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ALL DAY COFFEE] DAY6.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용버스, ONIBUS COFFEE.

2015-05-26  


외부 기고자 DAY & NIGHT



[ALL DAY COFFEE] DAY6.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용버스, ONIBUS COFFEE.


  기고 컨텐츠  : DAY &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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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칼어로 ‘공용버스’, ‘만인을 위한’이라는 어원을 가진 ONIBUS COFFEE.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정류장으로 사람을 잇는 일상, 점과 점을 이어 또 점에서 점으로 연결해나가는 그런 버스 같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픈 소망을 담아 이름 붙인 ONIBUS COFFEE는 DAY5에서 소개해드린 About Life Coffee Brewers 의 1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All Day Coffee Pro1 의 컨셉인 도쿄 커피 벨트와는 조금 떨어진 오쿠자와라는 생소한 역에 위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 스페셜 티 커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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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저의 첫 에스프레소 트레이닝 때였습니다. ‘무조건 많이 마셔보고, 많이 느껴보고, 많이 접해봐야, 보일 것이고 알 것이며 그리고 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말과 함께 건네준 도쿄 내의 스페셜 티 카페 리스트의 가장 위에 자리잡은 가게가 ONIBUS였지요. 한국의 블로그나 카페 투어 책에서도 한번도 접해 보지 못했던 지라 생소함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도착한 ONIBUS는 그 두근거림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제겐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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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제가 마셨던 STEP이라는 블랜딩의 에스프레소는 제 인생에서 세 번째로 마셨던 에스프레소였기에, 에스프레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물론, 커피 자체에 대한 감각이 학습되지 않을 때였죠.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더 강렬한 첫 인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맛있었거든요. 정말 달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튀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편안한 맛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즐겁게 마실 수 있게 해주었고 특히나 농후한 과실의 단맛이 입 안 가득히 둥근 원을 그리는 듯한 느낌으로 퍼지는데 제가 에스프레소를 잘 마셔보진 않았지만 이건 진짜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쓰거나 시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묽은 느낌이거나 싱겁지도 않은. 꿀떡처럼 달아 꿀떡 꿀떡 그렇게 원샷을 해버렸죠. 그 강렬한 인상으로 그날 뒤의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눌러앉은 저는 정말 지금 생각하면 민폐구나, 싶을 만큼 카운터에 딱 달라붙어 귀찮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정말 귀찮았을 거에요.. 새삼 죄송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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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눈에 반한 저는 이후에도 어떤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걸까에 대한 기준이 흔들릴 때, 우리 집이 아닌 다른 가게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커핑이나 브루윙 세미나등으로 자주 이곳을 찾았습니다. 특히 ONIBUS의 경우 가게에서뿐만 아니라, 출점(出店)이나 세미나 같은 이벤트로 외부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이 자극이 되기도 하였죠.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이드 북을 만들고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브루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시도 쉬지 않는 Atsushi상. 그의 열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끈! 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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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인 Sakao Atsushi상이 커피를 시작한 계기는 워킹홀리데이로 떠난 시드니에서였습니다. 그 전 까지 건축업을 하던 Atsushi상은 단순히 해외에서의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소위 말하는 ‘운명처럼’ 커피와 만나게 되었죠. 그때까지 커피에 대한 관심이 제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급속도로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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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커피를 시작한 Atsushi상은 일본으로 돌아와 ‘폴바셋’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세대의 커피인들과 교류를 쌓는 것을 계기로, 추출의 기초와 로스팅, 스페셜 티 시장에 대한 이해 등 커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같은 목표와 방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그 열정을 나누는 것의 힘을 느낀 Atsushi상은 자신의 가게의 지향점을 그러한 교류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ONIBUS COFFEE는 비지니스를 넘어 ‘같은 꿈’을 꾸는 동세대의 바리스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며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온기’를 모티브로 한 로고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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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류’에 대한 그의 집착(??ㅎㅎ)은 커피에서도 빛을 발하는데요, 생산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맛을 좌우한다고 믿는 그는 작은 개인 로스터리 샵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크루를 결성, 함께 농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해외의 커피 문화 견학팀을 꾸려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의 농장을 방문 한 뒤에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과 느꼈던 감상을 가게에 찾아 온 손님들에게 전하며 이 한잔의 커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는지, 그것을 자신들은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 전하고 싶은지를 열정적으로 전달하는 Atsushi상의 눈을 보면 그의 신념이 고스란히 마음을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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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커피 시장이 ‘제 3의 물결’을 타며 대중화 되고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방향이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개인 로스터리가 가지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들어오는 대형 로스터리들은 물론 유럽 쪽 브랜드가 아시아에 진출할 때 입문 코스처럼 거치는 일본의 시장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 나름의 고충도 있겠지요. 그 안에서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는 방법을 궁리하는 그들을 보면서 어느 업계 그리고 어느 사회에도 존재하는 어딘가 비틀어진 ‘약육강식’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긍정’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지만 ‘긍정’하지 않는 길이 어려운 것이겠지요. 그러한 싸움을 Atsushi상을 비롯한 ‘크루’들을 통해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눈빛’을 응원합니다.

 




Shop Info.

 

ONIBUS COFFEE


5-1-4 Okusawa Setagata-ku

Tokyo Japan

〒158-0083

Tel. 03.6321.3283


www.about-life.coffee

 

Closed every Tuesday.

09:00-19:00


  

  



 

ALL DAY COFFEE 컨텐츠는 한국인 Ai Kim 와 노르웨이 출신 Nathasha Vik 의 공동 관심사 프로젝트  "DAY & NIGHT" 중 커피 관련 섹션의 기고를 바탕으로 씌여질 예정입니다. 해당 컨텐츠의 일본어 버전 / 영어 버전은 현재 준비중인 "DAY & NIGHT" 웹사이트를 통해 추후 제공될 예정입니다.

  


 

DAY&NIGHT / [ALL DAY COFFEE]

Ai Kim, Nathasha Vik





Ai Kim



ai.emiliana.kim@gmail.com * Writer/Korea-born, Tokyo-based.


- Instagram을 시작했습니다@___dayandnight 괜찮으시다면, 팔로우!


- 조금은 오글거리지만 모든 신념을 가진 '그대'들을 응원합니다다. 당신의 우주는 빛나요!



Nathasha Vik

 

  
natasha.vik@gmail.com * Photographer/Norway-born, Tokyo-b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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