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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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304커피로스터스의 나인티플러스 펄시 더치커피>


지난해 카페쇼 사전행사로 방한한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로스터 'Stumptown Coffee' 부사장인 맷 라운즈버리는 좋은 커피를 즐기는 가장 접근성이 쉬운 대안으로 'Cold Brew'를 주목했습니다. 콜드브루 방식의 추출이 주목받기 이전부터 찬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먼저 주목받은건 더치 커피라 불리는 Water Drip방식의 추출이였습니다.

하지만 더치 커피를 제조하는 기구의 접근성이 어려운 가격을 비롯해 위생상의 이슈로 더치 커피 시장은 1년 사이에 꽤나 위축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PET병과 그라인더 하나만 있다면 누구나 제조 가능한 콜드 브루(찬물로 침출하는 방식)의 재조명으로 다시 한번 Cold Water Brewing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스텀프타운이나 블루보틀 커피에서는 우유팩에 콜드브루를 담아 인기몰이중입니다. 또한 콜드 브루 커피에 Nitro(질소)를 주입해 스파클링한 귀네스 비어의 특색을 닮은 커피를 만들어내는 Cuvee Coffee 역시도 콜드 브루의 대중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Cold Water Brewing과 3물결의 그것과의 차이라면 콜드 브루 커피의 다양한 플레이버가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는 찬물로 우리는 커피라 하면 종종 로스팅된지가 좀 지난 커피들을 처리?하는 대안으로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콜드브루 커피로도 커피가 재배되는 지역의 캐릭터를 표현하려는 브루어리 숍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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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샘스베이글 & 로스터리의 배준호 로스터님의 나인티플러스 네키세 레드 콜드브루>


호남지역의 스페셜티 커피로스터인 광주광역시의 304 커피로스터스의 나인티플러스 펄시 N2(내추럴 가공방식) 더치 커피나 오늘 소개할 샘스베이글 & 로스터리의 네키세 N2(내추럴 가공방식) 콜드브루가 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도 콜드브루하면 커피가 가진 캐릭터를 찬물로는 결코 표현하기 힘들뿐더러 커피의 가치를 재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커피의 모든 성분에 대한 절대적인 이해의 부족 가운데 찬물에서 표현하는 커피의 캐릭터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 역시도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커피들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두 커피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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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샘스베이글 & 로스터리의 배준호 로스터님의 나인티플러스 네키세 레드 콜드브루>


두 커피 모두 에티오피아와 파나마에 농장을 두고 90점 이상의 컵 프로파일을 가진 커피만을 취급하는 그린빈 브랜드인 'Ninetyplus' 커피이기 때문에 혹자는 이해하지 못할 시도로도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지극히 컵 테이스팅에 둔한 저 역시도 내추럴 커피이며,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 베리류의 플레이버는 그간의 더치 커피에 대한 편견을 눈녹듯 없애버린 커피들이었습니다.

물론 304 커피로스터스의 펄시 더치와 샘스베이글의 네키세 레드 콜드브루는 판매용이 아닌 커피이긴 하지만 홈카페에서 누구나 시도해보실만한 도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Concentrate 버전의 진한 내추럴 타입의 콜드브루와 밀크의 베리에이션이 궁금해지는 요즘이네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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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ent

2015-01-13 01:40  #96885

펄시 더치.. 언젠가 다시한번 맛보고 싶네요. 사탕 녹인 물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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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프릭 작성자

2015-01-13 20:52  #97068

@5cent님
네 맞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