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이번에 맛볼 커피는 LEESAR COFFEE ROASTERS의 El Salvador 의 La Palma 입니다! 

2012년에 탄생한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는 현재는 온라인 샵(LEESARCOFFEE.COM)을 통해
Wholesale 과 Retail 대상 원두 판매를 하고 있고 카페는 현재 준비중에 있는 것 같아요.

준비 중인 리사르 커피의 카페도 기대되지만 한신무학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를 방문해도
커피도 맛보고 원두도 구매할 수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 (커피 몽타주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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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르 커피 로스터스 웹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El Salvador 의 La Palma 지역은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해 1980년 엘살바도르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해서 이 커피를 맛봤을 때

 "과거의 쓰라림을 안고 현재를 만들어가는 고통과 감격이 뒤엉킨 복잡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해당 지역의 역사를 알게되니 La Palma 커피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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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박스를 열자마자 풍겨오는 구수하고 쌉싸름한 원두 향이 당장 마셔보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게 했지만
로스팅 한 직후보다 며칠 정도 이산화탄소를 degassing 한 후에 브루잉하는 것이 더욱 맛이 좋다고 하니까...
인내심을 갖고 원두 패키지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만 사흘 정도 킁킁거리다 드디어 개봉!

이제 브루잉 전 결점두 골라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는데요.
결점두 골라내느라 원두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는데 로스팅이 굉장히 고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결점두고 그리 많지 않고
원두 표면에 어두운 주름이 보이는 것이 왠지 속이 꽉 차 있을 것 같은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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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열해 놓은 Espro press에 총 35g의 분쇄된 커피를 91℃의 물을 50ml 정도 부어 30초간 뜸을 들인 후
500ml를 더 부어 4분 동안 침지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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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후 4일이 지나 맛 본 El Salvador La Palma 커피는,

Fragrance: 분쇄하는 내내 호두아몬드의 고소한 향기와 밀크 초컬릿의 달콤한 향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고

Aroma: 브루잉 한 커피에선 살구 뉘앙스의 시큼함과 브라운 슈거의 달큼한 향이,

Flavor: 군고구마의 달콤함과 오렌지 뉘앙스의 산미가 느껴지면서

Aftertaste: 뒤로 갈 수록 리치의 쌉싸름한 맛이 여운을 남깁니다.

Body: 버터 밀크 느낌의 다소 묵직한 바디감에 목넘김이 부드러운 산미가 균형잡힌 아주 고급진(?) 맛입니다~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의 Cup Note(Brown sugar, Cacao, Caramel, Syrupy, Sweetness, Rich, Complexity)와
저의 느낌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뿌듯했습니다. 
맛을 느껴보려고 노력하면 노력할 수록 감각이 발전하는 느낌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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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리치(Lychee)의 맛과 향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신기하게도 La Palma 를 마시면서 느낀 후미의 은은하게 풍겨오는 쌉쌀한 리치의 풍미는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La Palma의 후미를 느낌(?)있게 장식해 주는 느낌입니다. 


홋카이도 특산품(?)인 홋카이도 우유로 만든 카스테라에 녹차 연유를 입힌 러스크와 함께 마시니

녹차 러스크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La Palma의 리치 뉘앙스의 쌉싸름함과 브라운 슈거의 달콤함과 조화를 이루네요.


간만에 인상적인 Single Origin 커피를 맛본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