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모모스 커피를 알게 된 건 2 전 개최된 카페쇼에서였습니다.

그 당시엔 스페셜티, COE와 같은 커피 용어들이 생소할 시기였고 작은 통돌이에 커머셜 생두를 평범한 매뉴얼대로 대충 볶아서 음용하며 자기만족에 커피 생활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카페쇼에서 우연히 마주친 모모스 커피 부스에서 일반인 대상의 커핑에 운좋게 참여할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 커핑에서 기억에 남는 커피는 엘살바도르 COE였는데, 아마도 그때 그 모모스 커피의 커핑 세미나가 저에겐 커피의 또다른 신세계를 접하게 한 계기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 째로 모모스 커피를 접한건 작년 부산에 위치한 모모스 매장이었는데 분위기를 압도하는 서빙 홀과 에너지 넘치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주문한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의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번 블랙빈 패널에 선정되어서 저에게 나름대로의 뜻 깊은 인연(?)이 있는 모모스 커피를 세 번 째로 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네요.

리뷰할 원두는 모모스 커피의 레디쉬 코코/코스타리카 싱글 에스프레소 블렌드 입니다.

원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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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모스 커피(http://www.momos.co.kr)>       

위 블렌딩 정보에서 알수 있듯이 코스타리카의 원두만을 사용하였지만 각기 다른 농장의 다른 허니프로세싱을 거친 블렌딩입니다.

이걸 '싱글 에스프레소'로 규정할 수 없어서 '싱글 에스프레소 블렌드'라고 했지만 또 각기 다른 농장의 원두를 섞었기 때문에 싱글이라고 규정할수 있는지 잠깐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겐 생소한 농장들의 분류보다 브라질, 케냐, 이디오피아 등등의 국가별 커피 생산지의 분류가 일반인들에겐 좀 더 접근성이 있어 이렇게 코스타리카 '싱글 에스프레소 블렌드'라고 분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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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서 원두를 개봉함과 동시에 브레빌 900 에스프레소 머신을 예열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추출에 들어갑니다

추출 정보: 추출 온도-94, 프리 인퓨전 4, 그라인딩-콤팍 K3, 추출 시간 25, 24g 도징/VST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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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20ml와 작은 카푸치노잔에 라떼를 만들어보았습니다. VST 22g 바스켓을 사용해서 2g오버도징을 했는데, 아무래도 더블샷으로 리스트레토 형식으로 짧게 받다 보니 라떼는 평소보다 훨씬 작은 잔에 담았습니다.

, 리뷰에 앞서, 불행하게도 제가 감기에 걸려 미각이 좀 둔해져있습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낫지를 않아 제대로된 커피 맛을 아직 잘 못보고 있네요. 이점 감안해서 리뷰를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ㅜㅜ

레디쉬 코코 에스프레소의 첫 인상은 의외로 경쾌한 산미입니다. 워시드와 네츄럴의 중간으로 이루어진 블렌딩은 과연 어떤 맛일까 매우 궁금하던 차에 예상외로 클린컵이 제 머릿속에 각인됩니다. 딸기를 연상하며 마셨지만 제 추출 프로파일이 잘못 된 것인지 딸기 보다는 다크초콜릿이 연상됩니다.

두 번째로 마셔본 라떼 역시 깔끔하고 정갈한 첫인상을 주었습니다. 딸기가 연상되지만 씹을 때느껴지는 새콤달콤한 딸기 보다는 삼킬 때 느껴지는 딸기의 달큰한 단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입에 넣었을 때 입 안 가득히 퍼지는 땅콩의 맛과 다크 초콜릿이 떠올랐습니다.

커피 입맛은 제법 평범한 제 아내도 라떼를 마셔보고 딸기가 연상된다고 하는거 보면 '레디쉬 코코'의 네이밍은 매우 적절한 것 같습니다.

여러 번의 추출을 통해 에스프레소와 라떼를 번갈아 가며 마셔봤지만 전체적으로 산미와 단 맛이 잘 어우러진 클린컵으로 느껴졌습니다.

원두의 색깔로 보아 중볶음 정도로 보여 브루잉도 궁금해지더군요. 칼리타 드리퍼로 추출을 시도해봤습니다.


추출 정보: 추출 온도: 88, 원두 25g, 2분간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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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실키한 바디였습니다. 다크초콜릿의 단맛도 나고 후미엔 경쾌한 산미가 수줍은듯 살짝 느껴졌다가 사라집니다. 마침 열린 창으로 가을을 느낄수 있는 바람이 불었는데 요즘같이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딱 어울리는 커피인 것 같습니다. 커피가 식으면서 산미는 좀 더 레모니해졌지만 부담감이 없게 느껴졌네요.


마치며...

레디쉬코코는 기대한 것 과는 다르게 클린함과 밸런스를 잘 갖춘 기본에 충실한 커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언뜻 개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마셔도 좋을 충실한 커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보다는 라떼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레디쉬 코코를 맛보며 예전에 경험했던 카페쇼의 모모스 커핑 세미나가 자꾸 떠오르네요. 그 당시 커피의 다양한 맛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던 여성 직원분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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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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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프릭

2014-09-15 00:34  #58892

앗 제이형님이시군요~!!! ㅎㅎ 후기 멋지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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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way

2014-09-15 00:40  #58904

@에스프레소프릭님
주제넘게 커피리뷰... 부끄러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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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컨텐츠팀

2014-09-15 10:55  #58933

마지막 줄에서 왠지 모를 애뜻함도 뭍어납니다. ㅎㅎ ^^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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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way 작성자

2014-09-15 22:53  #59011

@BW컨텐츠팀님
그런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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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ent

2014-09-15 16:40  #58968

다음에 뵙는다면 인사라도... 어떤분인지 궁금하군요? 혹시 비안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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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way 작성자

2014-09-15 22:55  #59015

@5cent님
네이버에서는 닉네임 Jay를 씁니다. ^^ 저도 인연이 닿는다면 커피인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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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프릭

2014-09-16 14:14  #59570

@5cent님
제이형님도 브레빌 유저이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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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ing80

2014-09-15 22:00  #59003

하트가 예쁩니다..저는 말그대로 free pouring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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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way 작성자

2014-09-15 22:55  #59019

@hansing80님
어쩌다 한 번 잘 그려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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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안

2014-09-16 17:21  #59689

안녕하세요^^ 모모스 커피 비안입니다. 레디쉬 코코 맛있게 드셨다니, 기분이 좋아요~ 상세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커핑 세미나는 아마도 전주연 바리스타님이셨을 것 같아요 ^^ 꼭 전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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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way 작성자

2014-09-16 19:27  #59713

@비안님
아 넵. 미천한 리뷰라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