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낯선 이름의 로스터스, '커피 볶는 곰' ( http://www.coffeegom.co.kr/)

원두를 수령하기 전에 사전 공지가 없어서 처음엔 이게 뭔가 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로스터스 '커피 볶는 곰'.

아마도 모든 리뷰어분들께서 브로우셔에 대한 코멘트를 빼놓지 않을 것이고, 저 또한 그냥 지나칠수가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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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커피 디자인

브로우셔는 커피에 대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주 상세한 정보와 친절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라는 갸우뚱한 생각으로 블랙워터이슈 홈페이지에 게시된  커피 칼럼과 커피볶는 곰(이하 '커볶곰')의 홈페이지를 훑어보았는데요, 지나칠 만큼이나 디테일한 브로우셔를 번들로 제공하는 이유는 바로 소통을 넘어서 소비자의 경험을 극대화하기위한 정성어린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브로우셔에는 소비자가 커피의 테스팅 노트를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커피 향미 지도'라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저도 여태 커피를 마시면서 테스팅 노트를 기록해본 적이 없는데, 이 템플릿을 복사해서 다른 원두를 맛볼 때에도 커핑 노트를 기록한다면 커피에 대한 감각 훈련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이 커핑폼(coffeeing form) 템플릿은 이미 블랙워터 이슈 홈페이지와 '커볶곰'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핑폼 바로가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듯이, '커볶곰'은 커피 생산자와 로스터스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을 엮는 소통과 함께 단순히 정보를 넘어선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경험'을 추구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이 브로우셔를 단순히 소구 포인트나 액세서리정도로만은 볼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의 entrance page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는 항목이 눈에 띌 만큼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소비자와의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브로우셔, 감동입니다. ^^


에스프레소와 밀크 마리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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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추출 레시피들은 브로우셔에 있기 때문에 따로 명시하지 않겠습니다.)

에스프레소 맛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에스프레소에서의 단맛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메이플 시럽의 느낌은 아니지만 달고나 같으면서도 살짝 쌉쌀한 카카오가 연상됩니다. 밸런스도 좋고 마우스필도 무난합니다.

당연히 라떼와의 궁합은 안봐도 찰떡 궁합으로 예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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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푸어링한듯한 라떼이지만 맛은 매우 좋습니다. 우유와 함께 매우 달콤하고 깔끔하면서 부드럽고 밸런스가 역시 좋습니다. 그래서 특히 여성분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습니다. - 보통 여성분들은 부드러운 라떼를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All Round Coffee

도대체 이 커피의 끝은 어디일까요. 브로우셔에도 에스프레소 베이스 외에 다양한 브루잉 방법에도 다 잘 어울리는 커피로 명시된 만큼 저의 의심을 확인해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브루잉은 주로 회사에서 동료들과 같이 나누어 마시는데, 캐멕스, 칼리타 핸드드립 그리고 에어로 프레스를 이용해 봤습니다.

캐멕스 - 처음엔 흙냄새가 살짝 나는듯 했는데 아마도 필터를 린싱하지 않은 탓인것 같고 두 번째 추출에서 메탈 콘필터를 사용하니 흙맛은 없어졌네요. 제공된 커핑폼에서 선택하자면 전체적인 느낌은 복숭아와 호두입니다. 적당히 감미로우며 역시 단맛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well balance, nuanced, 감칠맛 정도로 표현됩니다. '커볶곰'에서 제공하는 testing note와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기하네요. 다만 매탈 콘필터를 사용했을 땐 산미가 약간 누그러지고 좀더 헤비하며 바디는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칼리타 - 아쉽게도 테스팅 노트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케맥스보다 좀 더 풍부하고 단맛도 상승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칼리타가 아무래도 더 맛있었습니다. 보통 에스프레소 블랜드를 브루잉하면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브루잉을 위한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추출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어로 프레스 - 딱 도구 변화에 의한 함수 관계가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불편한 느낌도 없고 목넘김도 좋습니다.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여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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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

'커피 볶는 곰'의 Maple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수 있는 multi purpose utility같은 커피입니다. 에스프레소, 라떼, 브루잉에까지 어느것 하나 모자람이 없으나 특히 우유와의 궁합은 매우 훌륭하여 여성들에게 매우 어필할수 있는 시즈널 대표 블랜딩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단종 커피를 경험해 보고 싶어졌는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주문을 할수가 없네요. 이 부분도 '커피 볶는 곰'만의 철학에서 비롯된 정책이 아닐까 추측하지만 온라인 구매를 할수 없으면 멀리 있는 지방 고객들에겐 '커피 볶는 곰'의 존재를 쉽게 알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커피인들에겐 일단 커피맛을 봐야 소통을 할수 있으니까요,,,

커피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한 '커피볶는 곰'의 스페셜티 커피 시즈널 블랜드 'Maple'은 저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커피볶는 곰'의 소통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 대한민국 스페셜티 커피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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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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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yunKo

2014-09-22 16:19  #62497

한편의 영화 평론을 읽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깔끔한 정리와 표현이 읽는 동안 푹 빠져들게 하네요~
다양한 추출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다양하게 마셔보지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아메리카노와 라떼로만 마셨더니....커피가 모자랐네요..ㅡ,.ㅡ;;;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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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way 작성자

2014-09-22 22:22  #62655

@JaehyunKo님
표현력이 부족한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에스프레소를 더 맛보고 싶었는데 똑 떨어졌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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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2014-09-22 16:42  #62554

아직 온라인 판매가 안되나 보군요. 홈페이지에도 고퀄리티의 글들이 많아서 매니아분들은 한번쯤 읽어봄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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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way 작성자

2014-09-22 22:23  #62659

@서리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문의해보니 이메일로 주문할 수 있더군요. 온라인몰은 준비중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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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2014-09-23 12:44  #63052

@milkiway님
사이트에 많은 신경을 쓰시는 것 같이 느껴지던데 역시 준비중이셨나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