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안녕하세요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브랜드 평판 순위 10대) 본사 슈퍼바이저로 근무하고 있는 20대 중반 남성입니다.

제 주변에 전문적으로 커피를 하시는 분이 몇 분 계시지 않아 블랙워터이슈를 통해 도움을 얻고자 질문 드립니다.


단도직입적 말씀드리자면 좀 더 전문적인 커피를 하고 싶습니다. 

관련하여 세 가지 질문 드립니다.

1. 보다 전문적인 커피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쫓아 비교적 안정적인 루트를 벗어나는게 어리석은 선택일까요?

2. 현재는 매장직 위주로 알아보고 있지만, 물류(로스팅) 혹은 영업(GSC 등)은 어떤가요?

3. 아래 제 이력/경력을 보시고 제가 추가로 준비해야할 부분이 뭐가 있을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명확한 판단을 해주실 수 있도록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 소개를 드리자면

SV로 근무한지는 1년 조금 되었습니다.  유관 학과 4년제를 졸업하였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지속적으로 일을 해와서 

전문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으나 개인, 프랜차이즈 / PT, 매니저 도합 3년+a, 호텔 F&B 인턴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격으로는 국내 커피 바리스타 2급 / SCAE Barista Skill Intermediate, SCA Sensory Foundation - Intermediate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커피를 하고싶다...커피를 처음 접했던 십대 때 부터 갖고 있던 생각입니다.

어린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프릳츠, 리브레, 모모스 등 업계 종사자라면 이름만 듣고 알 수 있는 전문 브랜드 매장에서 일해보고 싶고

보다 나은 한 잔의 커피를 열정을 불태워보고 싶습니다.  지금 마음을 다잡고 도전하지 않으면 현실에 안주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같은 커피 업계 종사자, 선후배로써 자유로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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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17호

2021-12-16 15:56  #1736634

'회사' 라는 측면에서는 다운그래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인 발전은 없지만 여러가지로 좋은 중견기업에서 발전 가능성과 개개인의 능력을 올릴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가시는거라고 보시면 될것 같은데, 말 안해도 어넌 느낌인지 아실것 같습니다. 포기 하실게 많으실거에요 삶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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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17호

2021-12-16 15:59  #1736639

그리고 말씀해주신 모모스나 프릳츠 같은 대형 업체는 오히려 경력을 안보고 개인적인 개성이나 회사에 녹아들수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하니, 그쪽에 맞춰서 준비하시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실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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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24호 작성자

2021-12-16 17:20  #1736707

@익명0117호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러방면에서 계속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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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243호

2021-12-16 17:02  #1736686

개인적으로는 너무 로망을 가지고 계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딜가든 결국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근무 환경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곳에서 근무하시면서 교육이나 다른 방법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있고 또 최근에는 대회에서도 프랜차이즈 소속으로 출전하는 바리스타들도 있습니다.

본사에서 그런쪽으로 길이 있는지도 알아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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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24호 작성자

2021-12-16 17:24  #1736712

@익명0243호님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스스로도 환상을 쫓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재직중인 기업에서는 베이직 단계의 커피기술을 제외하고는 SV 업무와 관련된 교육(상권분석/마케팅/CS 둥)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말씀해주신 내용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이 더 있을까 고민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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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243호

2021-12-16 18:05  #1736737

@익명0124호님
넵 저는 어떻게 보면 더 열악한 그냥 동네 카페에서 성장해 나갔습니다.
그쪽에서 경력 쌓으시고 제가 말씀드린 것 같은 프랜차이즈 본사 입사해보시는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가령 파스쿠찌만 하더라도 최근 김사홍 바리스타랑 협업하기도 할만큼 뭔가 하려고 하거든요. 프랜차이즈도 잘 선택하면 길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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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224호

2021-12-17 09:35  #1737176

제가 작성자 분의 반대의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말씀드리면

커피적으로 정말 자신을 돌아볼 때 역량과 기질과 가능성이 있으시다면 생각대로 해볼 만은 합니다 만

그 전문성이 어느 정도 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일상에서 충분히 가능 하실걸요?

차라리 지금 나이에서 업계에서 경력 쌓아서 연봉 올리고 올라가시는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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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24호 작성자

2021-12-18 00:57  #1737851

@익명0224호님
말씀 감사합니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답변주신 분들 공통적으로 굳이 이직을 추천하시진 않으시네요. 아무래도 제가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아직 가지고 있었나봅니다. 여러므로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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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47호

2021-12-18 20:37  #1738176

'커피' 만 바라보고 직장을 바꾼다??? '커피'는 직장에서 경험하고 배우는것이 아니고, 다양한 플랫폼과 다양한 만남, 그리고 기회들을 접하면서 성장시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커피만 하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포커스를 맞추지 마시고, 식음료 사업부라는 공간에서 경험과 달란트, 그리고 필살기를 연마한 후에 본인이 해보고싶었던 것을 하시면 됩니다.  제 경험상.... 식음료 사업부의 경력이 단순한 커피 전문가 보다는 더 유용하게 쓰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오히려 현재 계신 곳에서 경력을 채워나가고 시스템과 매커니즘을 숙지하는것을 중심에 두고 전문적인 커피는 본인이 정보를 찾아보고, 스스로 스킬을 연마하고, 그래도 모르는것이 있다면 전문적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질문을 하면서 천천히 성장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는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


로스팅은 입사하면 메인 로스터 시다 일부터 하게 됩니다. 시다 일을 1,2 년정도 하고 뭔가 성과를 보여주면 로스팅 업무도 주긴 하겠죠...하지만 흘러간 시간에 대한 보답이 클지에 대한 의문은 들겁니다. 

영업은 본인이 영업에 적성이 있다면 추천하겠지만, 없다면 성과 없을때 위에서 눈치주는 것을 버티시는게 많이 힘드실겁니다. 영업은 성과가 중요하며 성과가 없음 굳이 같이 일을 할 의미가 없기에 하루하루가 성과를 내기위한 전쟁터에서 사는 직무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20대 중반이시기도 하고, 아직 뭔가 해보고싶은 마음은 존중하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업계에서 먼저 몸을 담고 일해본 사람으로써, 몇가지 주저리주저리 말씀은 드려보았습니다! 참 멋집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뭔가를 해보려고 생각을 하고 질문을 던진다는것은 글쓰신 분이 앞으로 더 성장하며 나아갈수 있다라는것을 증명하는것이기에 리스펙합니다! 항상 파이팅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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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24호 작성자

2021-12-19 23:37  #1738813

@익명0147호님
세세한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문적으로 커피를 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은 직장뿐만 아니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답을 정해놓고 시야를 좁게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 덕분에 다른 방향으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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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24호 작성자

2021-12-20 14:29  #1739193

@익명0147호님
추가적으로 질문 한 가지 드려도 될까요? 혹시 매장이나 아카데미 외에 전문적으로 커피를 배워나갈 수 있는 플랫폼에는 어디가 있을까요? 주변에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있는 사람이 없다보니 정보를 얻을 곳도 없고 멘토가 간절하네요.. 바쁘실텐데 자기 일처럼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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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47호

2021-12-20 20:55  #1739460

@익명0124호님
우선 유튜브가 있겠네요~ 대표적으로 안스타 채널과 커핑포스트 채널이 제가 경험한 바로는 유익합니다. 유튜브로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본인이 직접 실천해서 해보고, 그렇게 했을때 생긴 궁금증과 의문점은 개인 디엠으로 보내거나 메일을 보내어서 계속해서 그들과의 관계가 형성이 될수있게 본인이 노력을 해야할겁니다. 그들이 있는 매장이라던가 공간에 찾아가서 얼굴을 비친다던가, 세미나 등을 한다면 참여하여 그들에게 하나라도 질문하고 조언을 구할수 있는 상황을 본인이 만든다면 하나하나 단단해지는 전문성을 경험할수 있을겁니다. 요즘처럼 유튜브로 쉽게 정보를 확보할수 있고, 인스타 디엠으로 간단하게 연락을 나눌수 있는 환경은 조금만 노력한다면 많은 정보와 지식을 본인것으로 만들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퍼블릭 커핑을 다양하게 참여해보는게 진짜 좋습니다. 물론 현재 코로나 때문에 퍼블릭 커핑을 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혹시나 나중에라도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다시 퍼블릭 커핑을 할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그때는 어디든 퍼블릭 커핑을 하는 곳에 참여해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피드백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고, 정보를 얻고 하는것을 할수 있습니다.  커핑을 하고 점수를 매기는 방법을 모르는데 가도 되냐고 물으신다면 네 가도 됩니다. 모르면 물어보면서 하면 되고, 내가 느낀 맛과 향미의 표현과 다른사람들이 느낀 맛과 향미의 표현을 비교해보면서 미각과 후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걸 경험할수 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커피의 기본은 맛과 향미를 느끼고 표현하고 즐기는 거에서 시작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을 찾는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맛과 향미를 저사람도 느끼는구나, 저사람은 저렇게 표현하는데 나는 더 세련되게 표현하면 좋겠다 등등의 감정을 느끼면서 커피를 즐기는 과정에서부터 나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을 찾는것이 아닌 그냥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과정을 몸에 익히시고 앞으로 나아가시면 참 멋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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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46호

2021-12-25 14:57  #1742658

반대의길을 걸어본...전 커피에대한 열정으로 대학도 관두고 열심히 커피를 했고...바리스타부터 로스터까지 경험.로스팅 팀 팀장까지 겸험 한 후 현타 씨게 맞고..,

지금은 중견기업에 사무직으로 재직중입니다. 뭐 100% 커피와 관련 업무는 아니지만...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배움도 있지만 내 폭넓은 경험에 따라 이해도와 시야가 차이날 수 있더군요. 전 24살 그날로 돌아가면 커피는 일단 뒤로 미뤄두겠습니다ㅜㅜ

지금 하고계신 직무의 커리어를 유지 하시고, 커피를 서브로 공부하시면 몇년뒤 그냥 바리스타의 경력만 있는 사람보다 더 유리한 지점에 설 수 있을겁니다. 바리스타의 경력만으로 살아남기엔 이미 너무 치열한것 같네요. 물론 최고가 된다면 그냥 커피하시면 되지만, 현실의 최고의 위치는 정말 몇없죠.. 잘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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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24호 작성자

2021-12-26 20:16  #1743225

@익명0046호님

다들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시니 생각이 굉장히 많아지네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모험 한 번 해보자는 식의 마인드였다가, 다시 좀 더 보수적으로 스스로의 커리어를 통제해 나갈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점차 기울어져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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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46호

2021-12-26 21:36  #1743260

@익명0124호님
참고로 커피 로스팅이나 바리스타 시작은 정말 쉽습니다. 팀장으로 재직 당시 경력직만 고집하는 사장님에게 쌩초보 주시면 3개월안에 생산 가능인력으로 만들고 그편이 우리 기업문화에 더 맞는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고, 그 친구는 지금도 로스터로 잘 살고 있습니다. 현장 실무하는 사람 만드는건 일도 아닙니다. 거기서 그 인력이 스스로 얼마나 공부하는지가 커피인을 만드는 요소지요. 그래서 저는 남들만큼은 됐을때 판을 바꿀만한 내 무기가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숙고 하셔서 좋은 결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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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46호

2021-12-26 21:36  #1743264

@익명0124호님
참고로 커피 로스팅이나 바리스타 시작은 정말 쉽습니다. 팀장으로 재직 당시 경력직만 고집하는 사장님에게 쌩초보 주시면 3개월안에 생산 가능인력으로 만들고 그편이 우리 기업문화에 더 맞는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고, 그 친구는 지금도 로스터로 잘 살고 있습니다. 현장 실무하는 사람 만드는건 일도 아닙니다. 거기서 그 인력이 스스로 얼마나 공부하는지가 커피인을 만드는 요소지요. 그래서 저는 남들만큼은 됐을때 판을 바꿀만한 내 무기가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숙고 하셔서 좋은 결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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