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Issue】 우리가 커피를 위한 물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의 이해⑴ ― 캐나다와 노르웨이의 물

2018-05-02  


IMG_7343.jpg

ⓒ Photo Credit by Park Da In, 오슬로에 위치한 팀 윈들보 매장




 

우리가 커피를 위한 물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의 이해⑴ ― 캐나다와 노르웨이의 물




아마 이 글을 처음 접하시는 커피 애호가라면 커피를 위한 물이라는 제목부터 아주 생소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 "물은 다 똑같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죠. 사실 블랙워터이슈라는 매체의 글을 처음 접하신 분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201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커피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조차도 커피를 추출하는 물에 대해 관심이 크게 없었으니까요.

굳이 관심이라고 하자면 머신 보일러에 열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라임 스케일(탄산 칼슘)을 억제하기 위해 정수 시스템을 통해 칼슘 혹은 마그네슘과 같은 일반 경도 수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온들을 제거하는 정도의 관심이었죠.


 
IMG_0229.jpg
2015년에도 맥스웰은 WBC에서 영국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파이널에 올랐다. ⓒ bwissue.com



하지만 2014년 World Barista Championship의 결선에 오른 영국의 국가대표 바리스타 Maxwell Coronna-Dashwood의 시연 이후 전세계의 많은 바리스타들은 「커피를 위한 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물을 단지 커피에 첨가되는 액체 정도로만 생각해 왔지만 맥스웰은 물의 개념을 분쇄된 커피에 들어 있는 수용성 성분들(용질)을 녹일 수 있는 용매제로써의 관점을 제시한 것이죠. 단지 커피에 첨가되는 액체가 아니란 것입니다.

사실 2014년 맥스웰의 시연 프리젠테이션 내용에 포함된 물과 관련된 내용은 맥스웰이 자신의 커피를 위한 물과 관련된 여러 세미나에서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2009년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9년초 캐나다의 필 로버트슨과 세바스찬(필앤세바스찬 커피의 설립자)은 첫 번째 카페의 성공에 힘입어 로스팅 비지니스를 시작할 결심을 합니다. 그 때쯤 전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노르웨이의 팀 윈들보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필과 세바스찬은 노르웨이를 방문하죠. 그리고 팀 윈들보의 라이트 로스팅 커피에 매료되게 됩니다. 그 커피는 분명 라이트 로스트 커피였지만 생두 속까지 아주 잘 익은 커피였고, 정말 맛있는 커피였다고 합니다. 당시 팀 윈들보의 로스팅 머신은 프로밧 UG15(15kg 용량의 로스터기)였는데 필과 동업자는 이 동일한 머신에 대한 정보를 팀과 함께 공유하기 시작했고, 분명 캐나다에서의 라이트 로스트는 성공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죠. 이후 팀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캐나다에서 노르웨이로 필앤세바스찬의 커피를 보냈고, 팀은 그들의 커피가 재(ash)와 같은 향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필은 팀 윈들보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자신의 커피에 대한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계속 로스팅을 진행해 나갑니다.


 
IMG_7342.jpg

ⓒ Photo Credit by Park Da In, 오슬로에 위치한 팀 윈들보 매장




2011년에 필과 공동 설립자인 세바스찬은 오슬로를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직접 커피를 가져간 것이죠. 그는 그 커피가 캐나다에서는 거의 완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커피를 노르웨이의 오슬로까지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그는 아로마 밸브가 없는 패키지에 2kg 정도를 담아서 팀 윈들보를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실패였죠. 오슬로에서 맛본 필의 커피는 여전히 밋밋하고 재(ash)와 같은 맛을 내고 있었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같은 커피가 오슬로에서 맛이 다른 이유
그 이유에 대한 답을 필과 세바스찬은 2014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답을 얻게 됩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현장에서 맥스웰의 시연 프리젠테이션을 통해서 말이죠. 그 이후 그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분명히 뛰어난 컵 품질을 가졌던 커피가 노르웨이 오슬로에만 가면 재와 같은 맛을 내는 커피로 변하는 이유를 물에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노르웨이 오슬로와 캐나다의 캘거리의 물의 조성 성분의 차이를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오슬로의 물은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은 비슷했지만 중탄산 이온(알카리니티) 함량이 캘거리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우리는 2009년초부터 2014년까지 거의 5년간 필과 세바스찬을 괴롭힌 문제가 로스팅이 아닌 물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물의 성분 가운데 중탄산 이온(알카리니티) 성분이 그가 로스팅한 뛰어난 커피를 밋밋하고 재의 맛이 나는 커피로 만들었다는 것이죠. 이건 커피를 로스팅하고 전세계를 비지니스 영역으로 생각하는 로스터들에게 있어서 큰 반향을 일으킨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중탄산 이온은 커피의 맛을 밋밋하고, 재의 맛을 내는 커피로 만든 것일까요? 그에 대한 답을 필이 맥스웰의 시연을 통해 이해했던 것처럼 다음 기사를 통해 내용을 이어가겠습니다.

 

커피를 위한 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오는 5월 12일에 개최되는 제7회 블랙워터크런치를 통해 얻으실 수 있습니다.


 
 
▼ 티켓 구매하기
img_read.php?url=xSfG7spJoneuFrEjMs85Us7
대한민국 스페셜티 커피 허브 : BWPORT.COM

 
 
161679.png
제보 : bwmgr@bwissue.com
 
profile

ABOUT ME

블랙워터이슈 에디터
일반회원

댓글 1

profile

룡2

2018-09-07 04:21  #506701

신기하네요. 물은 뭔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졌는데 사실 모든 것이었을 수도...!

소중한 첫 댓글에! 10 포인트 +

에스프레소 추출에 있어서 최적의 유량은? by 스캇 라오 4

에스프레소 추출에 있어서 최적의 유량은? ↑Scott Rao 에스프레소 추출에서 수율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최근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세계적인 커피 교육자인 스캇 라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에...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30

​스트롱홀드 로스팅을 부탁해 제3화 - 로스터기의 이해

스트롱홀드 로스팅을 부탁해 제3화 - 로스터기의 이해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로스팅 기초 교육 영상 컨텐츠 ‘로스팅을 부탁해’ 배포 기사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로스팅을 부탁해>는 로스팅 기초 이론 및 스트롱홀...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28

[에스프레소 추출 시리즈 #1] 디개싱(Degassing) 기간이 커... 17

디개싱(Degassing) 기간이 커피 품질에 미치는 영향 [Contents by BEANBROTHERS] 국내 유명 로스터리 브랜드인 빈브라더스에서 에스프레소 추출과 관련된 몇 가지 실험들을 블랙워터이슈 독자들을 위해 공개했다. 총 ...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27

스트롱홀드 로스팅을 부탁해 2화 생두의 이해 2

스트롱홀드 "로스팅을 부탁해" 2화 생두의 이해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로스팅 기초 교육 영상 컨텐츠 ‘로스팅을 부탁해’ 배포 기사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로스팅을 부탁해>는 로스팅 기초 이론 및 스트롱홀드 머...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21

추출 압력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와 그 실제 21

추출 압력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와 그 실제 호주에서 스페셜티 커피 필드에 초점을 맞춘 매거진으로 잘 알려진 빈씬(Beanscene) 매거진에서 Water for Coffee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헨돈 박사의 논문에 대...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20

미분 : 에스프레소에는 긍정적이지만 필터 커피에는 그렇지... 6

미분 : 에스프레소에는 긍정적이지만 필터 커피에는 그렇지 않은 요소 (2) by Scott Rao 관련 기사 : 미분 : 에스프레소에는 긍정적이지만 필터 커피에는 그렇지 않은 요소 (1) 커피 원두의 수용성 성분은 대략 35%이...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13

커피파인더 김대성 로스터의 스트롱홀드 S7 모델 로스팅 레... 1

커피파인더 김대성 로스터의 스트롱홀드 S7 모델 로스팅 레시피 및 디셈버 드리퍼 추출 레시피 국내 스마트 로스팅 머신 제조사인 (주)스트롱홀드 테크놀로지에서 김대성 로스터(커피파인더 소속)와 함께 Roasting, B...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10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로스터스에서 개발한 새롭고 직관적... 2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로스터스에서 개발한 새롭고 직관적인 커피 평가 툴 토비스 에스테이트에서 새롭게 개발한 커피 평가 툴은 직관적이다. 우리는 늘 현장에서 커피 맛에 대한 소비자와 바리스타의 괴리를 느낄 ...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10

주전자의 물리학 : 플라토-레일리 이펙트가 브루잉 커피 추... 12

주전자의 물리학 : 플라토-레일리 이펙트가 브루잉 커피 추출에 미치는 영향 by Coffee Ad Astra 해외의 유명 커피 블로그인 Coffee Ad Astra에서 드립 포트의 물줄기와 관련된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특히 물줄기...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09

미분 : 에스프레소에는 긍정적이지만 필터 커피에는 그렇지... 5

미분 : 에스프레소에는 긍정적이지만 필터 커피에는 그렇지 않은 요소 (1) by Scott Rao 가끔씩 나는 커피 추출과 플레이버에 있어서의 미분의 역할을 오해하고 있는 이야기를 듣거나 읽게 된다. 나는 어떻게 커피가 ...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07

바라짜 버추소의 새로운 모델, 플러스 모델 리뷰 2

바라짜 버추소의 새로운 모델, 플러스 모델 리뷰 바라짜 버추소 플러스 모델이 국내 정식 런칭할 예정이다. 전세계 가정용 그라인더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이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는 것인만큼 커피 애...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06

커피 그라인더의 버 정렬이 필요한 이유 - (2) 4

커피 그라인더의 버 정렬이 필요한 이유 - (2) 커피 그라인더의 버 정렬이 필요한 이유 - (1) 기사를 통해 버셋(Burr Set)의 수평 정렬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해했다. 이제 상업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말...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03

커피 그라인더의 버 정렬이 필요한 이유 - (1) 7

커피 그라인더의 버 정렬이 필요한 이유 - (1) 흔히 커피 버(Burr)의 종류에 따라 코니컬(Conical)과 플랫(Flat)으로 나뉜다. 점차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커지고, 과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단지 버의 형상이나 ...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02

물의 경도를 쉽게 계산해 주는 온라인 경도 계산기 3

물의 경도를 쉽게 계산해 주는 온라인 경도 계산기 최근 커피를 위한 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커피 애호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필자 역시도 근래 들어 다양한 생수로 추출을 시도해 보면서 커피를 위한 물의 차이...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7-01

분쇄 속도(rpm)의 변화에 따른 입도 분포의 변화와 최근 트... 7

분쇄 속도(rpm)의 변화에 따른 입도 분포의 변화와 최근 트렌드 최근 여러 그라인더 제조사에서 주목하고 있는 하나의 이슈는 커피 그라인더의 분쇄 속도(rpm)이다. rpm이라는 단어는 Revolutions per minute의 약어...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