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블랙워터이슈 패널리뷰 #7

블랙업커피, 셀리나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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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리뷰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리뷰 대상은 블랙업커피의 신상블렌드 셀리나 이고입니다.  모모스커피, FM커피는 이미 리뷰를 진행하였고, 이번에 블랙업커피까지 만나게 되니 이로써 부산 스페셜티 3대장을 모두 만나보게 되네요. 블랙업커피는 2년 전에 매장에서 한 번 마셔본 적이 있었는데,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커피 한 잔에 담긴 높은 완성도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새로운 블렌드는 어떨지 기대가 부풀어 오릅니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듯 강렬한 붉은 색 포장이 눈에 띠네요. 거기에 포인세티아 그림까지. 영략없는 크리스마스 블렌드입니다.  일단 포장은 무척 마음에 드네요.

올해는 유달리 케냐가 많이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같은 경우엔 에티오피아가 들어가지 않은 블렌드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올해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건재하긴 하지만) 작년만큼 많이 쓰이는 것 같지 않고, 그 자리를 케냐가 대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 에티오피아가 훌륭했던 것처럼, 올해 케냐도 참 훌륭한 것 같습니다. 접할 때마다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습니다. 셀리나도 케냐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케냐 70%, 과테말라 30% 입니다. 케냐의 품종은 늘 그렇듯 sl28, sl34, riuru11입니다.  과테말라는 정확한 품종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데, 엔트러사이트에서 동일농장의 원두를 caturra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모두 수세 프로세싱을 거친 커피로 깨끗한 신맛이 예상됩니다.

에스프레소 블렌딩이니만큼, 에스프레소로 추출해보았습니다. 머신은 늘 그렇듯 Rocket Cellini가 수고해줍니다. HX머신이라 정교한 온도조절은 안되지만, 본의 아니게 매 추출마다 조금씩 온도편차가 있다보니 이렇게 리뷰를 할 때는 참 유용합니다. 다양한 온도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마셔볼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는 Compak k-10이 수고해주고 있는데, 쓰면 쓸수록 불평을 하기 힘든 그라인더입니다. 특히 이렇게 셀리나와 같이 "깨끗한 맛"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블렌드와 궁합이 좋습니다.

제가 생두나 로스팅에 깊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다보면 "이건 정말 좋은(비싼) 생두다" 이런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일단 좋은 생두를 쓴 커피는 어떻게 추출해도 나쁜 맛이 쉽게 올라오지 않고, 맛이 깨끗하고, 날이 서있죠(crisp).  그런데 셀리나는 좋은 생두를 쓴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옵니다. 

(아메리카노로 마셔보았습니다) 신 맛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단 맛과 잘 어우러져 마시기 편하고, 무엇보다 신 맛 자체가 참 매력있습니다. 이렇게 신 맛을 잘 살린 커피는 처음 접해보는 것 같습니다. 신 맛 자체가 우아하고 고상하네요. 튀거나 찌르는 신맛이 아닌 입안을 간질거리는 정도의 신맛. 쥬스같은 느낌도 들도 제가 먹어본 과일 중에는 체리와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신맛을 느끼고 난 뒤 입안에 좀 더 머금고 있으면 단맛이 살짝 올라오고, 멀리서 초콜릿 향이 약하게 느껴집니다. 애프터도 무척 깨끗하고, 적당한 여운도 있습니다. 물론 식어서도 맛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너무 맛있어서 감히 라떼는 시도해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한 번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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