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비

  

맞배집 16.11.18. 11:01
댓글 1 조회 수 1138

커피애호가분들은 비단 커피를 마시는데 그치질 않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이 다가가는 드리퍼를 고르고 야무지게 필터를 접어담고 또 원두를 핸드밀로 분쇄되는 그 거친느낌을 즐기기도 합니다. 더불어 봉긋하게 부풀어오른 커피빵의 광경, 추출이 이루어지면서 공간을 메우는 커피향에 맛보기 전부터 마음이 동하지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즐기는건 커피 애호가 분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합니다. 어떤분은 흥에 겨워 추출을 즐기시고 또 어떤분은 정적으로 드립 하시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저같이 추출경력이 얕은 비전문가에게 꾸준히 따라오는 아쉬움이있다면 추출결과물의 일관성이였습니다. 물론 괜한 물줄기 욕심과 다양한 실험정신이 한몫 거들었겠지요. 


오늘은 허접함속의 인간적인 면은 잠시 접어두고 편리함과 일관된 추출로 세간의 화제를 일으킨 더 가비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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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비 THE GABI


좋은 생두를 소싱해와 근사하게 볶아낸뒤 끝으로 추출이 형편이 없으면 그 전 과정들이 참 허망해집니다. 그래서 상업적 숙련된 바리스타와 전문가분들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 중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의견을 추려보면 추출의 일관성을 가장 중요한 베이직으로 꼽기도 합니다. 


더가비는 이러한 일관성을 쉬이 확보해주는 드리퍼로 물길과 물줄기 그리고 여타 숙련에서 나오는 그런 순간적 감각들 같은 몇가지 추출변수들을 고정시켜주었습니다. 당연히 핸드드립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추출을 간편하게 요약해주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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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케이스와 함께 가이드에 따른 제품 구성입니다. 


Water bottle 물통부 - 80~90도씨 물 150ML 사용

Waterspout 물 분산 공급장치 - 물분산 공급장치, 가벼운 물방울 생성

Dripper 필터컵 - 여과지를 넣고 분쇄커피를 넣는곳 *여과지(필터) : 칼리타 웨이브 호환가능

Dripper saucer 멀티 - 드리퍼를 받치는 장치 


도자기나 유리로 제작되지 않아 고급스러움이 덜하다는 주변의 의견입니다만, 반대로 기능적인면을 생각한다면 캠핑 혹은 여행같은 상황에 쉽게 함께할수있으니 여러모로 가용성을 높혔다고 볼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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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부와 물분산공급장치

좁은 홀에서 계산된 속도로 떨어지는 물통부의 기능과 오랜 경험과 실험을 토대로 만들어내었다는 물분산 공급장치는 총 16개의 홀이 보입니다. 


현재 설계된 드리퍼에 이용되는 필터는 칼리타 웨이브 필터 호환입니다. 

(참고로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와 추출구의 개수 및 위치도 다릅니다 물론 동일조건 추출시간의 차이 역시 느껴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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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15g의 커피를 드리퍼에 담고 150ml 물붓기 그대로 진행합니다. 드립포트도 필요없이 전기포트에서 물을 콸콸 부어주었습니다.


애국심이 크게 작용했지만 여러모로 클레버보다 한수 위로 느껴집니다. 클레버보다 간편한 원리를 갖고있고 깔끔한 핸드드립의 느낌까지 살렸으니 말이죠.


(일반적으로 클레버가 뜸을들이고 또 다시 물을 붓고 스터링을 하고 시간을 설정한뒤 원하는 시점에 추출을 진행한다면 더가비는 물을 단한차례(150ml) 붓고 딴청을 피워도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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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울몽울하게 맺힌 물줄기와 낙하되는 일정한 물의 속도를 보면 뜸들이는 과정과 추출이 자연스럽게 한개의 연장선안에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모든면에 균일하게 적셔주는 물분산장치가 가비의 가장 핵심이 되는것같습니다.


확산되어 뿌려지는 물줄기가 일정하니 이제 막 핸드드립 입문하신다면 먼저 가비를 통해 맛에 대한 혹은 레시피의 지표로써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수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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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구는 역시 각기 다른 장점과 단점, 양면의 날이 있습니다. 

특히 매장에서는 전문성이 가미된 감각적인 손맛 또는 고객이 바라보는 시각적 효과가 떨어지면서 카페에서 이용되기에는 어쩌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더불어 홈바리스타 분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DIY 즉 "불편을 팔아 개성을 키운다."가 부족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즉 더가비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효율성은 좋지만 범용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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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같이 직장에서 원두커피를 내리는데에는 이만한 물건이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편리함을 커피의 미덕으로 갖고 계신분들이라면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드리퍼임에도 분명합니다. 



직접추출된 결과물과 추출과정을 세세히 살펴보니 업체의 성실한 고민과 무수한 실험들이 그려집니다.

그간 저에게 지키기 힘든 약속이였던 '추출의 일관성'을 만들어준 더가비. 틈새가 벌어지지 않는 커피드리퍼시장에서 우뚝자리매김을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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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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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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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spo2004

2018-01-21 16:27  #373243

일정한 물 분사가 핵심인 제품인거죠?
아쉬운 건 추출양이 좀 더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같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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