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코알라 커피 공장]


콜롬비아 로스 쿠로스

Colombua Los Curos COE#25.


'끝까지 고소, 스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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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주도 내음을 머금고 온 커피를 만났다.


코알라 커피 공장.


지난 리뷰 후 시간이 좀 지난터라 더욱 반가웠다.


첫 리뷰 때와 마찬가지로 앙증맞은 통에 담겨서 도착한 커피.


약간의 차이라면 최근 로스터리 카페에서


센스 있게 챙겨주는 스티커도 함께 챙겨주셨다.


다만 예전과는 다르게 커피에 대한


소개는 없어서 아쉬웠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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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뚜껑을 보자마자 다른 설명은 필요 없겠다 싶기도 했다.


작년 COE 25위로 선정된 콜롬비아 커피 원두.


오키나와에서 만나고 나서 오랜만에 보는 COE.


25위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맛을


끌어 올리는 건 로스터의 능력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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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여전히 아기자기함은 남아있지만


좀 더 디테일함은 아직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도의 거친 바람과 같은 느낌은 들지만


유채꽃같이 화사한 느낌은 부족한데


스티커 뿐만 아니라 추출법에 대한 안내 정도는 챙겨주면 좋을 듯.


그리고 스티커를 챙겨 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따로 커피를 보관한다는 전제로 제공되는 것인데


따로 커피통에 담아서 배송되니 아리송하기도 했다.


진공 보관통이 아닌 이상, 스티커와 함께 종이팩에 담아 제공하는 편이 나아보였다.


오히려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디자인이나 추출법,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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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자마자 내 코를 자극한 향은 고소함.


눈에 바로 들어오는 모습은 반짝이는 커피 오일 이었다.


향과 오일릭한 모습은 역시나 중배전 이상의 로스팅 상태를 예상케 했다.


약배전이 아닌 커피라 오히려 반갑고 더 기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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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콜롬비아 로스 쿠로스 원두.


조금 어두운 빛깔을 띄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스타벅스의 다크 로스팅 된


원두들도 많이 마시는 터라 충분히 반가울 정도 였다.


스모키한 향과 함께 고소한 향이 주를 이루었다.


화사함이나 과일향 보다는 좀 더 진득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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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비타 커피 메이커 + 바라짜 엔코 조합의


첫번째 주인공이 된 코알라 커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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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거리는 소리보다는 스륵스륵에 가까운 촉감.


좀 더 윤기가 넘쳐나서 끈기가 느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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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딩 할 때도 역시나 부드럽게 갈리는 소리가 반갑다.


그라인더와 거칠게 싸우는 모습보다는 사이좋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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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그라인딩 되었기에 좀 더 유분이 많을거라 예상했지만


정작 그라인딩하니 생각보다 실버스킨은 굉장히 많았다.


커피 맛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던 부분.


직접 브루잉 해보고 싶었지만


추출도구가 많지 않은 관계로 보나비타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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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커피 빵의 모습.


중배전 이상의 로스팅 상태 덕에 기포가 터지기 보다는


좀 더 끈기 있게 퍼지다가 가라앉는 느낌이다.


커피 향도 잔잔한 기포와 함께


주변에 터지듯 퍼지지 않고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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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커피를 개봉하면서부터

그라인딩에 이어 추출까지 해보니

밝고 경쾌한 녀석이라기 보다는

진득한 녀석임에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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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많은 향을 담고 있지 않아 오히려 편했다.


복잡하지 않았고 구운 초콜릿 같은 느낌.


입에 가져 갔을 때부터 느껴지는 바디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이유는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지속성이 좋았던 기억 때문.


끝까지 유지해주는 바디감이 좋았고 그에 더불어


개봉하면서 느껴졌던 고소함이 단맛을 넘어서 풍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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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봄철에도 잘 어울리지만


왠지 수확기에 접어든 가을철에 마셔도 좋을 것 같았던


콜롬비아 로스 쿠로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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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 를 선택해 잘 다듬어 내놓은 코알라 커피 공장.


코알라 커피 공장의 커피들은 아마


제주도 바람을 항상 머금고 태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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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왠지 눈으로 보거나 입으로 마시기 전에


꼭 코로 그 향을 더 집중해서 맡아보게 되는 로스터리 카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되는 잔잔한 바디감이 좋았던


코알라 커피 공장의 콜롬비아 로스 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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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커피농장]


콜롬비아 로스 쿠로스,

Colombua Los Curos COE#25.


'끝까지 고소, 스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