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비

  

안녕하세요, 칼슘과철입니다.

이번에는 그라인더를 리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데에 블랙워터이슈와 엘리치오에 감사의 말씀 먼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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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할 제품 쿠닐의 '트란킬로 트론', 기본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회전속도: 1600 RPM

-소비전력: 270W

-최대 연속 작동 시간: 30

-분쇄날 교체시기: 500Kg

-호퍼 용량: 0.5kg

-소음: 77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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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브랜드인 쿠닐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아서 그런지 구체적인 정보를 찾으려면 구글을 이용해야 했는데요.

쿠닐 제품에 대한 더 많은 경험담(?) 및 정보는 동사의 다른 제품인 Tranquilo 2를 사용 중이신 Jin님께서 너무 잘 기재해 주셨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는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최대한 피하고

짧은 기간 사용하면서 제가 느낀 점들을 위주로 3가지 특징을 포인트 삼아 간단히 리뷰를 남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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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핀을 누른상태로 휠을 돌리면 분쇄도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1. 터치스크린과 설정

제품을 받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버나 물리적 버튼 없이 터치 버튼으로만 구성된 스크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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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버튼은 싱글 도징, 2번 버튼은 수동, 3번 버튼이 더블 도징용 이었고 4번 버튼은 타이머 기능이었는데 사용하면서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넣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네요...버튼을 이용한 중요한 기능은 바로 설정메뉴로 들어가는 방법일텐데요.

1번과 3번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총 4단계의 설정을 할 수 있는 메뉴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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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메로 들어가면 먼저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비롯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딱히 언어를 필요로하는 기능은 없어서 재미삼아 스페인어나 프랑스어로 해보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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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버튼을 누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싱글 도징과 더블 도징 설정이 나옵니다.

용량이 아닌 시간(0.1초단위)으로 설정하면 그 시간 동안 분쇄가 되는데 몇 번의 시도에도 매번 비슷한 용량으로 그라인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기준이기 때문에 설정을 위해선 용량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은 조금 있었네요.


다만, 터치 방식에 있어서 단점으로까지 느껴지는 부분은 설정메뉴 들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1번과 3번 버튼을 같이 눌러도 두 버튼이 동시에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싱글 도징 혹은 더블 도징 버튼이 눌려 의도치 않은 원두 손실이 발생했는데요.


물론 한 번 설정해두면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동안 메뉴로 들어갈 일이 많지 않고

도저/레버형 그라인더처럼 원두 손실이 늘 발생하는 경우도 아니지만 버튼을 누를 때마다 느껴야하는 불필요한 긴장감이랄까요.

그래도 특정한 메뉴얼없이 바로 손에 익어 사용할 수 있었던 걸 보면 터치 버튼 및 설정 기능이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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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설정 단계는 그라인딩한 횟수를 표시해주는데 분쇄날 교체시기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할 것 같습니다.

2번 버튼을 길게 누르면 0으로 리셋할 수 있습니다.


2. 60mmFlat Burr


Cunill사의 그라인더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으면서 가장 많이 봤던 문구는 뛰어난 가성비였습니다.

Tranquilo-Tron 제품이 어느 가격대로 판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제품 역시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하는데요.

가정용 그라인더가 대부분 50~55mm의 분쇄날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상업용에 가까운 60mm의 분쇄날을 사용하여 가성비 요소에 한 몫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Tranquilo 2 그라인더에서도 같은 날을 사용한 것을 보니 타겟층에 맞게 최적화가 된 부분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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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딩을 비교할 제품으로는 제가 일하는 매장에서 사용 중인 CeadoE37S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83mmFlat Burr를 사용하는 게 특징 중 하나인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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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된 원두를 보면 꽤 균일한 분쇄가 이루어졌습니다.

또 추출한 에스프레소에서도 두 그라인더간의 맛의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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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Ceado 아래: Cun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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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Ceado 우: Cunill)

다만, 만져봤을 때 쿠닐 그라인더로 분쇄한 원두에서 상대적으로 약간의 열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 때문인지 분쇄된 원두가 조금씩 뭉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아무리 툭툭쳐봐도 그대로더라구요.)

그리고 분쇄날의 직경 차이 때문에 당연한 결과긴 하지만 시간에 따른 분쇄양에 있어서도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 부분이 관리나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바쁜 매장이 아니라면 홈카페나 개인 카페에서 무리없이 사용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적절한 비교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에스프레소의 맛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은 오히려 왜 이 제품이 가성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3. 바디와 디자인


제품을 받고 매장에 그라인더를 들고 가면서 크기에 비해 참 가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그리고 가성비 좋은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를 구한다면 이 제품이 딱 알맞겠다 싶었는데요.

다만, 전체적인 구조나 디자인까지 고려했을 때 저라면 이 제품을 구매할지 약간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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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릇인지는 몰라도 원두를 받으면서 쳐주는 게 있는데 받침대가 같이 흔들리다 보니 원두가 이리저리 튀기도하고

매장에선 에스프레소 추출 시에 23g의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포터필터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최대한 분산을 시켜봐도 20g 이상에서는 배출구 부분과 거의 닿을 듯해 손짓이 굉장히 조심스러워 집니다.


요즘에는 레벨링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있기도 하고 가성비나 이 제품의 타겟을 고려하면 안정감이나 소음부분이 금속 재질의 그라인더보다 다소 부족한 점은 타협해서 넘어갈 수는 있겠습니다만

포터필터 받침대마저 안정감없이 흔들리고 원두 배출구와 받침대의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부분은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바라짜의 앙코르와 버추오소를 놓고 굳이 버추오소를 고르게 되는 이유와 맥락이 비슷하지 않을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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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대상이 상대적으로 고가의 그라인더여서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저에게도 충분히 매력으로 다가왔던 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제품군의 성능을 희망하는 구매자에게는 딱 맞는 제품일 것 같습니다.


쓰고나니 좋은 말보다는 안좋은 말이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로 사용하는 좋은 그라인더 옆에 서브용으로서 충실히 기능을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라인더를 리뷰하는 관점에서 사용해본 것은 처음이라 부족한 점도 많고 한 번 글을 날렸다가 새벽에 다시 쓰다보니...어딘가 빠지고 엉성해진 느낌이 있지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D


p.s. 마무리는 그라인딩해보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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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칼슘과철'을 통해 커피 블로그 운영 중인 전준영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점 많지만 커피 공부해나가면서 느끼는 흥미를 사진과 글을 통해 기록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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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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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2016-04-05 03:46  #168415

포타필터 받침대는 탈부착이 가능해서 전 빼놓고 사용했어요. 개인적으로 그 편이 더 나은 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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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축복을

2019-11-12 22:25  #1089344

구글링하다가 우연히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1. 시계모양 버튼은 누르면 시간이 카운트되는데, 에스프레소 추출 버튼 누를때 같이 누르고 추출 종료시 함께 누르면 추출이 적정한지 알려줍니다.

2. 세팅 메뉴 들어갈때 시계버튼을 눌렀다가 끄면 잠시동안 버튼들의 불이 꺼지는데 그때 양옆의 두바튼을 누르고 있으면 세팅메뉴로 들어가집니다.

Bar Nine 의 Modbar 사용 관련 감상
[PRISM] SCAA 2016 #part.2 - 그라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