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동교동에 자리 잡은 스윙스·임보라의 카페, 랠리포인트

2020-03-23  




동교동에 자리 잡은 스윙스·임보라의 카페, 랠리포인트


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날, 친구와 연남동 근처에서 식사 후 걷다 보니 동교동까지 오게 되어 마침 보이는 랠리포인트로 향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다고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기억을 떠올려보니 이곳은 래퍼 스윙스, 임보라가 함께 오픈한 곳이다. 언제 한번 와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됐다. 동교동 삼거리를 바라보고 있는 이곳은 랠리포인트이다.



키스반더웨스턴 머신을 비롯해 메져 그라인더와 바라짜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낮고 넓은 바가 등장한다. 요즘 새로 오픈하고 있는 카페들을 보고 있으면 와인을 가져다 판매하는 곳이 은근히 많아지고 있다. 필자는 와인을 비롯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지만, 주변에 커피 업계에 계신 분 중에도 와인이나 술 애호가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니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으로도 보인다. 참, 맥주도 함께할 수 있다. 참고하시길.


가운데 큰 기둥이 있어 개방감은 조금 덜하지만 계단형 좌석의 높이감 덕분에 나름 해소가 된다.


공간은 따로 벽이나 파티션으로 나뉘어 있지 않은 하나의 홀이지만, 조금은 높이가 있는 계단형 좌석과 허리 정도 되는 턱 위에 자리 잡은 높은 좌석들 덕분에 공간이 나뉘어 있는 느낌을 준다. 넓은 바닥층에는 두 개의 넓은 테이블만 멀찍이 배치해 커피를 받아 자리로 돌아올 때의 위험 요소를 어느 정도 줄였다. 계단이라는 파이널 보스가 남아있긴 하지만... 암튼 계단식 좌석의 경우 좌석 특성상 2인을 위한 자리가 매우 많다. 넓은 테이블은 공부하는 용도거나 노트북커들의 작업공간으로 주로 쓰이다 보니 3~4명이 자리를 잡으려면 계단형 좌석을 넘어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테이블이 매우 작고 둘-둘 떨어져 있어 커피 여러 잔과 디저트를 잔뜩 주문한 손님들은 나름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커플끼리 오기엔 매우 좋아 보인다. 음 필자에겐 상관 없는 이야기다.


저기 위에 보이는 스피커가 한 3대쯤 있는 듯하다.


래퍼 스윙스라는 음악가의 공간이다 보니 좋은 스피커를 곳곳에 두고, 일명 힙한 음악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손님들의 귀를 만족시킨다. 이런 음악들과 함께라면 커피 마실 맛이 난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디자인의 스피커인데 도저히 모르겠다. 비싸 보이긴 한다.


될 놈은 멀티탭으로도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난 틀렸다.


요즘 새로 오픈하는 카페들의 또 다른 특징은 전기 콘센트를 많이 확보해두는 것이다. 랠리포인트는 거의 모든 좌석마다 전기 콘센트를 두어 급하게 휴대폰 충전을 하거나 노트북을 연결해 작업하기에 좋다.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는 코로나 사태가 좀 안정되고 학교들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꽤 많은 학생이 과제를 하러 노트북을 들고 방문할 것 같다. 특히 넓은 테이블의 밑엔 여러 명이 함께 쓸 수 있도록 멀티탭이 준비되어 있는데, 플러그를 꽂으려 손을 뻗었다가 옆자리 앉은 아리따운 처자와 우연히 손이라도 부딪히는 날에는 바로 행복한 신혼생활부터 자녀는 몇 명 낳을지까지 계획을 세우게 되는 거다. 필자와 동행했던 친구도 꼭 노트북 들고 오겠다 다짐했다고.



플랫화이트와 필터커피, 그리고 코스터


랠리포인트는 듁스커피를 사용한다. 필터커피는 배치브루로 서브하는 것 같고, 뭐 듁스커피야 자주 마셔서 익숙한 커피이기도 해서 기분 좋게 맛있게 마셨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키스반더웨스턴 스피릿 머신을 사용해 내려주시니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의외로 심플한 외관에 빨간 LED를 매달아 포인트를 줬다.


래퍼 또는 음악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모이는 뭇 젊은이들의 상징이자,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해내는 홍대 부근에 자리 잡은 카페인 만큼 늦은 밤까지 운영한다. 오전 11시 오픈하여 자정까지 운영한다. 라스트 오더는 23시다. 늦게까지 운영하다 보니, 그리고 사장님의 인지도가 있다 보니 랠리포인트엔 홍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이 방문하는 듯하다. 매일매일 오다 보면, 운이 좋다면 스윙스 혹은 래퍼 한 명은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래퍼 말고 임퍼플 누나보러 매일 가...고 싶다. 그럼 이만.




※ 글, 사진 :  블랙워터이슈 이지훈 에디터

instagram : @ljhoon1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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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steryCafeIctus

2020-03-23 05:31  #1202976

멋지네요~~~ 커피 맛도 너무 좋을 것 같네요... 꼭 한 번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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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디터지훈 작성자

2020-03-31 00:57  #1208551

@RoasteryCafeIctus님

네^^ 홍대입구역에서 가까우니 방문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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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줘

2020-03-23 18:06  #1203496

혹시 돈까스도 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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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디터지훈 작성자

2020-03-31 00:59  #1208556

@밥줘님
안 팔아서 참 아쉽네요 ㅎ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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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고니

2020-03-23 21:42  #1203585

뭔가 세련됐네요 ㅎㅎ 가보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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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디터지훈 작성자

2020-03-31 01:00  #1208559

@땅고니님
한번쯤 가볼 만한 듯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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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yx

2020-03-23 23:39  #1203643

제가 방문해서 플랫화이트를 마셨을때는 잘못 추출한건지 쓴맛이랑 짠맛이 진짜 심해서 두 입 먹고 버렸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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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디터지훈 작성자

2020-03-31 01:01  #1208562

@alyx님
아 그러셨군요, 저는 마셔보진 못했지만 같이 갔던 일행도 조금 남기긴 했는데 궁금하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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컾러버

2020-03-26 00:56  #1205229

와 돈이 많네요..인테리어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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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디터지훈 작성자

2020-03-31 01:02  #1208565

@컾러버님
나름대로 고민 많이 한 인테리어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