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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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HIOPIA KEMGIN W2     

SPECIAL FOR ORDINARY...

대중을 위한 스페셜티 커피를 지향한다는 PLATZ COFFEE의 브랜드 컨셉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아무리 스페셜한 커피라도 대중이 공감할 수 있어야 진정 스페셜한 커피라는 뜻으로 읽히면서
스페셜티 커피를 내세우기 보다 고객의 취향을 먼저 배려하는 느낌이랄까? :D

뜬금없이 John Legend 의 "Ordinary People" 라는 곡이 떠오르네요. :D


 


개인적으로 나인티플러스 커피는 오직 '나무사이로'에서 로스팅한 커피만 경험해 봤기 때문에
'플라츠커피' 스타일로 로스팅된 나인티플러스 커피 ETHIOPIA KEMGIN 이 더욱 기대됩니다.

사실 원두 패키지에 나무사이로 로고와 나인티플러스 로고가 함께 표기되어 있어서
로스팅도 나무사이로에서 한 건가 싶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플라츠커피에 문의했더니
아래와 같이 친절하고 상세히 답변해 주셨답니다.

"플라츠 스타일로 로스팅한 제품이며
켐진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두의 고유 브랜드이기 때문에
생산브랜드(나인티플러스)와 유통브랜드(나무사이로) 로고를 모두 표기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나무사이로에서 접했던 나인티플러스의 커피 이름은
흔히 로스터리 카페에서 원두를 구매할 때 접하던 국가명으로 시작해 농장명이나 조합명 등이 뒤따르는 이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음이 떠올라 나인티플러스 웹사이트를 뒤져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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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나인티플러스 웹사이트에 소개되어있는 Ninety Plus Taste Profile 2015를 표로 정리.

특이한 점은 나인티플러스의 경우 이디오피아와 파나마에서 생산한 커피를 Taste Profile 에 따라 범주화하여
생두의 Product Line을 구성/ 판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인티플러스'에서 발표한 2015년 Taste Profile 에는 현재(2015년 2월)까지 총 14개의 생두 제품이 구성되어 있고
각 제품의 이름은 고유 상표(Trademarks)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위 <표1> 참조)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KEMGIN W2의 경우는 Level 7에 속하고,
참고로 나인티플러스의 Maker Series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Semeon Abay 의 경우는 Level 95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인티플러스는 Taste Profile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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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호기심 해소를 하다보니 리뷰가 너무 지루하게 흘렀네요.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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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패키지를 열어보니 원두 크기가 굉장히 작고 약배전된 만큼 실버스킨이 붙어있는 원두가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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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던 Mexico 원두와 비교해 봤습니다(사진이 무척 어둡게 찍혀 아쉽네요 ㅠ.ㅠ).
켐진의 경우 전반적으로 원두 크기는 작지만 이디오피아 토착종의 혼합(mixed heirloom)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큰 원두도 다소 섞여 있어 원두의 크기가 고르지 않은 점도 특징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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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이슈 패널님들께 배운 TIP 중 하나는 브루잉 전 결점두를 picking 하는 건데요.
그래서 저도 150g 을 모두 꺼내서 결점두를 발라내 봤답니다. 
막눈인지라 아래 네 가지 경우에 해당되는 원두만 발라냈는데 양이 적어 다행이었어요.

- 벌레 구멍이 나 있거나 
- 원두 모양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
- 원두에 깊게 패인 상처가 있거나 깨진 경우
- 로스팅이 덜된(옐로우 및 시나몬 컬러)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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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io v60로 브루잉 했는데, 드리퍼에 뜨거운 물을 더하면 더할 수록 물과 분쇄된 커피 입자가
마치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동안 브루잉 했던 방식에서 달라진 것은 전혀 없었는데도 말이지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물줄기를 굉장히 소심하게 붓는 스타일임에도 불구...)

 브루잉 준비: 물 온도 93℃, 물 300ml, 분쇄된 원두 20g, 하리오 v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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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오로 브루잉할 때 커피층과 물이 분리되는 것이 좀 신경쓰여 Espro Press를 이용해 다시 브루잉 했습니다. 

 브루잉 준비: 물 온도 93℃, 물 480ml, 분쇄된 원두 35g, 예열한 에스프로프레스


결론

하이퀄리티의 커피라 그런지 발드립을 하든 에스프로프레스로 내리든 큰 편차 없는 맛을 선사한다는 것!

분쇄된 커피에서는 볶은 아몬드의 고소함과 밀크 초컬릿의 달콤한 향기가 나고,
브루잉된 커피에선 아카시아 꿀, 은은한 생강청의 달콤한 향이,
커피를 입 안에 머금으면 삶은 고구마의 뉘앙스와 함께 레몬오렌지 향의 홍차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약배전의 이디오피아 원두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혹시라도 날카로운 산미가 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차와 같은 가벼운 바디감과 함께 차분한 산미로 목넘김이 좋은 커피라는 생각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시간이 지날 수록 커피의 풍미가 약해지고 단조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2015년 2월 8일 로스팅된 커피를 약 10일이 지난 후 개봉해 마시기 시작했는데 (너무 늦게 마시기도 했죠 ^^;;)
첫날 느꼈던 다채로운 풍미가 날이 갈수록 단조로워지고 강도 역시 약해지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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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커피가 식으면 산미가 더 두드러지는 것이 일반적이라 알고 있었는데
켐진은 따뜻하게 마셨을 때 느꼈던 차(tea-like)의 느낌이 
차갑게 즐겨도 산미의 두드러짐 없이 아이스 티(iced tea)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시나몬 파우더가 솔솔 뿌려진 애플 파이와 함께 마셨는데
청량한 아이스 티가 입 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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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TZ COFFEE Signature Bl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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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ETHIOPIA KEMGIN W2와 함께 PLATZ COFFEE 시그니쳐 블렌드도 보내주셨어요.
30g의 원두가 반짝 반짝 빛나는 골드 컬러의 패키지에 담겨 있는 게 고급지면서도 앙증맞네요.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의 오너먼트로 달아놔야 할 것 같은 느낌~

 전에 라파엘님께서 PLATZ COFFEE 시그니쳐 블렌드 리뷰에서 아래와 같이 쓰신 걸 보고

"입안가득 밀크카라멜을 씹고있는듯합니다.
에스프레소에서 느꼈던 단맛과 바디감이 우유를 만나면서,
아주 밀키한 카라멜이 연상이 됩니다.
또한 스카치 커피캔디같은 뉘앙스도 풍깁니다."

특히 밀크 카라멜같고 커피 맛 스카치 캔디 같다는 묘사에 꼭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이런 행운이...

모카포트에 브루잉해 데운 우유를 넣어 마셔보니
마치 초콜릿 시럽을 넣은 것 같은 달콤함이 좋네요~ 

상세한 블렌딩 정보가 궁금해 플라츠 커피 웹사이트에 들어가봤으나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확인은 어려웠지만... 맛있게 마셨으면 됐지 싶기도 하네요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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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2015-02-25 10:43  #107135

잘 보고 갑니다. 자세한 정보는 물론 음악 선곡까지.. 너무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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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여행자 작성자

2015-02-25 11:44  #107262

@Jin님
아이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저도 Jin 님처럼 임팩트 있는 동영상 찍어 올리고 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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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yunKo

2015-02-25 23:54  #107378

나인티플러스에 대한 정보 감사합니다~ 무척 궁금해서 찾아보려다 귀차니즘으로 안하고 있었거든요~ㅋㅋㅋ
네키세를 한번 맛본적 있습니다. 참 고급스런 맛이더군요~ 나인티플러스는 로스팅 한번 해보고 싶네요.. 하지만..넘 비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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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여행자 작성자

2015-02-26 03:18  #107435

@JaehyunKo님
저도 나무사이로에서 네키세를 한번 맛본 적이 ^^ 뭔가 입 안에서 과일과 꽃의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전 재현님께서 새벽에 로스팅하신 커피를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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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yunKo

2015-02-26 06:38  #107459

@카페여행자님
언젠가는 꼭 ㅡ,.ㅡ;;;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