는 사람과 동참해도 매우 좋은 학습과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적어도 커피만 보고 다니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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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Ro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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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 최대 온라인 커피 미디어 시장을 연 블랙워터이슈는 201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외 업계 전반에 대한 뉴스와 칼럼, 교육 정보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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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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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앤티라

2017-06-08 12:31  #253912

전에 한번 웹상으로 본적이 있는 카페 였는데,,, 그때는 그저 아주 잘만들어진 카페라고만 생각했고 무심히 지나가듯 본 카페 였는데 넨도의 카페 였다니,,,,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쓰시는 글 모두 잘 읽고 있구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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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디체

2017-06-08 16:32  #253955

참으루다가 맴에 차악허니 와닿는 이야기구먼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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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issso

2017-06-20 09:38  #25639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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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ove

2017-09-01 21:28  #277080

덕분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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