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비

  

서리 15.01.27. 11:20
댓글 6 조회 수 2103


지난 게시물 "E61 그룹헤드와 써모 싸이펀(Themosyphon), 유체 역학(hydrodynamics)에 대한 쉬운 이야기에 파생된 게시물입니다.  

이전 문서 : http://bwissue.com/ecmgrnt/1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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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kaffee-netz.de/espresso-und-kaffeemaschinen/17584-maltoni-collection-intergastra-i.html


지난 게시물에서 잠깐 등장했던 페마의 희귀모델이기도 한 Tartaruga 의 오리지널 e61 그룹헤드가 지금과는 달리 HX 구조가 아닐런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드렸었죠. 자료를 찾아본 결과 재미있게도 키스 반더 웨스턴의 페이스북 계정과 여러 포럼 등에서 내부 구조 사진과 관련 내용을 좀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초기 특허 도면에 등장한 E61 그룹헤드는 지금의 FAEMA E61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그룹헤드와 형태가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고, 실제로 구조상으로 볼 때 오리지널 그룹헤드를 장착하고 있는 Tartaruga 는 열교환식 모델이 아닌 듀얼 보일러 에스프레소 머신이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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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E61 그룹헤드의 특허 문서(Alternately seating valves, 1961년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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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taruga(Turtle) 전면부 (출처 : Kees Van der Westen)


그룹헤드 연결부 전체가 현재의 E61 머신들보다 훨씬 두텁고, 이는 보일러와 직접 그룹헤드가 연결된 레머 머신들의 형태와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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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부를 살펴보면 사진과 같이 추출 전용 보일러가 그룹헤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를 볼 수가 있는데, 이는 사실상 라마르조코(La Marzocco)의 침출형 방식과 거의 같은 방식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키스반더웨스턴의 관련 포스팅에서는 1950년대부터 이미 FAEMA 에서는 듀얼 보일러 머신들을 제작하고 있었다고 언급이 되고 있구요. 당시엔 이미 스팀보일러와 분리된 그룹별 개별 보일러를 갖추고 있는 레버 머신들도 제작을 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진의 Tartaruga 머신은 수직형 스팀 보일러를 별도로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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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EMA Tartaruga(Turtle) 머신 내부(출처 : Kees Van der We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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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kaffee-netz.de/threads/merkwuerdige-faema.37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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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home-barista.com/levers/lever-espresso-machine-gallery-t2692-1360.html



 다양한 기술을 탑재한 여러 머신들이 개발되던 과도기적 당시의 특징인지 하우징들과 그룹헤드 형태들이 조금씩은 변용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Tartaruga는 최초의 침출식 그룹헤드 시스템을 장착한 스팀 / 커피 보일러 분리형 에스프레소 머신이었습니다.  


e61그룹헤드에 관한 몇 가지 트리비아(trivia)


1. 오리지널 e61 그룹헤드 특허 당시에는 사실 e61 그룹헤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진적이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특허의 그룹헤드의 모양 자체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e61 과는 다르다는 사실.

    추후 양산형 e61 머신이 출시되면서 그룹헤드까지 e61 이라는 이름이 정착됩니다.

 

2. 흔히 라마르조꼬의 침출식 그룹헤드 GS 시리즈는 1970 년대 등장하게 되는데 사실 이미 1950 년대 FAEMA 사에서 사진의 Tartaruga 라는 모델, 즉 e61 그룹헤드의 오리지널 버전은 이미 침출형 구조와 더불어 듀얼 보일러 모델이었다는 점. 곧 이 모델은 TRR 로 불리게 되는데 뜻은 이탈리아어로 Termo Rimessa Regolata(Thermo Storeroom Adjusted) 라는 뜻입니다. 차후 e61 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머신들도 양산화 과정에서 효율성이 좋은 HX 구조와 써모싸이펀 구조를 적용하게 됨.

 

3. 흔히 e61 에스프레소 머신을 최초의 열교환식(HX)머신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HX 특허를 가장 먼저 가지고 있었던 것은 La Cimbali 였다는 사실. 당시 특허 출원 년도는 1961년. FAEMA e61 의 이름의 유래가 된 개기일식이 있던 바로 그해 입니다. 동년 9월 FAEMA 는 인퓨전 기능이 있는 그룹헤드의 특허를 냈었고,  La Cimbali 는 반년 앞서 HX 의 특허를 출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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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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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Lee

2015-01-28 10:21  #102536

재미있는 내용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훼마가 듀얼보일러와 침출식 헤드가 있었다니 ..멋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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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작성자

2015-01-28 17:20  #102708

@JohnLee님
이미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을 뿐이죠. ^^ 알면 알수록 그 당시 머신 역사는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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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효과

2015-01-29 11:56  #102914

멋이 있네요. 생각도 있고. 옛날모델이 이쁜긴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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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작성자

2015-01-29 12:21  #102923

@커피효과님
뭐하고 지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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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2015-02-10 07:12  #105614

머신 공부하면서 예전 머신들도 공부해야 할 이유를 더 느끼게 해주는 포스팅이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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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카페

2015-02-21 15:26  #106737

와.. 미래를 예견?했나요 ㅎㅎㅎ 머신은 정말 탐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