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 누가 망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대박은 안나더라도 살아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으시죠. 그런데 단순히 통계만 보더라도 그러기가 힘들잖아요. 성공 방정식이라는게 도대체 있기나 한걸까... 경험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고... 준비를 해도해도 부족한 것 같고... 그렇죠... 성공한 가게들을 보면 이유를 알겠고, 실패한 가게들을 봐도 실패한 이유가 보이구요... 그렇지만 문제는 결과를 보고 짜 맞추어 판단을 하는 것이지 성공 요인의 인과관계를 도출해 낼 수는 없습니다. 결과에서 나타난 '연관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인과관계'와 다릅니다. 예를 들면 폐암 환자중에 담배 흡연자가 많다... 라고 한다면 틀림없이 '폐암'이라는 현상과 '흡연'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 되었다고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현재 폐암이 걸리지 않은 흡연자들을 수년간 관찰하여 비흡연자에 비해 얼마나 많이 폐암에 걸렸는지 보아야 합니다. 의학에서도 이런 연구는 어려운데, 사업에서의 성공의 인과관계를 찾아내기란 더 어렵겠죠.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우니 성공과 '연관성'이라도 높아 보이는 요소들을 갖추려고 노력해서 그나마 실패 확률을 줄이려는 것이지요.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이 이런 요인들을 찾으려고 하시는 건 당연한 건데요... 경험, 뭐... 이런걸 고민하시기 전에...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창업을 한다는 것의 무게감... 모든 책임을 져야하고 가족과 직원들 모두 나만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눈은 사장의 눈과 다른 것 같아요. 직원들에게 사장의 눈으로 보라고 말하는 것도 말 안되고, 특히나 요즘같이 코로나로 힘든때엔 내가 잘못해서 그런게 아닌데도 이 어려운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합니다.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이걸 시작한 내가 잘못이죠. 자존심때문에 어디가서 힘들다고 이야기도 못합니다. 많은 고민을 혼자 삭여야 하고 외롭습니다. 

창업의 무게감...견딜수 있나요? 여러가지 스트레스 요소는 엄청 많습니다. 인테리어 업자가 개판 쳐놓고 마무리 안해주죠, 영업허가 내려니 내 가게 건물 용도 변경에 문제가 있어 구청에서 용도변경 안해주죠, 소방 문제 생기죠, 힘들게 오픈했는데... 좀있다 스타벅스가 옆 옆건물에 들어오죠. 그게 끝인줄 알았더니 이디야가 내 바로 옆에 들어오죠. 좀 쉬고 싶어 알바를 고용했더니 연락도 없이 출근 안하죠, 커피 찌꺼기로 배수가 막혔는지 갑자기 물이 배수관에서 역류하죠, 아무리 맞추려고 해도 틀어지는 커피맛은 도대체 잡히지가 않죠, 들어오는 돈이 다 내돈인줄 알았는데, 3개월있다보니 그중에 10%는 부가세라고 도로 뱉어내라고 하죠, 진상손님이 내 속을 박박 긁어놓죠, 그래도 힘들게 힘들게 하루 하루 지내다 1년, 2년, 3년 지나는데 집주인이 집세 올려달라죠, 장사 안되서 가게 내놓으니 초기에 투자했던 인테리어비, 권리금...은 그냥 날린거죠, 그렇게...쉬는 날도 없이 하루 하루 보냈더니... 내 나이 벌써 40, 50이 넘어 힘도 딸리고 커피로 돈 번다는 건 사막에서 신기루 찾는 거다...라는걸 깨달으니 이제 아무것도 새로 할 수 없는 나이가 됩니다...

이 무게감 감당할 수 있으신가요? 일찍 마음 고쳐먹고 현대자동차 취업하는게 낫지 않나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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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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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10호

2021-01-18 15:20  #1441624

작성하신 3개의 글들 모두봤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지금 여기 커뮤니티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실제 창업을 하고계신분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현재 모두가 힘든상태임을 알기에 힘들면서도 지인들한테 말조차 하지않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저포함이구요 그쪽이 말하는 무게감 누구나 아는사실입니다 굳이 글까지 써가면서 나힘듭니다 당신네들도 힘듭니까? 라고 물어보는거같네요 지쳐도 힘을 내야하는 상황에 월요일부터 힘내자 힘차게해보자 라는 긍정적인 사람들도 많을텐데 이딴 부정적인글이나 계속 쓰실거면 어디 상담센터가서 그쪽에 푸념하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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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24호

2021-01-18 15:28  #1441630

현대자동차 들어갈 인재면 창업해도 잘할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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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35호

2021-01-18 15:54  #1441652

무슨말씀을 하고싶으신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힘들어서 푸념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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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08호

2021-01-18 16:10  #1441667

이제 그만..... ㅎㅎ 산으로 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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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39호

2021-01-18 17:00  #1441724

계속 보니까 징징글로밖에 안보임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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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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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51호 작성자

2021-01-19 07:21  #1442225

댓글들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줄을 서서 갈때도 맨 앞에 가는것과 뒤에 따라가는 것은 심적부담 자체가 다릅니다. 10킬로 짐을 지고 가는것을 옆에서 보는것과 실제로 내 등에 지고 가는것은 상상만으로 얼마나 힘든지 실제 해보지 않고 알기 불가능하죠. 카페 일을 해도 직원으로 일하는 것과 주인이 되어 모든 책임을 지는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축구 선수로 뛰는 것과 책임을 지는 감독이 되는 것도 전혀 다르구요. 최고의 선수인 차범근 선수는 그만큼 최고의 감독이 못되었지만 히딩크는 훌륭한 감독이 되었습니다. 코치가 감독이 될 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책임감이 주는 무게는 지어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고민도 해보셔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힘들다고 징징대는 글로 보셨다니... 이글은 지금 힘들어 하는 분들께 드리는 글이 아니에요. 창업을 경험해 보지 않은 분들께서  창업전에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해 보실 필요는 있다는 생각에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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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58호

2021-01-23 03:24  #1446430

막줄보고 유머글인가 하고 피식했는데 진지글이였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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