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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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den Coffee 체험기

인스턴트 커피는 스페셜티의 꿈을 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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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스페셜티 커피,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농담같지만 진짜다. 


Text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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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m 


Sudden Coffee 는 '스페셜티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라는 컨셉으로 개발된 동결 건조 인스턴트 커피이다. 익히 블랙워터이슈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 제품이 이제 정식 프리오더를 진행해 1개월의 구독을 신청해 보았다.    



오픈 케이스

  IMG_0302   ⓒprism 


 

 1회 배송시 구성품은 아래와 같다.

  • 동결 건조 커피 x 6ea
  • 소개 카드

  이번에 온 커피는 Saint Frank 의 Little Brother 에스프레소를 동결건조 시킨 것으로, 아래와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sudden_instruction   ⓒprism 



Coffee : Saint Frank / Little Brothers blend

  • Honduras "Hermanos" : Washed Bourbon & Caturra
  • Guatemala "Don Guayo" : Washed Bourboncito * Bourboncito 는 수소문 해 본 결과 Bourbon의 애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를 들어 '우리 사과가 참 예쁘죠?' 같은 의인화로써 ~cito 라는 접미사를 붙인다고 하는데, 정확한 정보를 아시는 분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마셔보기

음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한 팩당 8oz(240ml)의 뜨거운 물에 일반 믹스커피를 타듯 휘휘 저어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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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m 



IMG_0351    ⓒprism 



매우 간단하게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되었다. 위 인스트럭션에 나와 있듯 라떼로도 가능하다.    




마셔보니

  suddencoffee_sensorycurve_portrait-01 마셔본 결과는 꽤나 놀라웠다. 에스프레소의 재료로 사용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커피의 맛이 선명하게 느껴진 것이다. 향은 비록 동결건조 과정에서 휘발되었더라도 우리가 스페셜티 커피에서 보통 기대하는 새콤달콤한 맛의 밸런스가 좋았다. 마치 자몽과도 같은 시트러스함과 레드 와인(까베르네 쇼비뇽 같은 달콤한) 뉘앙스의 맛이 돌았던 것이다. 그것도 실크와 같이 부드러운 바디와 함께.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뒷 맛이 매우 깔끔했다는 것인데, Super clean 이라는 말로 표현될 만큼 굉장히 깔끔한 단 맛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마셔본 스타벅스의 VIA 나 여타 동결 건조 인스턴트 커피와 같이 목 넘김 후 남는 약간의 기름지고 짭짤한 -마치 조미료를 탄 듯한- 뒷 맛은 남아있었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훌륭한 편이라고 느꼈다.    



 맺으며

마시면서 약간의 전율을 느꼈다. "이 정도면 바리스타가 굳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실물로 구현해 놓은 듯 한 커피를 만난 느낌이었다. 기술은 발전하고, 바리스타가 넘어야 할 산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바리스타는 더욱 필요하다. 대신 오퍼레이터로서가 아닌, 전체적인 메카닉과 재료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잘 훈련된 바리스타가 필요해 지는 것이다. 물론 절대적인 종사자 수는 줄어들게 되고,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잔의 커피가 고민을 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