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Cultured Consumers​】 로스팅 Air Temp에 대한 개인적 소고

2017-08-08  


외부 기고자 배준호 로스터
원문출처 https://blog.naver.com/cconsumers/221068915210
IMG_5645.jpg



로스팅 Air Temp에 대한 개인적 소고




'커피'라는 큰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생두(Green Bean)이지만, 로스팅을 하나의 번외의 종목으로 공부하기 위해선 로스팅의 구조,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원을 로스터기에 대입하면서 드는 철저히 주관적인 생각일 뿐 엔지니어의 시선이나 메커니즘을 단정 짓는 내용은 아님을 밝힌다. 제목대로 하나의 로스팅에 대한 소고(小考)일 뿐이다. 전혀 다른 열원을 사용하는 로스터기로 같은 결과를 얻는 작업(로스팅, 생두를 원두화)에 있어서 철저히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바로 열풍과 반열풍이라는 로스팅 방식을 응용하기 위해서, 또한 생두에 3가지 열원(대류열Convection, 복사열 Radiant Heat, 전도 열 Conduction)을 대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구조를 띄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유저로서 느끼는 피드백과 제작자로서 의도하는 피드백은 다를 수 있기에 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도 필자의 목적 중 하나다.



KakaoTalk_2017-08-04-13-47-15_Photo_14.jpeg
3kg 로스터기의 드럼 내부 모습


위 사진은 태환뿐 아니라, 아마 반열풍식의 구조를 띄고 있는 로스터기에 대부분 충족되는 드럼 내부의 모습일 것이다. 타공의 수와 크기, 규격에 따라 완성도 또한 좌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유저로서 직접적으로 메커니즘까지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타공된 구멍으로 인해서 우리는 무엇을 유추해 볼 수 있는가가 핵심일 것이다. 번거롭게도 계속 되풀이 내용인 '반열풍' 조건 중 하나, 대류 열(Convection)을 언급한다. 드럼 밑에선 LNG나 LPG의 보급으로 복사열이 발생히고 드럼의 두께와 재질에 따라 비열이 접목되어 전도열까지 연결된다. 사실 전도열이란 엄청난 에너지를 갖는 열이다. 1g을 1도 올리는 에너지는 드럼의 재질과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전도가 훌륭한 물건은 대체로 비열이 높은 편이다. 즉, 많은 에너지를 넣어야 열을 머금게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머금은 열이 재질과 밀도에 따라 더욱 많은 에너지를 갖게 된다. 이것이 전도열이며 인류가 정확히 PID 수준까지 컨트롤하기엔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이렇게 복사와 전도되는 에너지에 힘입어 생두는 화학 반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발생된 열은 로스터기 후면에 위치한 사이클론이 공기를 빨아내게 되고 자연스럽게 생두는 타공된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대류열을 느끼게 되는 구조가 바로 반열풍 로스터기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KakaoTalk_2017-08-04-13-47-16_Photo_48.jpeg


하지만 많은 로스팅 유저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역시나 대류되는 열을 측정하기 위한 지점과 그로 인한 측정 수치일 것이다. 과연 이 Air Temp는 로스팅 되는 과정에서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


Air temp은 과연 무엇인가 
Air T은 항상 Bean Temp보다 높아야 되는 것인가
왜 크랙 전에 Air T과 Bean T의 교차되는 것인가
도대체 Air Temp은 로스팅을 진행하면서 왜 오락가락하는 것인가
Air Temp은 어떻게 하면 떨어뜨리지 않을 것인가



이 외에도 로스팅 유저가 겪는 Air Temp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반면 필자는 로스팅을 하면서 사이클론으로 빠져나와 대류되는 열을 측정하기 위해 만드는 Air Temp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Air temp을 측정하는 센서의 위치를 의심하면서 시작되었다. 어떤 로스터기는 로스팅이 진행되면서 Bean Temp의 3배까지 뛰어오르는 등 전혀 참고할 수 없는 수치에 혼란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댐퍼를 점점 더 열면서 그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또한 일전에 필드 로스터기였던 완전 열풍식 Loring Roaster는 절대 Air Temp(흔히 Return, Innet Temp)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이는 결국 대류되는 열이 기타 열보다 월등히 높은 지배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열풍식의 구조는 이와 조금은 다른 온도 유지력을 보여준다. 바로 1차 크랙(First Crack)이 시작하면서 부터다.



KakaoTalk_2017-08-04-13-47-18_Photo_24.jpeg


보통 평균적으로 로스팅 제작자(회사)에서 Air Temp을 측정하는 위치는 다음과 같다. 드럼을 전도하면서 생기는 열을 사이클론이 빨아들이고 드럼 내에 타공을 따라 다시 이곳(손가락)으로 지나가게 된다. 그래서 드럼을 훑고 지나가는 (생두를 훑고 지나가는, 생두의 양과 기타 조건은 별개의 대입) 대류열을 측정하는 위치는 바로 위와 같은 지점에 위치해도 '대류되는 열'을 측정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모델인 로스터기의 Air Temp의 센서는 드럼의 후면에 존재한다.



KakaoTalk_2017-08-04-16-46-54_Photo_77.jpeg


온도 센서의 위치에서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드럼 내부에서 발생한 직후의 대류열'을 측정하리라 예상할 수 있었겠지만, 저 위치로 보아 사실 드럼 내부는 아니고 드럼과 드럼 외부(?) 사이의 공간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뜻은 대류가 발생된 직후의 열을 측정하기보다는 '드럼과 로스터기 판(?) 사이의 온도' 혹은 '드럼 내에서 발생되는 밀폐된 전도열' 더 나아가 로스팅을 하는 유저의 측면에서는 이를 통해 '밀폐된 드럼의 온도'를 유추해서 로스팅하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대류열'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반열풍에서 사용되는 Half 대류열을 측정하기 위해선 드럼에서 빠져나오는 연통 그 어딘가에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위치에 따라 당연히 Air Temp은 Bean Temp보다 떨어질 수도 혹은 높을 수도 있었다. 불에서 발생된 뜨거운 공기를 측정할 수 있다면 어떠한 위치라 하더라도 'Convection'을 측정하고 있다는 이유는 충족하게 된다. 



IMG_5646.jpg


결국 우린 유저(User)로서, 이 측정되는 값을 의심하고 관찰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바리스타 시절부터 '이 온도는 왜 이렇게만 돼야 하지? 이건 도대체 뭘 표시하는 거지?'라는 의문을 갖곤 했다. 결국 측정되는 값이란 정확히 '그곳'의 환경만 대변할 뿐. 우리가 모든 환경에 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축소해서 보여주는 값이 더욱 정확하고 믿음이 가겠지만, 적어도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로스팅 과정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고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Cultured Consumers 기고글 보기

【About Cafe ⑴】 카페를 한다는 것

【About Cafe ⑵】 카페를 한다는 것, 그 두번째 이야기

Costa Rica Finca Pie-San'La lia' 그리고 D.T(Developed Time)의 개인적인 고찰

커피 로스팅에서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의 이해

약배전 커피와 덜 익은 커피에 대한 단상

에스프레소에서의 낮은 추출 온도

이지스터(Easyster), 덕트의 이해

바리스타에게 요구되는 기본 소양은 무엇일까

커피 블렌딩(BLENDING)에 관한 개인적인 고찰

카페 창업 가이드 ― 중저 예산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들

추출에 대한 각기 다른 시선 ― 엔지니어, 바리스타, 로스터

카페에서 자격증이 필요 없는 이유

낮은 투입 온도에 대한 개인적인 소고

커핑(Cupping), 주관적인 가이드 라인

나의 Developed Time 다양성과 이해 방식

카페에서 정말 필요한 커피란

【도쿄 커피 에세이】 같지만 다른 방식으로

커핑을 통해 커피의 용도를 찾는 연습

지금까지 경험한 생두의 국가 성향에 따른 주관적인 로스팅 가이드

물에 어울리는 커피와 우유에 어울리는 커피에 대한 소고

브랜딩(Branding), 시각화하는 능력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가요?

그라인딩의 핵심 - 칼리브레이션(Calibration)

덕트가 포함된 로스터기를 통해 알아 보는 열의 구조

로스팅 전에 확인해야 하는 조건 ― 생두 크기



배준호   Roaster

photo

Email: cconsumers@naver.com
Website: http://blog.naver.com/cconsumers

 


profile

ABOUT ME

대한민국 최초 & 최대 온라인 커피 미디어 시장을 연 블랙워터이슈는 201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외 업계 전반에 대한 뉴스와 칼럼, 교육 정보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회원

댓글 1

profile

lhspo2004

2018-04-14 08:16  #424828

좋은 글입니다.
많은 참고가 됩니다.
결국 보이는 온도 창의 표시를 잘 확인할 필요가 있네요

소중한 첫 댓글에! 10 포인트 +

【이론】 TBS, TSS, TDS 및 추출 수율(Extraction Yield)의... 6

TBS, TSS, TDS 및 추출 수율(Extraction Yield)의 차이는? 한동안 많은 바리스타들의 이슈였던 TDS는 총 용존 고형물(Total Dissolved Solid)로 뜨거운 물에 녹은 수용성 커피 성분들을 가리킨다.[아래 삽화 참조] 또...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24

【Water】 총경도(GH)와 알칼리니티(KH)의 상관 관계에 따... 4

총경도(GH)와 알칼리니티(KH)의 상관 관계에 따른 맛의 변화 위 그래프는 총경도(General Hardness)와 알칼리티니(KH)의 상관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y축의 경우 총경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칼슘과 마그네슘 ...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24

【Grind】 분쇄된 커피 입자 크기와 추출의 상관 관계 9

분쇄된 커피 입자 크기와 추출의 상관 관계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흔히 과소 추출(Under Extraction)과 과다 추출(Over Extraction)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커피 입문자들의 경우 종종 과...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23

전세계 1,000만대 이상이 팔린 브루잉 머신의 베스트셀러, ...

전세계 1,000만대 이상이 팔린 브루잉 머신의 베스트셀러, 모카마스터 본사에 가다 2018 WBC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여러 여정 가운데 그 시작을 모카마스터 본사에서 하게 되었다.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차로 2시간, ...

작성자: 외부기고컨텐츠

등록일: 2018-07-20

【Tamping】 탬핑, 추출 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4

2018 World Barista Championship에서 풀만 디스트리뷰션 툴을 사용하고 있는 브라질 선수의 모습 탬핑, 추출 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필자는 지난 토요일에 ㈜메테오라 중부 지사에서 개최된 Coffee & Tal...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19

【Latte Art】 라떼아트를 위한 에스프레소 추출 4

라떼아트를 위한 에스프레소 추출 지난 기사인 라떼아트를 위한 밀크 스티밍 내용 가운데 더 나은 라떼아트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 좋은 크레마를 꼽았다. 이처럼 라떼아트에서 에스프레소는 마치 도화지와 같은 역할...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19

【창업】 카페를 시작하기 전, 미리 알아둬야 할 스트레스들 4

카페를 시작하기 전, 미리 알아둬야 할 스트레스들 오늘도 일산에 새롭게 공간을 준비하고자 하는 창업자 분과 미팅을 갖는 중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앞서, 품고 있는 에너지가 대단했다. 업사...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17

【NEWS】 ㈜메테오라 중부 지사 오픈식과 함께 진행된 김사...

㈜메테오라 중부 지사 오픈식과 함께 진행된 김사홍, 엄폴 바리스타 커피앤톡 행사 지난 14일(토)에 열린 ㈜메테오라 중부 지사 오픈식에 국가대표 바리스타 김사홍, 엄폴 바리스타가 함께 했다. 커피앤톡이라 명명된...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16

【Latte Art】 완벽한 라떼아트를 위한 6가지 팁

완벽한 라떼아트를 위한 6가지 팁 바리스타들이 처음 커피에 입문할 때, 가장 흥미를 느끼는 기술 가운데 하나가 라떼아트이다. 오늘은 더 나은 라떼아트를 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요소들을 살펴본다. (1) 신선한 우...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13

【Latte Art】 라떼아트를 위한 밀크 스티밍

라떼아트를 위한 밀크 스티밍 라떼아트를 하기에 가장 좋은 밀크 폼이라 하면 흔히 마이크로 폼이라 불리는 미끈한 폼을 가진 결과물을 말한다. 하지만 마이크로 폼이라 불리는 고운 폼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 ...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11

【Grinder】 그라인더 날의 모양에 따른 입도 분포 그래프 3

그라인더 날의 모양에 따른 입도 분포 위 그래프는 다양한 도시에서 카페를 찾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Pilgrim에서 공개한 그라인더의 날에 따른 입도 분포 그래프이다. 사실 입도 분포 그래프의 경우 날의 시즈닝...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7-06

【Interview】 '웰메이드 한국형 커피 로스터' ...

'웰메이드 한국형 커피 로스터' 이지스터 변인규 대표 인터뷰 올해 30kg 모델 출시 계획 및 쇼룸오픈 일정 밝혀 지난해 800g 모델에 이어 8kg, 4kg의 연이은 출시로 최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지스터의 변인...

작성자: BLACKWATERISSUE

등록일: 2018-07-02

【Interview】 미라지의 새 모델 「슬림짐(Silmjim)」을 런... 2

미라지의 새 모델 「슬림짐(Silmjim)」을 런칭한 키스반더웨스턴 인터뷰 올해 WOC(World Of Coffee)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 가운데 하나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에스프레소 머신인 키스반더웨스...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6-28

【2018 KSC】 2018 KSC 준우승, 한겨레 바리스타 시연 스...

2018 KSC 준우승, 한겨레 바리스타 시연 스크립트 공개 지난 16일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에서 개최된 2018 한국 사이포니스트 챔피언에 180 커피로스터스의 김정현 바리스타가 올랐다. 2위와 3위는 각각 UCC 커피 코...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8-06-28

【인터뷰】 주 라이(賴孟忻, Zoe Lai), 26살 대만 바리스타... 1

주 라이(賴孟忻, Zoe Lai) 26살 대만 바리스타 챔피언의 이야기 Zoe Lai, SIMPLE KAFFA Zoe Lai 는 대만 바리스타 챔피언으로 SIMPLE KAFFA 소속입니다. 지난 달에 SIMPLE KAFFA 팀은 암스테르담의 세계 바리스타 챔...

작성자: GenrePainterD

등록일: 201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