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시기와 맞지 않게 너무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해서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너무나 고민되는 부분이어서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현재 나이 서른 중반이고요...
커피 경력은 5년~10년.
처음 엄청나게 큰 프렌차이즈의 가장 큰 매장에서 정신없이 기계처럼 일했던 경험 외에는
현재까지 일했던 다른업장들에서는 명확하게 바리스타 포지션으로 일하는 사람은 저 혼자 뿐이 었던 업장이 대부분이어서ㅠㅠ 굉장히 특이한 근무여건이었던거 같아요...
빈 공실에서 수도, 전기부터 바 세팅, 머신 구입 비딩도 하고
머신세팅,추출세팅, 원두 선정 및 비딩 그리고 같이 일해야 할 직원들에게 커피 교육, 고객케어까지 모두 해보았습니다.
디저트가 주가 되었던 매장에서는 파티셰분들과 의견교환을 하면서 디저트와 마리아쥬가 되는 커피를 커핑을 통해 선정해보기도 했고,
나름 큐 그레이더로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업체의 lab에서 sca용 교재를 편저로 만들어 본 경험도 있습니다.
현재 직장에서는 바리스타로는 꽤 많은 월급인 세전 300정도 받고 있는데요... 월급 밀릴걱정 전혀 없고, 연차 4대보험 주5일 대체휴무 대체공휴일 퇴직금 다 챙겨줍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래저래 나이가 먹어가기도 하고.... 머리가 커서 자꾸 남 좋은 일만 시키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해서
이제는 작게라도 제 매장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생기는데요,,, 로스팅을 해본 적이 없는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두 선정할때 로스팅 포인트나 이런부분은 로스터와 대화는 통하는 수준입니다.
지금 제 가장 큰 고민은
1. 월급 300정도 받는 안정적 직업을 때려친다는게 정말 배부른 소리인지
2. 창업을 하게 된다면 로스팅을 배우고 로스팅매장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3. 리브레와 같은 생두바잉부터 추출 판매까지 전체적으로 하고 있고, 커피로 한국에서 사업성을 가지고 성공한 매장에서 일해보는 것이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창업 전에 도움이 될지
4. 닥치고 일단 코로나 끝날 때 까지 버텨야 하는지
날카롭고 신랄한 의견 부탁드리겠습다.....ㅠㅠ
댓글 11
글쓴 분께서 때려치시면 제가 들어가고 싶네여 세전 300 바리스타 ㅎㅎㅎ
창업을 너무 늦게 하면 체력이 부친다는 악조건이 따르긴 하지만 창업이라는 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물론 결정적인 계기와 하늘에서 내린 듯한 타이밍으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ㅎ)
실제로 창업을 하시게 되면 그간 바리스타로 하시던 업무에서부터 사업의 숫자에 관련된 영역까지 다 아울러야 하는 게 소상공인의 현실이니까요 (기존 업무 + 세금 및 경영과 관련된 업무)
물론 한국에서 바리스타로 살아간다는 게 기승전 창업으로 연결되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기간 동안 존버 하시면서 모은 돈도 확인하고 자리도 알아보시고, 세미나도 들으시면서 '나는 사장이 맞는가, 내가 가게를 차린다면 어떤 가게를 차릴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두분 다 정말 객관적으로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리스타끼리 얘기하면 야 300에다 저런 조건이면 절하면서다녀야 하는거아니냐 하는데
막상 다른 직군의 친구들의 월급과 비교하고 결혼도 앞두고 있고 하니까 생각이 참 많더라구여
분명 좋아하는 일이어서 시작하고 좋아하면서 하고 있는데
나이와 결혼 등 돈들어갈일이 많아지다보니 ㅠㅜ
지금 당장에 창업을 해서 본인 인건비 빼고 수익이 있을것 같다라고 생각되시면 창업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월급받으면서 생활하는게 현 시점에선 좋습니다
장기적으로 볼땐 30대 중반 지나면 창업이 자의반 타의반 되지만 이시국의 상황에선 현재 근무 하시는 곳에서 미래를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원두는 내가 로스팅을 배우신 이후에 현재 납품받는 곳보다 맛표현을 잘한다 라고 생각되시면 원가 절감(실질적으론 큰차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측면에서 좋구요
나이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창업으로 흘러가는 직종이라는게 참....
개인 카페 하는데 요즘 매출 200 넘기 힘들군요
30대 중반에 세전 월급 300이 많다고 생각하는것 부터 마인드를 바꾸시면 더 좋은일 있으실거에요!
응원합니다. 날개를 펼치세요!
1. 월급 300정도 받는 안정적 직업을 때려친다는게 정말 배부른 소리인지
- 지금은 솔직히 300받으시면서 총알을 준비하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2. 창업을 하게 된다면 로스팅을 배우고 로스팅매장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 직접 로스팅을 하시는것과 안하는건 차이가 있습니다. 장단점도 뚜렷하고요 로스팅을 하신다고 해서 원가 절감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로스팅을 하면서 나가는 돈이 더 많을수도 적을수도 있습니다. 원두에대한 뚜렷한 생각이 있으시면 로스팅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3. 리브레와 같은 생두바잉부터 추출 판매까지 전체적으로 하고 있고, 커피로 한국에서 사업성을 가지고 성공한 매장에서 일해보는 것이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창업 전에 도움이 될지
- 그런 매장에서 일한다고 해서 바로 원하시는걸 습득하기엔 힘들겠죠 그런매장을 취업하는건 더 힘들수도 있고요 지금 현재 상태에서 시야를 넓게 보시고 좋은 인맥을 만들다 보면 모든게 있는 매장에 취업안해도 얻을수 있는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험상 모든게 있다고 생각한 회사를 가도 모든걸 하나 하나 만들어야 할수도 ...
4. 닥치고 일단 코로나 끝날 때 까지 버텨야 하는지
- 제 생각에는 글쓴이분은 이제막 하얀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시는거 같아요 우선 스케치를 어느정도 생각하시고 물감도 준비하고 창업하시는게
1. 월급 300정도 받는 안정적 직업을 때려친다는게 정말 배부른 소리인지
30중반이시면 도전해 보실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2. 창업을 하게 된다면 로스팅을 배우고 로스팅매장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로스팅은 누구한테 배우실건가요?
로스팅 매장 과연 메리트가 있을까요?
제 경험상 로스팅을 잘하는 공장을 찾는것 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한달에 1톤이상 사용하시는거 아니시면!!
3. 리브레와 같은 생두바잉부터 추출 판매까지 전체적으로 하고 있고, 커피로 한국에서 사업성을 가지고 성공한 매장에서 일해보는 것이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창업 전에 도움이 될지
생두 바잉을 하시려면 자본은 충분하신가요?
업계에 성공한 매장 보셨나요? 유지관리비 인건비에 녹아 납니다.
4. 닥치고 일단 코로나 끝날 때 까지 버텨야 하는지
현재로선 정답인것 같습니다. 버티시면서 차분하게 알아보시고 준비하세요!!
남들이 잘되는것 같으니까 나도 잘될거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속사정은 매우 다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