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토픽

  

라파엘 17.07.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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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파체

Coffee Machine - enpache



Before. 엔파체


얼마 전 블랙워터이슈와 페이스북에서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머신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홈바리스타의 한 사람으로서 상상만 했었던 머신이었으며, 기술적으로나 각각의 과정상 하나의 머신으로 만들기는 쉽지가 않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각각의 기능적인 면이 기본만 된다면 정말로 홈바리스타들에게는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평화 속으로'라는 뜻을 가진 엔파체를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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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엔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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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OXING을 한 엔파체는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좋았습니다. 제품의 마감 처리나 각각의 부분이 서로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있는 듯 전혀 어색함이 없이 하나의 머신으로 보였습니다. 먼저 눈에 띈 전면의 버튼은 각각의 성능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게 잘 자리 잡고 있으며, 한 번의 설정으로 로스팅부터 추출까지도 가능하며, 어디 하나 특출 나 보이지 않게 하나의 머신 안에 기능들을 잘 숨긴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뭔가 공간적으로 잘 정리를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각각의 파트별로 조금은 자세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Part. 로스팅


저 역시 가정용 600g 자연 배기형 로스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전에는 프레소 스마트 로스터기, 비버 1600, J300 등 가정용 전기 로스터기를 사용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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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파체의 로스팅은 Easy, Master 모드 2가지 방법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Esay 모드는 10개의 저장된 로스팅 프로파일로서 온도의 변화보다는 시간의 변화로 작동이 되는 듯 보입니다. 즉 Program 1~15까지 5분부터 7분 20초까지 10분 단위로 설정되어있습니다. 각각의 Program별 온도의 변화는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만약 각 Program별로 구간별 온도 변화가 없이 단순히 시간의 변화만 있다면 조금은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또한 Master모드 역시 시간의 설정으로 로스팅 프로파일의 기준을 잡습니다. Master모드 시 좌측의 Light, Mid, Dark 구간의 설정이 가능합니다만 이 역시 5분, 5분 30초 , 6분으로 30초 단위의 시간의 변화를 주어 구분해놓았습니다. 온도의 설정이나 확인이 가능하다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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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로스터기를 구매를 할 때 가장 큰 부분이며,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 '제연 장치의 유무'입니다. 가정용으로 나온 로스터기는 대부분 제연 장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있다고 한들 큰 효과가 없으며, 적은 양이라고 2~3배 치를 할시에는 연기 때문에 더 이상의 사용이 힘듭니다. 그래서 엔파체의 완벽 제연이라는 부분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엔파체의 완벽 제연 특허를 가진 기술이라고 하지만 기능적으로 어떤 부분의 특허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Dark 로스팅인 6분의 로스팅에서는 연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대 로스팅 시간인 8분으로 로스팅해보았습니다. 2차 크랙 이후까지 진행되었으며 제연 장치가 있는 상단으로는 연기는 보이지 않았으나, 로스팅 시 발생되는 냄새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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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생각해야 할 부분 '로스팅의 필수조건인 충분한 열량이 가능한가'입니다. 40~75g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로스팅은 가마솥 로스팅이라는 특허받은 로스팅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기를 열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40g 기준 4분 30초대의 1차 크랙으로 프로파일이 잡혀있습니다. Mid이상의 로스팅에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으나, Light 로스팅에서는 내외부의 아그트론 편차가 보이며, 빈 내부까지 열량이 조금은 충분치 못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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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에서 또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쿨링' 부분입니다. 엔파체에는 로스팅 후 보관되는 원두 보관통 그리고 자동모드 시 그라인더 호퍼의 내장되어 있습니다. 전면의 원두 보관통의 쿨링 파트는 작은 쿨링팬이 있으나 체프가 움직이지도 않는 약한 팬이 있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라인더 호퍼에 내장된 쿨링 파트에서는 조금 더 강하지만 급속의 쿨링 효과는 힘든 것 같으며, 자동모드 시 로스팅 후 2분 30초 후 그라인딩을 시작하는 데 그 시간이 쿨링 시간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조금은 시간이 더 확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로스팅 후 다음 로스팅까지 대기시간 20분가량 소요되었습니다. 


Part. 그라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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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는 우측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코니컬버를 적용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즐기는 브루잉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조합입니다. 호퍼에는 쿨링 시스템이 있으며, 그라인딩 범위도 V60 스타일의 드리퍼를 사용하는 엔파체에는 충분한 입자 크기를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상단 커버를 결합해야 그라인딩이 될 수 있게 장치를 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다만 쉽게 분리가 어려워 버를 청소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호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Part.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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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으로 된 5개 구멍을 통해 추출수가 분사되며, 자동 브루잉에 적합한 하리오 V60스타일의 드리퍼를 적용하여 추출의 관용성을 높였습니다. 드리퍼 하부에는 클레버와 같은 실리콘 밸브가 있어서 하부의 커피 서버를 제거하고 추출을 일시 정지시켜 조금은 다른 추출 패턴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추출수의 온도는 70~80도 정도이며, 추출하는 동안 온도의 편차가 조금 있습니다. 3컵과 6컵의 추출에서 약 20초, 40초가량 물이 나와의 뜸을 들인 후 약 40초 후 다시금 추출이 됩니다. 추출 기준은 3컵, 6컵이지만 사실적으로 추출량은 3컵 350ml, 6컵 700ml로 조금은 적은 양의 추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립또한 시간을 기준으로 추출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3컵은 3분 35초, 6컵은 4분 40초가량 세팅되어있습니다. 추출 시 발생하는 소음이 조금은 거슬립니다. 하지만 추출된 커피는 하부에 히팅 패드 위에서 오랜 시간 따뜻함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마셔보니 조금은 진한 편이나 마시기에는 거부감이 없는 정도의 농도였습니다.


Part. 총평


엔파체를 사용하면서 커피 추출에 필요한 과정들을 잘 포개어 놓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기능적인 면만 본다면 샘플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한 번에 되기 때문에 로스터리에서 샘플 원두 테스팅을 할 때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외부적으로 제품의 마감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다만 기능적인 부분에서 로스팅의 온도 컨트롤 부분, 입력된 프로파일이 시간의 기준인 점, 약한 쿨링 기능에 의해 가정용 로스터기의 한계를 조금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연 장치의 사용과 체프받이, 초보자를 위한 사용의 편의성에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추출에 있어서는 하리오 V60 스타일의 드리퍼 사용으로 추출의 관용성은 높였지만, 자동모드 시 쿨링 장치가 있음에도 조금은 따뜻한 원두가 그라인딩 되어 추출되기 때문에 원두의 디개싱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으며, 추출에도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 혹은 오피스에서 사용하기에는 괜찮은 포지션이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적은 양의 생두를 로스팅하여 직접 로스팅 함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195만원으로 책정된 가격이 현재 커피 시장에서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이 되어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기능적으로 보완을 한다면 괜찮은 포지셔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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