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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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바리스타 맥스웰 코로나 대쉬우드(Maxwell Colonna Dashwood)의 경우 이젠 뭐 너무나 유명한 세계적인 바리스타가 되었죠. 작년까지 물에 대한 이야기로 핫했었고, 올 한해는 네스프레소 호환용 스페셜티 캡슐 커피를 필두로 Colonna Coffee 라는 로스트 브랜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커피를 판매하고 있기도 합니다.


네스프레소 캡슐로 먼저 알려진 Colonna Coffee 이긴 하지만, 일반 원두도 판매를 하고 있기도 해서 언젠가 한번은 마셔봐야겠다 하던 차에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로 게이샤 50g 을 끼워주는 서비스를 하길래 겸사겸사 주문을 해봤습니다.


코로나 커피의 제품군은 4가지로 FOUNDATION / DISCOVERY / RARE 의 기본 포지션에 디카페인 커피를 하나 더 추가해서 구성하고 있습니다. 가장 비싼건 RARE 에디션이고 저는 이번에 RARE 두백을 구매했습니다. 


레어 에디션 가격은 한화로 150g 기준 백(bag)당 2만 2천원 정도 되는군요. 총 4만 4천원에 게이샤 50g 을 서비스로 받았으니 나쁜 구성은 아니었던 것 같고, 배송료를 국제 우편으로 7천원 정도가 추가로 붙습니다.


다른 에디션은 250g 에 1.7만원 정도니 가성비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닌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배송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 배송 대란 시즌이 끼어서 그런지 10일 정도 걸린것 같네요. 배송은 5~7일이 소요된다고 하니른 시즌에는 좀 더 빨리 배송 될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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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배송이 되었는데 3~4센치미터가량 꽤 납작한 박스에 납작한 패키지로 총 350g 의 커피가 배송되었습니다. 패키지는 꽤나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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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TMANN MARAGOGYPE 


The iconic Finca Hartmann was one of the first coffee plantations in Panama’s famous Volcan region and is renowned for its progressive, quality-driven approach to farming. 


This rare Maragogype variety combines with natural processing to create an incredibly distinctive cup profile. A big, complex and surprising coffee full of rose, pineapple and treacle.



여튼 이번 RARE 에디션은 파나마 하트만의 마라고지페 품종으로 필터 브루잉 전용으로 로스팅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원래 필터 로스팅이든 에스프레소 로스팅이든 잘 가리지 않고 에스프레소 추출을 즐기기에 마음대로 추출해봤습니다. (RARE 말고는 필터 브루잉용 / 에스프레소용을 따로 로스팅하고 있고 선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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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브루잉용 로스팅이라 배전도는 라이트합니다만, 에스프레소 추출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내츄럴 프로세싱 보다는 워시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번 하트만의 마라고지페는 에스프레소 샷을 바로 마셨을 때도 컴플렉시티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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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 레시피 : TDS 8.3 /  DOSE 18.3 / B/R 43% / E/Y 19.83 


사실 일부러라도 마시기 전에는 컵 노트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향미적 측면에서 빈틈없이 아로마부터 꽉 차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이트 로스팅 빈들의 경우 불균일한 디벨롭 등으로 로스팅 디펙트가 있을 경우 샷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에스프레소 세팅을 하게 되면 이 균형이 쉽게 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밸런스라고 생각이 된다면 조금이라도 드라이한 느낌이 감지된다거나 하는 경우가 그렇죠. 이번 코로나 커피의 마라고지페의 경우 산미톤이 쥬시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특히나 향미적인 특징에서 미들톤 부분이 탄탄히 뼈대를 이루고 있어서 복합적인 향미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몇 잔을 추출해서 물을 희석하기도 하고 브루잉 커피 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기도 했고 실제 필터 브루잉으로 마셔보기도 했는데, 에스프레소 추출의 경우가 차라리 더 컴플렉시티한 커피를 즐기는데는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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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라벨을 보니 Rose, Pineapple, Treacle 를 주축으로 아주 복합적인 커피란 설명이 있던데 사실 쥬시하다고 설명하기에도 뭔가 개운찮고 플로럴하기에도 뭔가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풍부한 복합성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떡대 좋은 빈들을 많이 접하는데, 최근 호주 놈코어에서 로스팅 된 파카라마 커피를 마셨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군요. 


개인적으로는 항상 궁금해하던 맥스웰의 커피를 마셔보게 되서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혹시 누군가 7천원의 배송비를 지불하고 마실만한 커피였나?고 물어보신다면, 다양성을 접하는 측면에서 충분히 추천해봄직 할 것 같습니다. 물론 -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커피들을 마셔볼 기회 - 그런 다양성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꽤나 반가운 일이지만 로스팅도 훌륭했고 국내에서 마신다고 해도 충분히 타당할 만한 로스팅 지향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콜렉티브 커피 같은 경우도 장기간 구독해서 마셔봤지만, 아마도 대중적으로 즐기기엔 코로나 커피의 이번 시리즈를 더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colonnacoff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