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많이 어리지만 이제 막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시작하는 어린 후배 바리스타들에게 작은 조언아닌 충고 몇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들이지만,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선배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낀 사람으로서 아직 많이 어리고 부족하지만 꼰대짓을 잠시 해보려한다.
1. 매장에서의 연습.
에스프레소, 라떼아트, 핸드드립 뭐 커피를 하며 연습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엄청난 양의 연습양이 필요하다. 즉, 어중간하게 연습 해봤자 티도 안난다는 말이다.
본인이 과연 버려지는 커피와 우유값을 낭비라 판단되지 않을만큼 집중해서 연습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가끔 "우리 사장님은 연습하는걸 지원 해주지 않아요" 라고 칭얼대는 어린 바리스타들을 볼 수 있다. 사장님이 본인에게 투자한 만큼의 결과물이 매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사장님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분명 오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저 친구네 아빠는 이런 저런 장난감 사준다는데 라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2. 근로계약 "저는 다른 애들보다 하는 일도 많은데..."
파트타이머라면 시급으로 급여가 지급 될 것이다.
시간당 급여 측정이지 하는 일의 양에 따라 급여가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이 많고 급여에 불만족한다면 근로 계약서를 다시 한번 확인 해보길 바란다.
동의에 서명 되어있는 자신의 이름을.
직원으로 재계약 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신이 선택한 곳을 굳이 자기 입으로 욕되게 하지 말자.
근로 계약서와 말이 다르지 않는다면...
3. "저희 라마르조코 써요"
그래서 본인의 손은 라마르조코인가.
장비 부심 제발 그만.
머신 탓도 제발 그만.
누구는 슬레이어 스피릿도 별로란다...
머신이 추출이 어쩌구 저쩌구... 머신에 입 달렸으면 한마디 했겠다. '지가 못하면서'
4. 대회
권장 한다.
하지만 대회를 나가지 않는 바리스타라고 못하거나, 부족하거나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바리스타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들에 눈 멀지 말자.
각자의 분야가 있다.
대회만 매달리는 바리스타 보다는 손님에게 서비스 잘 하고 음료에 집중하는 바리스타가 더욱 멋있어보인다.
5. 평가하길 좋아하며 평가 받는걸 꺼리지 마라.
손님으로서 당연히 평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평가는 다시 되 돌아갈 수 있다.
겸손하자.
6. 학교부심
나도 바리스타 전공으로 공부했다.
업계에 종사하며 느낀 점은 대학에서 커피를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커피를 너무 너무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 어디 학교 바리스타과인데요?" 라는 말로 다른 바리스타들 기를 죽이려고 한다면 당연히 실패다...
'전문 교육을 받았지만 이것 밖에 안됩니다.'라고 들린다. 분명 '서비스와 매너' 라는 수업 과목이 있을 것이다. 재수강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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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불편한 말들만 모았습니다.
제가 했던 실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위에 적은 것들 다 저의 모났던 부분들이며, 이제 와서 돌아보니 참 못났던 모습들입니다.
조금이나마 후배들에게 자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자기 못난 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더 잘 보인다고 하지요.
못난놈 눈 뜨게 해준 선배님들께 참 감사합니다.
여상원 CEO, JUST COFFEE ROASTERS |
 | Biography: 백석예술대학교 커피 바리스타 전공 전)크레이저 커피 그룹 라떼아트 디렉터 현) 저스트 커피 로스터스 대표 2015 월드 라떼아트 배틀 4위 2016 월드 슈퍼 바리스타 챔피언쉽 4위 2017 한국 라떼아트 국가대표 선발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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