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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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첫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라일락. 순백색을 가진듯하지만 은은한 파아란 빛도 얼핏 보이는 라일락에서 풍기는 단향을 느끼기에는 너무 추운 겨울이네요. 하지만 라일락의 꽃말이 가진 '순백의 첫사랑'과 추운 겨울도 왠지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첫사랑은 아름다운 시작이지만 시작만큼 아름답게 이어지는 첫사랑은 동화같은 드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어반팟에서는 한 겨울에 출시된 첫 시그니처 블렌드의 네이밍을 '라일락'이라 부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아픈 이별이 기억나는 가슴 에이는 겨울 한복판에 첫사랑을 곱씹을 수 있는 커피를 고객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을까.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니 감성의 촉이 예민해지는 느낌이네요.



#패키지

라일락의 패키지는 라일락을 중심으로 아웃포커싱된 일러스트가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겨울을 거스르는 연보랏빛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네요.



#정보

블렌드 정보: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로미 타샤(품종: Mixed Heirloom), 과테말라 아티틀란 라 라구나(품종: 티피카, 카투라, 카투아이 품종)

로스팅 포인트: 미디움

가공방식: 워시드(수세식)

수확년도: 2014년 뉴크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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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
개인적으로 향미가 좋은 커피일수록 Brewing(드립커피)보다는 Extraction(에스프레소) 추출에 욕심이 생깁니다. 200g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추출이 자칫 분쇄도를 맞추다 커피를 모두 소진할 수 있기에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한 샷이라도 챙긴다면 200g Loss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추출했습니다.

사용한 머신은 Breville BES900, 커피 그라인더는 Compak K3 Touch, VST Ridgeless 20g 바스켓을 사용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의 두리트레이딩에서 수입하고 있는 Catcha(캐챠) 도징링(포터필터에 분쇄된 커피를 담을 때, 바스켓 밖으로 분쇄원두가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링)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캐챠 도징링이 없을 때는 스테인레스 컵에 분쇄한 원두를 담아 다시 포타필터 바스켓에 넣었는데 이제 그라인더 포타필터 홀더에 직접 대고 받을 수 있어 편리하더군요.

그라인딩할때부터 올라오던 쟈스민과 같은 꽃향이 머리를 아찔하게 합니다. 아마도 해외 커피리뷰 사이트에서 93점을 기록한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Lomi Tasha 커피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추출은 20그람을 듬뿍담아서 23초 짧게 추출했습니다. 감귤 톤의 산미가 은은히 깔리면서 후미에서는 시리얼의 고소달콤함이 길게 이어집니다.

아메리카노, 라떼로도 훌륭한 개성을 보여주는 블렌드네요. 첫 시그니처 블렌드의 콜라보가 '나무사이로'인만큼 성공적인 블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가 되네요. 추운 겨울을 잘 녹여내는데는 '커피'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겠죠. '라일락'도 구매 목록 한켠에 놓으셨다 이 겨울이 지나가기 전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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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oFFeeist

2014-12-16 04:39  #90074

저는 카푸치노로 먹었을때 쫀쫀한 텍스쳐와 농밀한 바디가 더 좋긴했는데요,
시트러스류의 상큼함과 캬라멜 같은 단맛이 느껴지는 커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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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프릭 작성자

2015-01-13 20:54  #97078

@Ms.CoFFeeist님
시트러스류 상큼함 맞아요!! ㅎㅎ 저도 커피스트님께테이스팅좀 배워야 하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