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코알라 커피공장, 콜롬비아 로스 쿠로스(Colombua Los Curos, COE#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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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날아온 커피 콜롬비아입니다. 컵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25위를 차지한 로스 쿠로스 농장의 커피입니다. 보통 순위가 높은 CoE커피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순위가 가장 높은 몇 개의 커피를 뺀 나머지는 크게 품질 차이가 나지 않다고 봐도 좋습니다. 그래서 종종 낮은 순위의 CoE를 낙찰 받아 잘 활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죠. 코알라 커피공장 어떤 경로를 통해 낙찰 받았는지 몰라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순 없지만 이 또한 경우가 크게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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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기름기가 살짝 베어나올 정도로 배전도가 높습니다. 보통의 스페셜티 로스터들이 약배전을 추구하는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종종 스페셜티를 접하는 사람들이 좋은 커피는 약하게 볶아야 맞는게 아니냐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건 편견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커피도 성향만 잘 파악하고 좋은 포인트를 잡는다면 배전도와 상관없이 매력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죠. 코알라 커피공장의 선택의 결과는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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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추출가이들을 찾아보기 위해 코알라 커피공장의 블로그에 들어갔으나, 커피에 대한 설명이나 레시피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대신 코알라 커피공장을 홍보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이 자신들의 커피를 위한 레시피를 제공하는것과 다른 모습이네요. 아쉽지만 전도를 생각해 대강의 시피를 잡아봅니다. 드립굵기로 그라인딩한 원두를 30g/91도/350ml/3분 20초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첫 모금은 강배전 커피 답지 않게 치고 올라오는 산미와 강배전의 강한 불맛이 느껴집니다. 살짝 탄 느낌이 들기도 하나 이내 이런 느낌은 줄어들고 집중력있는 신맛이 올라옵니다. 복숭아나 살구, 오렌지에서 느껴지는 과일 산미와 고소한 느낌이 밸런스를 이룹니다. 단맛도 은은하게 느껴지면서 풍부한 마우스 필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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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프레스 추출은 드립굵기의 그라인딩 17g/92도/230ml/2분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드립추출보다 산미는 죽은 느낌이나 단맛이 더 강해지고 은은한 오렌지 필의 신맛도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강한 배전도로 인한 보디감이 입안을 감쌉니다. 식으면서는 감칠맛을 더해주고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테이스팅 노트를 보여주는 코알라커피공장의 콜롬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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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로프레스 추출은 17g/91도/250ml/3분 30초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끝맛이 살짝 거칠고 불맛이 느껴진다는 점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 이 느낌은 드립 추출에서도 느껴졌는데요, 거부감을 줄 정도로 강하지는 않으니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것같단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드립과 에어로프레스 테이스팅 노트를 따라갑니다. 안정감있는 밸런스와 감칠맛이 매력적인 커피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단종의 커피 하나만으로 로스터를 평가할수는 없습니다. 특히 지난번 모모스의 볼리비아 같은 경우 생두 가격이 상당하다는 점,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급격하게 원두 맛이 변질된다는 점을 보면 볶은지 5일 지난 시점에서의 집중적인 추출이 정확한 평가기준이 될 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밸런스와 커피의 특징을 잘 잡아낸 로스팅은 로스터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과연 이 커피도 모모스의 커피처럼 시간이 지나면 급격한 맛의 변화를 보여줄지, 일정기간동안 개성을 유지하며 좋은 로스팅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