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커피, 컨셉으로 말하다⑴ ― 정동, 커피자연주의 루소가 선택한 새로운 공간

2016-05-24  


DSC06415.jpg




커피, 컨셉으로 말하다 ⑴

정동, 커피자연주의 루소가 선택한 새로운 공간




커피자연주의 루소가 여전히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정동에 새로운 커피 문화를 선보인다. 대사관과 학교 그리고 교회가 함께 어우러진 정동이라는 공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루소랩 정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3부작으로 연재하려고 한다.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과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는 커피이지만 창업하는 주체들에게 있어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든 주제가 바로 커피라고 할 수 있다. 블랙워터이슈에서는 이 시점에서 대형 커피 브랜드 가운데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지금까지 커피에 대한 관점을 잃지 않고 묵묵히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루소랩의 새로운 공간인 정동점을 통해 그들이 한 곳의 장소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하기 위해 수용하는 다양한 관점들에 대해 창업자의 입장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DSC06388.jpg


Q) 루소랩의 새로운 공간으로 정동이 선택되었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사실 정동 외에도 5곳이 물망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정동과 고심을 거듭했던 지역은 양재천 지역이었다. 양재천의 경우 상업 지구로써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결국 루소랩이 선택한 곳은 정동이었다. 주변 환경에 있어서는 양재천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원하는 컨셉에는 정동이 더 적합했다. 정동의 역사적 배경과 그에 따른 스토리는 루소의 커피자연주의 컨셉과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브랜드 철학과 더욱 부합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동은 대한민국의 역사로 보면 커피라는 음료가 최초로 유입된 지역이며, 5-60년대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커피 문화를 보여주던 곳이다. 조선 고종 시대에 정동 구락부라는 사교 모임을 통한 커피 문화는 당대 지식인들의 살롱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던 곳이었다. 루소의 지향점 역시 커피라는 매개로 소비자와 소통을 하고 커피를 소비하는 보다 세련된 문화를 표현하고자 하기에 적절한 장소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청담, 삼청, 청진에서 커피를 소비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을 접한 경험을 통해서 정동에서는 커피를 즐기는 호흡을 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정동이라는 지역적 선택의 초점은 항상 그렇듯이 루소라는 브랜드와의 조화였다고 생각한다.



_0406_파사드_1.jpg
|루소랩 정동 외부 렌더링 이미지


Q)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정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때, 커피에 대해 지금보다는 덜 고민했던 것 같다. 수많은 카페 인테리어 경험이 있었지만 루소라는 브랜드를 통해 커피라는 무게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소비자들과 어떻게 정동이라는 공간을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루소랩 내부 직원들의 커피에 대한 깊은 이해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며,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결국 루소라는 브랜드가 원하는 바를 이해하자 정동이라는 지역적 특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루소와 고풍스런 정동 지역은 더할 나위 없는 위치 선정이었던 것 같다. 정동 구락부로부터 시작된 커피 살롱 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의 접근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따라서 키 컨셉을 빈티지, 내추럴, 오리지널리티, 엑스퍼트(Expert)로 잡았다.



DSC06320.jpg
|루소랩 강두웅 팀장(右) 이언그룹의 브랜드 디자이너 양은경 이사(左)


Q) 키 컨셉에 따른 소재 선택에 대한 이유가 있나. 이외 정동점의 컨셉을 고려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선 정동이란 지역 전체가 루소랩이 위치한 건물을 포함하여 근대 건축물 많다. 정동의 길들을 걷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묻은 벽돌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지역의 일부를 조화롭게 녹여내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연에서 그대로 온 소재들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재들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의자와 같은 경우 오크, 장미목, 티크와 같이 내구성이 좋은 원목을 사용하였고, 대리석을 사용 테이블도 있다. 우선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소재는 1층 바닥 면이다. 정동 돌길을 모티브로 바닥을 연출할 예정으로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을 주어, 보다 역동적인 에스프레소 바 공간의 활력을 표현했다. 물론 벽돌을 선택한 이유는 정동이라는 지역의 연장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야외 테라스의 벤치는 고목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테두리나 모서리에 마감 처리를 거의 하지 않은 Raw material 상태로 두어 벽돌에서 오는 빈티지한 느낌을 더욱 살렸다.



_0406_루소커피_View03_1.jpg
_0406_루소커피_View02_1.jpg
|루소랩 정동 2층 렌더링 이미지


단지 소재만 아니라 커피 문화를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바리스타와의 시선, 야외 테라스에서의 소비자들의 시선, 2층에서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고려하여 언제나 바리스타의 눈높이에서 소비자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시선 처리를 위해 바의 높이는 900mm로 낮은 바를 설계했고, 야외 테라스에서도 내부를 들여다 보았을 때, 같은 높이의 시선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2층에서 1층의 에스프레소 바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2층 천정의 일부를 뚫어 1층에서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2층에서는 에스프레소 바의 바리스타들과 시선을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하였다.



_0406_루소커피_View01_1.jpg
|루소랩 정동 1층에 위치한 에스프레소 바의 렌더링 이미지


Q) 에스프레소 바의 구성 역시도 비슷한 관점에서 진행되었을 것 같다.
에스프레소 바의 구성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배려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선택한 에스프레소 바의 모양은 U자 모양으로 커피를 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양측을 바리스타들이 모두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단순히 커피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 문화 자체를 소비할 수 있도록 에스프레소 바 뒷 편에 로스팅 룸을 마련하여 커피가 볶아지는 전 과정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실제 로스팅 시 사인을 통해 언제나 알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커피를 소비하는 전 과정을 가장 친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보 : bwmgr@bwissue.com

profile

ABOUT ME

대한민국 최초 & 최대 온라인 커피 미디어 시장을 연 블랙워터이슈는 201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외 업계 전반에 대한 뉴스와 칼럼, 교육 정보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회원

상하이 커피人을 통해 말하다 – 상하이 커피마켓의 가능성(...

상하이 커피人을 통해 말하다 – 상하이 커피마켓의 가능성 (3부) 프롤로그 식사를 마친 회사원들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앞에 길게 줄을 서 커피를 주문합니다. 그 중에 몇몇은 아예 자신의 머그나 텀블러를 가지고...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2-11

【About Cafe ⑴】 카페를 한다는 것 17

About Cafe ⑴ 카페를 한다는 것 나와 함께 일했던 제법 많은 분들이 대표님이 되셨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티브를 가지고 사상과 정서를 매장에 쏟아부었다. 그곳이 어디든 간에 카페를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생각...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2-07

2016 Re:verb 커피 토크 시리즈 (1) - Kalle Freese, 커피...

2016 Re:verb 커피 토크 시리즈 (1) - Kalle Freese 커피의 새로운 시장과 가능성을 찾아서 지난 11월 17일 중국 심천에서 월드 커피 이벤트와 중국 커피 기업 JAS CAFFE의 콜라보레이션으로 “Re:verb 커피 토크 시리...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2-01

상하이 커피人을 만나다 – 상하이 커피마켓의 가능성 (2부)

상하이 커피人을 만나다 – 상하이 커피마켓의 가능성 (2부) 프롤로그 식사를 마친 회사원들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앞에 길게 줄을 서 커피를 주문합니다. 그 중에 몇몇은 아예 자신의 머그나 텀블러를 가지고 와 ...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1-28

D.I.Y 와인병을 커피 드립 스테이션으로?

D.I.Y 와인병을 커피 드립 스테이션으로?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커피 툴로? 해외의 한 D.I.Y 전문 유튜버가 와인 병을 커피 드립 스테이션으로 변화시키는 D.I.Y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습니다. 손재주 있으신 분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11-24

상하이 커피人을 만나다 – 상하이 커피마켓의 가능성 (1부)

상하이 커피人을 만나다 – 상하이 커피마켓의 가능성 제1부 프롤로그 식사를 마친 회사원들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앞에 길게 줄을 서 커피를 주문합니다. 그 중에 몇몇은 아예 자신의 머그나 텀블러를 가지고 와 ...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1-23

스퀘어마일의 수장 제임스 호프만 인터뷰

스퀘어마일의 수장 제임스 호프만 인터뷰 by 行走的咖啡地图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영국의 전 국가대표 바리스타이자 세계적인 로스터 스퀘어마일의 수장인 제임스 호프만을 블랙워터이슈의 중국 미디어 파트너인 行...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1-23

커피 용기를 넘어서 손안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 SOURCE: Henry Hargreaves @coffeecupsoftheworld 커피 용기를 넘어서 손안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커피 컵들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래머 헨리(Henry Hargreaves)가 운영하는 @coffeecupsoftheworld 에...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11-22

2016 WAC(World Aeropress Championship) 챔피언 Filip Kuc...

2016 WAC(World Aeropress Championship) 챔피언 Filip Kucharczyk 추출 레시피 폴란드의 2016년 에어로프레스 국가대표이자 브로츠와프市에 위치한 카페 Targowa의 설립자인 Filip Kucharczyk의 우승 레시피를 블랙...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1-21

스테판 라이톤의 하스빈 로스팅 가이드 (Has Bean Roasting...

스테판 라이톤의 하스빈 로스팅 가이드 (Has Bean Roasting Guide) 영국 하스빈 커피의 스테판 라이톤(Stephen Leighton)이 하스빈 로스팅 가이드라는 제목의 로스팅 가이드 영상을 유뷰브에 게재했습니다. 생두가 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11-20

훌륭한 커피 추출을 위한 수학적 예측 모델에 대한 연구 발표

| ASYMPTOTIC ANALYSIS OF THE DOMINANT MECHANISMS IN THE COFFEE EXTRACTION PROCESS 훌륭한 커피 추출을 위한 수학적 예측 모델에 대한 연구 발표 ASYMPTOTIC ANALYSIS OF THE DOMINANT MECHANISMS IN THE COFFEE ...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11-18

2017 KCTC(Korea Cup Tasters Championship) 챔피언 손재현...

2017 KCTC(Korea Cup Tasters Championship) 챔피언 손재현 바리스타 인터뷰 지난 10월에 개최된 2017 World Coffee Championship of Korea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 가운데 커피 테이스팅을 통해 커피를 구별해내는...

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 2016-11-15

2016 대한민국 바리스타 "커피 지수(INDEX)" 조사

2016 대한민국 바리스타 "커피 지수(INDEX)" 조사 부제 : 바리스타는 과연 희망에 찬 전문직인가? 커피는 여전히 가장 각광받는 단일 산업군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커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기도 한데요. ...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11-14

파나마 하시엔다 돈 훌리안(Hacienda Don Julian) 농장, 한...

파나마 하시엔다 돈 훌리안(Hacienda Don Julian) 농장, 한국인 프로듀서 강혜경(Heakyung Kang Burneskis) 인터뷰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커피업계에서 바리스타로, 로스터로 그리고 카페 오너로 ...

작성자: BW호주외노자에디터

등록일: 2016-11-09

사전 적심: 해야할 경우와 하지 말아야 할 경우 2부. by Sc... 1

| PHOTO SOURCE : @blackwaterissue 사전 적심: 해야할 경우와 하지 말아야 할 경우 2부. by Scott Rao * * * | 사전 적심과 추출 레벨 사전 적심이 추출시 접촉 시간을 증가시키며 추가적인 접촉 시간으로 인해 추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