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BEAN STOCK ARICHA G1 NATURAL - ETHIOPIA by 빈프로파일러

2017-05-02  




BEAN STOCK
ARICHA G1 NATURAL - ETHIOPIA
 
로스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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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커피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박윤혁 대표님이 계신 빈스톡. 몇 년 전까진 울산에서 많은 커피인들의 성지였던 빈스톡이 부산 송도에 다시금 자리를 잡았다. 로스팅 스타일은 여전히 강배전을 하시고 계시며, 커피가 가진 단맛을 산미보다는 쌉쌀한 쓴맛과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신다고 한다. 
 
에디터 썰
 
최근 들어 맛이 있는 강배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물론 강릉의 보헤미안이나 보광동 헬카페, 부천의 땅차커피등 몇몇의 실력 있는 강배전 카페가 존재를 한다. 

예전에 커피를 처음 접하였을 때, 처음으로 강배전 원두를 접한 기억이 있다. 그 봉투에는 빈스톡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쓰여있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꼭 한 번 가서 빈스톡의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었다. 부산에 잠시 가볼 기회가 생겨서 빈스톡을 방문하였다. 

아리차 중강배전, 시그너쳐 블랜드 강배전, 그리고 케냐 강배전 커피를 마셔보았다. 3종의 강배전 커피의 뉘앙스는 모두 달랐다. 강배전 커피는 라이트 배전도 커피보다 사실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개성적인 향미보다는 바디감, 애프터 테이스터 등이 뚜렷해서 사실 구분이 쉽지 않다. 빈스톡에서 마신 커피에는 기본적으로 단맛이 깊게 자리 잡고, 산미가 조금 맴돌고 있지만 이내 풍성한 강하고 깊은 향미가 입안을 메워준다. 더욱 놀란 점은 클린컵이 생각보다 인상적이었다. 강한 배전도의 커피를 마시면 느껴지는 찌든 내라던지 잡미보다는 입안에 가득한 강하고 깊은 향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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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신 후 대표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 로스팅과 추출에 대한 고민들이 많으셨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동안 충분한 근거가 없이 예측으로 단정 지어지던 커피에 관한 정보가 최근 들어 블랙워터이슈를 통해 하나씩 밝혀지고, 연결고리처럼 모든 분석들이 이어져서 고민들이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다. 

연세가 조금 있으시지만 바리스타들에게 높임말을 쓰시는 것과 바리스타의 역량이 로스터리의 힘이라고 하시는 것, 그리고 커피에 관해서는 항상 모든 생각을 열고 계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원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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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iopia Aricha   
Region : Gedeo
Alitude : 2000~2200m
Process : Natural


 
커피 썰
 
매장에서 융드립으로 마셔보고 에스프레소로 내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 원두봉투안에는 이미 오일이 조금씩 베어 나온 원두들이 강하지만 향긋한 향을 내뿜는다. 에티오피아 아리차의 중강배전은 처음인듯하다. 빈스톡의 에티오피아 아리차는 산미가 입안에서 맴돌지만 이내 입안 가득 단맛이 쬐여온다. 커피가 목젖을 통과한 후에 오는 애프터 테이스트 역시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보통 에티오피아의 커피를 향미나 산미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라이트 배전이 많은데, 빈스톡의 에티오피아는 향미를 캡슐마냥 모두 입안에서 터지게 만든 것 같다. 후각으로 느껴지는 향미보다 입안에서 미각으로 느껴지는 향미가 좋았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점은 클린컵이 좋았다는 점이다.

배전도가 높을수록 클린컵이 좋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몇 종류의 빈스톡의 커피를 마셔본 느낌은 단맛의 포커싱과 클린컵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장에서 마신 기분을 다시 느껴보려고 원두를 갈아서 핸드드립을 내려본다. 입안에 잠시 머금고 있다가 삼킨다. 에티오피아 특유의 산미와 단맛의 조화, 그리고 쌉쌀함이 우아하다고 느껴졌다. 

캡슐 하나를 씹었는데 캡슐 안에 단맛이 오고 쓴맛이 뒤따라 오며 단맛과 쓴맛 그리고 산미가 같이 마무리되면서 남는 진한 여운이 한잔을 마시고도 다시금 즐기고 싶은 진한 여운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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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를 소비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노력이 느껴지는 내공 있는 커피. 스페셜티 커피를 획일화된 관점에서 조금이라고 벗어나 보고 싶다면 꼭 한번 마셔보시길 바란다.
 
※ Bean Profiler에서 사용된 모든 사진은 해당 로스터리의 homepage, facebook, instagram에서 발췌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정익 (라파엘) / Bean Profile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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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site: http://beanprofiler.com

빈 프로파일러 - 국내외 원두정보 및 리뷰.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은 국내외 크고 작은 로스터리의 커피의 정보를 공유하고, 내가 마신 맛있는 커피를 함께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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