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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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craft 싱글 그룹 에스프레소 머신


Speedster by Kees Van Der Westen



글 & 정리 : 이상선(indend00@naver.com)




재정적 제약을 떠나서 가장 가지고 싶은 싱글 그룹 에스프레소 머신이 무엇이냐고 전세계의 에스프레소 러버들에게 질문을 한다면, 대다수는 라마르조꼬의 GS/3 를 꼽을 것이고, 더욱더 유니크함을 원하는 커피긱이라면 아마 이 날렵하고 멋진 디자인의 스피드스터(speedster) 를 언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핸드메이드로 섬세하게 제작된 이 작고 날렵한 싱글그룹 에스프레소 머신은 금속공예가이기도한 에스프레소 머신 장인 Kees Van der westen 의 작품입니다. 완벽한 만듬새를 자랑하는 이 작은 머신에 들어간 수많은 고민과 기술, 그리고 핸드크래프트의 극치인 디자인 등으로 가장 멋진 에스프레소 머신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죠.


Kees Van der westen은 금속 공예가이자 에스프레소 머신 제작자이기도 했지만, 네덜란드의 라마르조꼬 총판과 수리를 담당하고 있었죠. 1995년도부터 2004년까지 라마르조꼬를 수입하면서 리네아를 베이스로 튜닝한 미스트랄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조금씩 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제작을 시작했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머신이 세계에 나오기까지 그리고 양산이 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었고, 재미난 일화들도 숨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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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스피드스터 헤드 튠 & 크롬 도금 & 폴리싱 - 2001년작 >



최초의 스피드스터는 사실 상업용 머신이 아니었습니다. 미스트랄과 동일하게 라마르조꼬의 파트를 가지고 프로토타입 6기만 제작이 되었었던 실험적이고 개인적인 모델이었죠. 미국의 가장 큰 커피 사이트이기도 한 커피긱(coffeegeek)의 운영자이자 커피 사진가인 마크 프린스가 2002년도 GS/3 프로토타입 개발에 관한 일로 라마르조꼬를 방문하면서 어쩌면 양산에 대한 계획이 흐릿하게나마 그려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마르조꼬의 쇼룸에 전시되었던 스피드스터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보자마자 그 멋진 외관에 반해버린 마크 프린스는 최초 6대만 만들고 더 이상은 제작하지 않겠다는 키스 반 더 웨스턴에게 끊임없이 제작의뢰를 보냈고 결국은 이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스피드스터" 를 만들어 달라는 마크 프린스의 요청에 반더 웨스턴은 농담삼아 라마르조꼬의 쓸만한 "GS/2"를 보내주면 스피드스터로 만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결국 마크 프린스는 GS/2 를 보내진 못했습니다. 다만 7년후 스피드스터의 양산제품을 자신의 랩실 한켠에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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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르조꼬 GS/2 의 부품을 이용해서 제작된 초기 스피드스터 - 2001년작 >


앞서 언급했듯 스피드스터의 초기 6대 프로토타입은 라마르조꼬 GS/2 의 패들형 그룹헤드를 장착한 모델이었습니다. 스팀보일러도 커피 보일러와 같은 크기의 소형 디자인이었으며 PID 같은 온도보정 시스템을 갖추지도 않은 그야말로 심플한 반더 웨스턴 버전의 GS/2 페이스오프 버전이었다랄까요. 하지만 2001년 이후 7 년여간의 세월이 지나면서 반더 웨스턴은 라마르조꼬의 딜러에서 되려 라마르조꼬에 자신만의 독자 디자인을 갖춘 신형 미스트랄 시리즈를 판매하며 독자적인 회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점을 계기로 스피드스터도 완벽히 새로운 시스템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재탄생되게 되죠. 그리고 드디어 2008 Copenhagen W.B.C. 페어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지만, 그 누구보다 반겼던 사람은 반더 웨스턴을 시도때도 없이 귀찮게 만들었던 마크 프린스였습니다. 양산과 동시에 한대를 구입한 그는 커피긱 사이트에 스피드스터에 대한 First Look 페이지를 작성했고, 거의 찬양 일색의 첫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워낙에 애착이 컸던 지라 특별히 리뷰 하단에 "딜러 가격으로 샀지만, 그 이유로 극찬하는 것은 아니며, 첫인상 리뷰작성와 딜러 가격 구입은 하등의 상관이 없다" 라고 덧붙이기도 할 정도였죠.


하지만, 대다수 그의 리뷰을 읽어본 사람들 그리고 키스 반더 웨스턴이 적은 머신 설계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 퀄리티와 반더 웨스턴의 집착스런 디테일 완성도에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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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초기 프로토 타입의 그것을 고스란히 계승을 했지만, 그룹헤드와 보일러 등 내부 설계는 거의 완벽히 독자적인 구조로 변모했죠. 특히 스피드스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기어식 추출 레버는 라마르조꼬의 패들식 방식에서 떠나 카드라이빙의 개성을 적용시킨 재미난 추출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GearLever2.jpg


< 다단 레버 포지션을 통한 인퓨전과 추출 >


Piston6.jpg


< 프리인퓨전 챔버와 인퓨전 피스톤 >


단순히 미적 부분에 치중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3단계의 레버 포지션을 통해 프리인퓨전과 추출 상태를 달리 운용할 수가 있으며, 이와 더불어 바리스타가 프리인퓨전 되는 Phase 를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피스톤식 프리인퓨전 챔버를 설치하기도 했죠. 패들링의 느낌은 사라졌지만, 그 이상의 독자적 개성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라고도 평가할 수 있을겁니다.


이 밖에도 GS/3 가 적용한 프리히팅 시스템과 더불어 열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솔레노이드 밸브를 스테인리스 스틸재질로 제작을 한다던가 브루 보일러로 들어가는 배관의 길이도 특별히 고려하여 추출온도 유지에 집착적일 정도의 안정성을 보이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밖에도 볼트 고정식이 아닌 샤워스크린을 채용하여 청소를 용이하게 하거나 디퓨저 재질을 새롭게 설계하고, 머신 수리와 디스케일링이 쉽도록 분해가 용이하고 보일러 배수까지 신경을 쓴 정말 장인 정신이 깃든 머신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세부적인 디테일에 녹아든 데이터들을 풀어풀어 설명하고 싶지만 그 모든 부분을 설명하기엔 글이 길어질 듯 하니 아래 공식 홈페이지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 Construction in stainless steel only, including frame, also the black powder coated parts

  • Fully new developed double boiler system in stainless steel

  • Completely new designed group in stainless with high neck

  • Electronic temperature controllers driving solid state relays on both boilers, PID on coffee boiler, no moving parts

  • Steam boiler equipped with a heat-exchanger to pre-heat the water going into the coffee boiler.

  • Diffuser in POM plastic, doesn`t get dirty as soon, easy to clean and doesn`t affect the water temperature on its last 

     path towards the coffee. Diffuser is easily removable.

  • No screw to hold group screen, yet screen and rubber gasket are easily removable through openings in the bottom 

     plate of the group to reach the sides of the rubber gasket ring

  • Self bleeding group

  • Group solenoid valve in stainless only

  • 0.6mm jet

  • Progressive pre infusion cylinder, spring loaded chromed piston shaft actually moves up through body panel during 

     extraction

  • External commercial grade rotation pump with motor

  • Two different temperatures of hot water available through one switch

  • Activation of group by small lever with shift gate: off-infuse-brew

  • Strong and long lasting steam power, steam tip with 4 holes

  • Filter holders with teflon coating on inside

  • Drain tray adjustable in height



 


SpeedsterGS31.jpg


< 싱글 그룹 에스프레소 머신의 두 타이탄 / 스피드스터와 GS/3 >



어찌보면 GS/2 의 영향 아래에 있던 두 싱글 그룹 머신 GS/3 와 스피드스터. 두 머신 모두 멋진 머신이기도 하지만, 독특함과 철저함은 스피드스터의 손을 들어줄수 밖에 없을 듯 하죠. 스피드스터는 정면과 종심이 넓지만 높이가 낮고, GS/3 는 작은 풋프린트를 지니고 있지만 높이가 있습니다. 마크프린스가 꼽는 스피드스터의 단점이라면 낮은 그룹헤드의 높이와 선상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압력게이지 정도가 되겠군요. 여튼 아름다운 디자인은 GS/3 보다 뛰어나단 점은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취향은 있을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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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앤 티 1월호 중 >



생뚱 맞게 갑자기 왠 스피드스터에 대한 소개인가 싶지만, 다름이 아닌 국내 최초 국산 프래그쉽 에스프레소 머신 "라비다 에스프레소의 레볼루시온"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해두죠. "레볼루시온"의 매력적인 스팀펑크의 디자인과 여러첨단 기술의 접목은 1그룹 머신의 왕좌의 자리에 있는 스피드스터의 자리를 충분히 대체할 여력이 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스피드스터가 갖춘 머신 안정성과 사용자 편의성, 그리고 총체적 완성도를 위협할 또 하나의 가정용 머신이 등장한다는 것은 커피긱들에겐 설레이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군요.


 Photo source : Coffeegeek.com and keesvanderwest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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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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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2013-01-03 02:03  #5112

정말 멋진 머신이죠. 뉴욕 조 커피 프로샾에 있는 반더 웨스턴 미라지도 정말 멋지던데... 로또라도 하나 맞아야 이거 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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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Admin) 작성자

2013-01-03 10:02  #5120

@Sean님
멋지고 예쁜 녀석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근데 전 그래도 패들식이 좀 더 마음에 들어요. 초기 버전이 제 스타일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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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걸이

2013-01-03 09:22  #5116

오 멋진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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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Admin) 작성자

2013-01-03 10:02  #5123

@딴죽걸이님

쥐삼이도 그렇고 스스도 그렇고 너무 비싸요 아직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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