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운지

안녕하세요 파이오니어커피입니다 !

이번달 아카데믹 카테고리를 찾아보니 글이 없더라구요 

주제는 진짜 많은데 제가 좀 게을렀나봐요


그래서 요번에는 공부를 더 할 겸 커피녹병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저 역시 재배자가 아니다 보니 녹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어요

그저 품종이나 생산량,생리에만 관심을 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농부에게는 자신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중요할거고,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병해충이 아닐까 싶어요


병해충이 돌면 일단 생산 자체도 문제가 생기지만, 살균제나 살충제를 뿌리다보면

환경오염과 인식, 추가적인 노동력, 구매비용등이 수반되니까 이래저래 지출이 클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녹병은 잎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당해년도 보다는 다음년도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어요

잎이 없다보니 에너지 생산에 문제가 생기고 결실보다는 영양 생장(잎이나 가지등의 성장)을 주로 할테니까요

더군다나 녹병의 경우 심하면 나무통채로 뽑아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장기적인 피해를

일으키거든요.

3년동안 나무 다시 키워야되니까요 ,,


소비국인 우리들은 COFFEE LEAF RUST (CLR)에 대해서는 그냥 커피병 정도로만 알고계실 거에요

대부분은, 이것들을 커피 잎에 나타나는 곰팡이에 의한 병, 커피잎에 오렌지 색을 띄는 병,

커피 생산량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병 정도로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요번 이야기에서는 CRL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과 생산국에서 이 병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우리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뤄볼 예정입니다.

리뷰타입으로 적기엔 제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각종 자료들을 참고해서 제 생각이 좀 들어가 있습니다.


충분히 우리나라의 스페셜티 문화도 성숙해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질적성장이 조금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저의 위치에서 스페셜티 문화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소비국인 우리가 생산지에 다양한 시각의 관심을 가진다면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스페셜티 문화를 이끌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블랙워터 이슈의 많은 분들께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커피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시작!


Hemileia vastatrix


분류학적으로는 진균이며(fungi),녹병균목(Pucciniales)에 속하는

커피녹병을 야기하는 녹병균입니다.

녹병(rust)를 일으키는 병원성 균류가 녹병균목에 속해요.


1861년 영국의 식물병리학자(Berk. & Broome)들이 동아프리카 레이크 호수 근처의 

야생 커피에서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42의 physiological race가 발견되었습니다.


*physiological race : 형태학적으로 다르지 않은 한 종의 병원균이 같은 종(숙주)의 다른 품종(variety)을 감염시키는 것

 감염 징후와 특징


커피녹병균에 감염된 커피는 잎의 아랫면에 오렌지색 반점이 생기게 됩니다.

감염초기에는 빛 바랜 노란색의 작은 지름이 보이다가, 감염이 진행될 수록 점차 색이 진해지며

반점의 지름이 커지게 됩니다.

감염은 아랫잎에서 진행되지만, 감염이 진행될 수록 윗면에서도 오랜지색이 관찰되며

감염된 부위는 시간이 지날 수록 세포들이 파괴되어 brown spot을 남기며 결국에는 잎이 떨어지게 돼요 

그로 인해 감염 당해년도 보다 다음해에 더 큰 수확량 감소를 일으킨답니다.


습한 환경을 좋아해서 우기 시즌에 감염이 증가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 수확 시기에 최대감염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확 후 건기시즌에 낮은 감염률을 보여요. [13]

CLR에 감염된 잎(아랫면) [1]

 녹병균의 생활사


조금 더 자세하게 감염 진행을 알아보기 위해서, 녹병균에 대한 일반적인 생활사와

몇가지 특징을 전체적으로 간단히 알아볼거에요 

내용이 어렵다면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


러스트균은 포자 발달 단계에 따른 형태에 따라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될 수 있어요


- telia - Teliospores : 2n, 두 핵이 융합한 상태

Basidia - Basidiospores : n, 반수체 상태, 다음 상태를 위해 새로운 숙주를 찾아야함

Pycnia - Pycniospores : n, 반수체 상태

Aecia - Aeciospores : 각각의 반수체의 세포가 융합해서 n+n을 이루는 상태,

                                               핵은 융합하지 않음 (dikaryotic)

- uredinia - Urediniospores : n+n, 감염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단계


heteroecious rust의 생활사; [2]


그림을 보시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거에요. 


그리고 균류는 생활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두 종류 이상의 숙주를 요구하는

이종기생-heteroecious-

하나의 숙주로 생활사를 끝낼 수 있는

동종기생-autoecious-의 타입이 있습니다. (아래그림)


각각의 포자 단계에 따른 분류와 숙주 요구에 따른 다양한 사이클형태; [3]


요기까지 우리는 균류의 생활사에 대해 알아봤어요

본격적으로 커피 녹병균의 생활사에 대해 알아보도록해요

 커피 녹병균의 생활사


감염의 가장 첫 단계는 모든 균과 마찬가지로 포자가 숙주의 표면에 접촉하는 상황입니다

이 단계는 이어지는 감염을 위한 아주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 때 포자 타입은, 위에서 감염에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단계인 urediniospore 입니다!


전자현미경사진 urediniospore; [5]


오렌지색, urediniospore; [1]


요렇게 생겼어요


감염시작약 17 시간 후, 표면에 부착한 포자는 발아를 시작해서 잎 기공에 부착기(appressorium)를 형성하고

본격적으로 숙주세포로 침투하게 됩니다

포자가 잘 발아하기 위해서는 약 21~25도의 적절한 온도와 빛이 없는 상태 그리고 수분이 필요합니다


* 부착기는 균이 숙주 세포를 뚫기 위해 만드는 감염형 세포 입니다.


감염 약 24시간 부착기 형성 후, 발아한 포자는 균사(hyphae)를 형성해 기공으로 계속 침투해서

세포내, 외로 균사를 계속 뻗어나가면서 곁가지(branch)를 형성 하며


약 48시간이 지나면 균사의 일부가 식물세포의 표면에 haustorial mother cell (HMC)을 형성하고

세포내로 침투해 흡기(haustoria)라고 불리는 숙주에게서 영양소 흡수를 위한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냅니다.

식물세포에 침투한 균사(파란색들), 이런식으로 세포내부에 침투해 영양소를 흡수함; [6]


약 3주가 지나면 균사는 계속 성장해 식물 세포 거의 전체에 균사를 뻗어나가면서 군체를 형성해요

이 단계에서는 잎 표면에 감염 징후가 포착 될수 있고 -옅은 노란색의 반점-

기공을 뚫고 나온 부케 모양의 포자낭군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오렌지색 형태로 보이게됩니다.

 

왼쪽 : 세포 전체에 퍼진 균사(검정화살표), 오른쪽 : 기공사이로 돌출된 포자낭군; h = 흡기; [5]


위 왼쪽 전자현미경 사진을 보시면 균사가 세포 사이들에 뻗어있고 세포 내부로는 흡기라고 불리는 영양소

흡수 기관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우리가 잎에서 관찰 할 수 있는 오렌지색을 띄는 포자들이에요 기공을 통해 

마치 부케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커피 CLR의 생활사; [4]


녹병균의 사이클은 여러종류가 있다고 위에서 보여드렸죠.


커피는 어떤 사이클에 속하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커피는 한 숙주에서만 기생하는 동종기생-헤미사이클로 보이며

총 다섯 단계중 

telia-Basidia-uredinia의 세단계를 보이고 있답니다.


위 그림은 현재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어요

Urediniospores(이하 U)가 발아해서 성장 후 무성 생식을 통해 동일한 포자(n+n)를 퍼트리는 방식입니다

무성생식이 생존에 있어서 꼭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 1950년, 그로미셸 바나나의경우 파나마 역병으로 인해 식탁에서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케번디시품종을 재배하고 있어요


커피녹병균의 다른 숙주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무성생식을 통한 전파로도 

충분히 종의 유지가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요

U 단계의 포자는 우기 시즌에 감염이 활발하며, 건기에도 무려 6주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녹병균의 숙주 특이성

커피 녹병균은 다른 러스트균과 마찬가지로 숙주 특이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 균이 이것과 특이적인 숙주에게는 치명적인 식물 병균이지만 다른 종에게는

별 다른 해를 입히지 않는 균인거죠


한 예로, 밀에서 수집한 P. graminis (stem rust)는 귀리와 호밀에서는 큰 해로움을 주지 않았고,

귀리와 호밀에서 수집한 P. graminis는 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답니다.



 

 커피녹병의 흐름


커피 체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CLR은 갑자기 발생한 녹병은 아닙니다 !

이들은 원래 야생커피 서식지에 커피와 같이 공존하던 균이였어요

물론 당시에도 커피를 숙주로 삼고 있었지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답니다.


야생에서의 커피-균의 관계는 이렇게 단순한 관계라기 보다는 여러 나무들과, 곤충,

다른 미생물들과 공존하는 생태계에서 존재했기 때문에 

커피녹병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였어요


하지만, 커피가 식품으로써 주목받게 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재배를 시도하게 되고

이러한 환경 변화로 인해 이 둘간의 관계가 깨져버리게 됩니다


어긋난 시점은 약 1500년대, 커피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면서였어요

아라비아반도(arabian peninsula)의 수요를 아프리카의 야생 커피로만 충족시키기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이 때 만해도 아라비아에 녹병이 발병하진 않았답니다.

여기 환경은 녹병이 창궐하기여러모로 참 어려웠거든요, 덥고 물도 부족하고 건조하고 (..)


*아라비아반도 :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남쪽의 예멘, 오만,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

아라비카 커피의 전파에 대해서는 WCR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

 간단히, 티피카는 예맨으로 부터 인도로 넘어가고

 다시 유럽으로 온 뒤 전세계로 퍼지고

버본의 경우는 예맨으로부터 버본섬으로 가고

 전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출처 : WCR


1861년 커피 녹병이 식물병리학자에 의해 동아프리카(에티오피아를 포함)에서 발견되었어요

그리고 첫번째 녹병 유행이 Ceylon(현재의 스리랑카)과 india (인도)에서 발생합니다


당시는 정치적으로 영국이 힘이 쌜 때 인데요, 영토 확장이 녹병 유행을 일으킨 주장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어요.

1. 영국이 여러 나라들을 침략하면서, 대륙간의 이동이 활발해졌고 그로 인해 녹병균이 옮겨갔다는 것

2. 옮겨간 녹병균의 환경이 변하면서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녹병균의 이동은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경우와 나라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균을 보유하고 있는 커피를 이동하면서 옮겨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1840년대 유럽의 커피 재배가들은 기존의 자연에서 수확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들의 단일종 재배방법을 스리랑카에 도입했고 

그로 인해 한 때 스리랑카의 커피 생산량은 상당했었습니다 (1849~1869)

당시에는 수출순위 3위를 기록했었어요


하지만 재배하면서 셰이드 트리를 제거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바람으로 전파되는 포자들을

물리적으로 막을 장해물이 없어지며, 환경 또한 풍부한 강우량으로 인해

녹병이 창궐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는 녹병에 취약한 품종도 한 몫 했을거구요


1870년 중반까지 녹병으로 인해 점차 재배지는 황폐해져 가고 사람들은 녹병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재배를 포기하거나 녹병이 발병하지 않은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일어났어요


식민지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1880년도에 한 영국 학자를 스리랑카로 파견했습니다

당시에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농부들이 무의식적으로 재배한 방법은 녹병 창궐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다'


당시만 해도, 국가적 차원의 대응기관이 없었어요. 농부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자신들의 경험이나 전해내려온 방법을 이용하는것 뿐이었거든요


결국 1880년대 중반 쯤 되자 많은 농부들이 커피 재배를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고

녹병은 쭊쭉 퍼져나갔습니다. 몇 몇 재배되는 지역은 고지대의 서늘하고 건조한 지역에

한정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고지대가 품질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결국은, 국가도 역병을 어찌할 방도가 없었고, 농부들은 대체 작물들을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티를 재배하기 시작했던거죠.

그래서 지금도 스리랑카와 인도의 티가 유명한 것 같습니다


이제 1870중반-1920년대까지 또 대유행이 발생해요.

1876년 인도네시아 자바로 녹병균이 넘어가고

1872년 마다가스카르로 넘어가게 됩니다.


인도와 스리랑카에 국한되었던 역병은 이제 더 멀리까지 퍼지게됩니다.

처음으로 인도 대륙을 넘어서 발견된 지역은 각각 1878년,1879년 영국식민지인 fiji와 natal이였어요

fiji로는 스리랑카로부터 넘어온 걸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1890-1920년대 까지는, 영국령 동아프리카와 독일에서 커피재배를 시작했는데,

활발한 무역과 야생 커피지역으로 부터 날라온 포자로 인해 녹병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1903년 인도네시아 자바로부터 푸에르토리코에 녹병이 도달했다고 보고되었지만

즉시 감염된 개체들을 처리해서 다행히도 퍼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1880-1890년도, 이차 대유행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주로 따듯하고 저지대인 열대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갔으며, 인도네시아의 자바와 수마트라에서는 거의 30-50%정도 생산량이 감소했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는 1000m미만의 재배지를 포기하게 되며

이 일로 인해 고지대의 커피만 살아남게 되었고, 새로운 재배지의 가능성을 발견하게됩니다


1930년대 까지 뚜렷한 대응책이 없었다고 해요. 여러가지 녹병을 제거하기 위한 케미컬(살균제)은

큰 효과가 없었고, 오로지 건조한 상태가 최고였습니다.


재배가들은 녹병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끊임없이 찾아다녔고 몇몇 발견하긴 했지만

금방 저항성을 잃어버렸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찾다가 1900년대 초 로부스타 품종을 들이게 됩니다.

이런 결과는 1935년도까지 인도네시아의 90%이상을 로부스타가 담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로부스타의 끔찍한 맛은 유명했나봐요. 가격이 낮았다고 합니다 ,,


어쩃든, 이어서, 1906년 독일제국은 아라비카 대체와 고무 나무의 농부들의 추가적인

수입을 위해 로부스타 재배를 장려하기 시작했어요


아프리카에서는 1920년대 우간다에서 아라비카 재배의 어려움을 겪고 로부스타를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우간다에서는 로부스타 관련 연구들이 참 많이 보여요

참 안타깝게도 케냐보다 더 많은 양의 커피를 수출했지만 수입은 절반 가까이 밖에 안되었다고 합니다 ,,

케냐는 고지대쪽에서 아라비카를 재배했거든요 ,,


1920년~1950년도 까지 녹병은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근처에만 머물렀고,

서아프리카나 아메리카쪽은 아직 녹병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1900년대 초에 1.3%밖에 안 되던 아프리카의 커피 생산량은 1960년대 25%까지 올라가고

1940~1965년까지 60,000h에 불과하던 커피재배지는 535,000h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녹병은 예외없이 퍼지게 되는데요, 1951년 카메룬을 시작으로 1954년 아이보리 코스트,

1955년 리베리아 그리고 1962년에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 보고되었고 1966년 앙골라에서까지 발견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커피녹병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재 커피 녹병을 가장 활발히 연구하는 걸로 알려진 포르투갈의 커피 병 연구 센터인

CIFC가 1955년 설립됩니다


1970년, 브라질 식물 병리학자가 바이하 주의 한 지역에서 녹병에 감염된 잎을 발견합니다.

이 소식은 브라질을 낙담시켰고, 정부는 재빨리 전문가를 파견했어요

하지만 이미 약 50만m2를 감염시킨 상태였고, 이것은 3차 대유행을 시사했습니다.


1970-85년까지 브라질 동쪽에서 시작된 녹병은 점차 북쪽으로 향했고

콜롬비아,중미,멕시코까지 도달하기 시작했어요

포자의 상당히 먼 거리 이동은 바람에 의해 도달했거나 사람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8]


아래 표에서는 주요 국가들의 CLR발견 시기와 전파경로, 그리고 생리적 분류에 의한 종(race)을

보실 수 있답니다.

맨 오른쪽 race는 무시하셔도 무방할 것 같아요


CLR발견 시기와 주요 전파경로(추정); [12]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생산국들은 즉시 국제회의를 소집하는데요, 

저항성 품종이나, 케미컬처리, 지역격리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고

브라질은 지역 격리를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 넓이는, 무려 400km X 50km였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실행하기 전, 바람에 의해 녹병이 다시 전파되었고, 감염된 지역의

넓이는 무려 1000km가 넘어버렸지요


라틴 아메리카의 일부 농부들은 재배법의 향상으로 녹병에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자본을 투입해 현대식 장비를 들이고 농약이나 살균제를 처리하는가 하면

비료도 충분히 주었어요. (역시 돈)

그리고 셰이드 트리를 제거해서 재배지를 좀 더 건조하게 유지하고 직광을 받게 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가장 활발히 진행된 연구는 병 저항성 품종의 개발이에요

티모르 품종이 녹병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많은 육종의 기본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으로는 2008-2013년도의 중-남미 대유행이 있어요

2007년도와 비교해서 콜롬비아는 2008-2011년도까지 무려 생산량이 30%나 감소했고

2013-14년도에 엘살바도르는 전 수확년도에 비해 무려 50%가까이나 감소했습니다

몇 가지 추정된 이유 중, 이전과는 다른 기후가 주목 받았습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최저 온도의 상승과 최고 온도의 하락, 우기 시즌의 더 많은비,

그리고 엘니뇨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고 합니다. [15]

이 외에도 다른 영향들이 있겠지만, 기후 변화가 얼마나 큰 범위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200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커피 녹병은 생산국들에게 가장 큰 위험중 하나입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기후를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지고

앞으로 미래 기후가 많이 변할거라고 합니다

기후변화 모델링을 통한 예상으로는 2050년도 까지 현재의 적합한 커피 재배지가 많이 사라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답니다.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재배지도 있을거에요 


온도와 환경의 변화는 커피 녹병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녹병 수준과 재 배고도와 관련이 있고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더 낮은 감염 수준을 보였습니다. [11]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점차 고지대의 온도 상승으로 녹병이 더 높은 지대까지

전파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답니다.


대응


커피녹병에 대한 몇가지 대응책으로는

1.저항성 품종의 개발

2.케미컬처리

3.기타, 생물학적 처리등이 있습니다.


저항성 품종의 개발


저항성 품종 개발은 가장 기본적인 대응이죠 

하지만 저항성 능력을 갖는 개체를 개발했다고 안심할 수는 없어요

저항성 품종의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저항성 개체가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저항능력을 상실하는

문제인데요, 이것은 균의 변이가 식물의 변이보다 빠르다 보니 그렇습니다.


커피의 저항성은 gene-for-gene이론에 기반하고 있어요.

녹병균의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그것에 상응하는 저항유전자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론입니다

커피의경우 SH1-9까지의 저항성 유전자가 있고 이 것에 상응하는 균의 v1-9까지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SH1,2,4,5의 경우 아라비카

SH3은 리베리카

SH6,7,8,9는 카네포라종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저항성은 우성-열성의 멘델리안 유전의 성격을 띄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몇몇 저항성 개체들의 저항능력이 저하된다는 보고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저항성 유전자를 갖는 개체를 개발하는것 뿐 아니라

감염이 되었지만 잘 견디는 시스템적인 저항능력(polygenic effect)을 갖도록 방향이 바뀌는 듯해요

건강한 개체일 수록 더 잘 견딜 수 있으니 재배 환경에 적합한 커피를 개발하는

방향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식물의 상태도 저항 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요, 많은 결실을 한 상태가 되면 에너지를

열매에 쏟기 때문에 저항능력이 좀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저항성 품종 육종을 위해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품종은 HdT입니다 (hybrid Timor)

1920년대 티모르섬에서 발견된 이 품종은 아라비카와 카네포라의 자연교배종이고

그로 인해 카네포라의 저항성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1950년대부터 중-남미 국가들이 연합하고 교류하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는 품종들을

개발하게 돼요

대표적인 라인들이 카티모르 = Hdt x cattura, 사치모르 = villa sarchi x Hdt 를

기반으로 합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Tupi,obata,iapar59

코스타리카의 costarica95

니카라과의  ihcafe90,Lempiar

엘살바도르의 Catisic

콜롬비아의 colombia 등이 있습니다 [14]


최근에 지속가능성을 외치면서 유전적 다양성에 대해 언급도 많이 되고 있죠

다양성이 당장에 이익이 아닐지라도 유지하고 보호해야하는 이유중 하나는

미래 자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종자전쟁이 더 화끈해질거라고 하잔아요


캐미컬


캐미컬은 생물학적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대응책은 아니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환경보호와 오가닉이 주요한 외침이기 때문에 더더욱 사용하지 않을 것 같네요

과거에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한 30년간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해요


주로 이용되는 캐미컬로는 구리 기반 살균제를 이용하는데요, Nordox Super75WP and Nordox 75WG

같은 제품이 주로 이용되고 잎에 분사해서 잎에서 균에 대한 보호작용을 합니다.

이들의 사용이 꼭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것 만은 아니라고 해요.

구리는 마이크로 영양소로써 잎을 더 건강하게 유지하는데에 도움을 주고

CLR뿐 아니라 다른 병들에 대해 약하지만 저항성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캐미컬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적절한 사용양과 타이밍인데요

무분별한 사용은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살균제 내성균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균이 창궐할 것 같은 시기나 재배지에 미리 살포하는 방법은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감염이 시작되었다면 가능한 빨리 살균체를 처리하는게 더 효과적이겠죠

이미 다 감염이 되었다면, 추가적으로 전파를 억제하는데 효력이 있을 수는 있겠네요


타이밍은 꼭 살균제가 아니여도 중요합니다 ! [10]


저는 개인적으로 필요하다면 사용해도 괜찮다는 입장이에요. 물론 사용 권고를 잘 따르면서요

불만과 부족함을 느끼고 이것을 개선시키려는 욕망으로 부터 새로운 것들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비록 오가닉 재배는 아니지만, 농부입장에선 일단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농약을 쓴다는 이미지는 참 타격이 크단말이죠.


그래도 기업에서는 계속 계속 개선된 살균제를 내놓고 있으니 인식도 차차 개선될거라 생각합니다.


휴, 드디어 저도 꾸역꾸역 녹병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지속가능성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했는지 물으면 답을 못하겠더라구요.

제 나름의 위치에서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때도 많답니다.


저는 새로운 품종을 보면 품질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거든요.

이번 품종은 다른 것들과 무엇이 다른가 ?, 생산성이 더 좋나? 이런것들이요


하지만 생산지에서 육종은 품질 개선보다는 종의 생존을 위한 관심이 훨씬 깊은것 같습니다

정말 자칫하면 그 지역이 황폐해질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그래서 현재도 HdT lines을 육종에 많이 이용하잔아요. 

유전적 다양성 확보와 종의 보존을 위해 국제기구들과 국가기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구요.


저 역시 아직은 직접 한게 없지만,, 추후에 직접할 때 가장 최소한의 투자비용을 소모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번글을 요기까지 하겠습니다 !


녹병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녹병이 생산지의 흐름을 바꾸었는지에 대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2부에서는 조금 더 좁아진 주제로 찾아뵐게요 !

감사합니다. 


끝!











[1] Cryptosexuality and the Genetic Diversity Paradox in Coffee Rust, Hemileia vastatrix

[2] The Rust Fungi

[3] Advances in understanding obligate biotrophyin rust fungi

[4] On the hunt for the alternate host of Hemileia vastatrix

[5] The Coffee Leaf Rust pathogen Hemileia vastatrix : One and a half centuries around the tropics : Coffee Leaf Rust ....

[6] The Uredinales: Cytology,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7] Global rust belt: Hemileia vastatrix and the ecological integration of world coffee production since 1850

[8] Possible wind transport of coffee leaf rust across the Atlantic Ocean

[9] https://www.apsnet.org/edcenter/disandpath/fungalbasidio/pdlessons/Pages/CoffeeRust.aspx

[10] Advances in the Management of Coffee Berry Disease and Coffee Leaf Rust in Kenya

[11] Interactive effects of altitude, microclimate and shading system on coffee leaf rust

[12] Coffee rust in the Western Hemisphere

[13] Seasonal and altitudinal differences in coffee leaf rust epidemics on coffee berry diseaseresistant varieties in southwest Ethiopia

[14] Coffee resistance to the main diseases: Leaf rust and coffee berry disease

[15] The coffee rust crises in Colombia and Central America (2008–2013): impacts, plausible causes and proposed sol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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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

커피 전분야를 사랑합니다. 주로 식물생리학과 유전학 육종학에 관심이 많으며 식품쪽으로는 생두의 가공을 통한 풍미관련해서 관심이 많습니다바리스타로써는 좀더 산업적인 분야와 아카데믹한 추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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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ARTER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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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뽕

2020-08-28 10:03  #1333312

보유자격 없음

저희 아버지가 최근에 농업을 시작하셔서 그런지 제 흥미가 없는 분야임에도 읽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나 인도 하면 커피보다는 티 였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병 일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말씀대로 소비국인 우리가 산지에 관해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갖는게 조금이라도 커피문화의 수준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글도 재밌게 읽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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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2020-08-28 11:59  #1333459

B.STARTER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병해충, 균, 기후변화 등에 의해 사라지는 품종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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