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인 라운지

  

HYJ 19.11.01. 20:53
댓글 0 조회 수 356

안녕하세요? 


<COFFEE GROUP> 이라는 커피사모임에 소속되어있는 한유진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제가 도전하고 성공했던 2020 KNBC 심사위원 도전기를 블랙워터 이슈의 회원분들과 나눠보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처음 ' KNBC가 뭐지...??' 라며 커피에 정말 무지했던 제가 심사위원이 되는 성장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커피라는 세계에 제대로 발을 들이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을위해, KNBC 심사위원은 어떻게 공부하지?'라는 의문을 가진 분들을 위해 후기 겸 정보를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긴 글이 될 수 있으니 잘 따라와주시길 바랍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9년 6월 '커피진로상담'을 통해 '연성민 선생님'운명같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커피에 대한 지식이라곤 "커피는 아아가 최고!" 였고, 로스터라는 직업을 갖고싶어 선생님한테 해맑게"저 뭐부터 하면 되나요?"라고 질문드렸습니다. 


선생님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여러 커피 직업군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조향사'라는 수업을 알려주셨습니다. '커피배우는데 조향이 뭔상관이지??'라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에 저는 당장 다음주부터 배우고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커피조향사란 SCENTONE 협회에서 주관하는 커리큘럼으로 커피 향을 맡았을 때 혹은 마셨을 때 


"어 이 맛은..?? 뭐더라?? 뭐지 이 뉘앙스는?" 라는 의문을 빠르게 해결해주고 더 나아가 커피생두가 가진 본연의 향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입니다. 


아로마 키트 T-100에는 커피에서 날 수 있는 향들을 맡아보고 인상카드에 나만의 경험에서 우러난 향의 기억들을 적고 커피를 마셨을 때 보다 수월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아니라 내추럴, 워시드, 허니 프로세싱별 뉘앙스의 차이를 인상카드를 통해 알아봄으로써 프로세싱을 이해하고 만의 커피 스펙트럼을 넓혀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느낀걸 말해보라했는데 전혀 느낀바가 없어 남들이 느낀걸 받아적었답니다 ㅋㅋ 하지만 옆엔 느끼는게 많아졌죠?)


실제로 제가 처음 '커핑'을 접했을 때 느낀 것과 조향사 수업을 들은 후 커핑을 했을 때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며 커피는 혀로 느껴지는 맛 뿐만 아니라 아로마, 프로그런스 등 향으로 인지하는 부분도 상당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연쌤은 이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직접 생두를 로스팅하신 후 커핑과 커피조향사를 접목하신 수업을 진행하셨고 이는 기존 수업의 커리큘럼보다 더 심도있는 수업이라고 하시더군요. 





(커피 맛집, 디저트 맛집 우냐이까르네  !!)


제대로 프로세싱을 이해하길 바라셨던 연쌤은 저희에게 특별한 과제도 내주셨습니다. 


"카페에 가서 프로세싱별 뉘앙스를 인상카드로 구분해와라!"


저희는 머나먼 김포도 마다하지 않고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죠. 





(살면서 샤인머스켓 처음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ㅎㅎㅎ 바나나 종류도 이렇게 많은 줄은 또 처음알았답니다.)


그 다음으로 들었던 수업은 '센서리'였습니다.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자 가장 재밌었던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평소 매운걸 좋아하는 제 혀는 예민하지 못하고 둔하여 선생님이 말씀하신 촉감, 맛의 강도를 공감하지 못했죠.


끝이 드라이하지 않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제 동공만 지진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남들 1개먹을 때 3개를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열대과일이 참 맛이 좋더라구요. )







(실제로 제가 느낀건 파랑색이고 선생님이 느낀건 빨간색이었습니다. 제가 어느 부분을 취약하게 느끼는지도 알아보는 중요한 과정이었죠.)


센서리라는 수업이 그냥 맛있는 열대과일을 먹는 수업이라고 생각한건 저의 크나큰 착각이었습니다.


천천히 씹어보며 혀에 감도는 촉감을 느껴보고, 신맛과 단맛이 상호보완이 된 느낌, 껍질째 먹은 과일과 껍질을 제거하고 먹은 과일의 차이점, 과일 껍질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쓴맛 등  온 신경을 다 써야 느껴지는 감각들이더군요.  











견과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호두는 제게 호두파이라는 달콤함을 선사했던 아이였는데 본연의 맛을 먹었을 때의 그 배신감이란 이루 말할수 없더군요. 


강한 쓴맛과 뒤이어 따라들어오는 단맛이 있지만 그 단맛이 쓴맛을 상호보완해주진 못하더라구요. 끝에는 드라이한 여운까지 더해져 더이상 호두랑은 겸상 못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웠던 허브류와 향신료 계열이었습니다. 물에 우렸을때의 향미, 생으로 먹어보았을 때의 향미를 구별하여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들도 있었고 백후추가 이리도 매울줄은 처음 안 사실이었죠.


이처럼 커피에서는 다양한 향미,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센서리 수업을 통해 직접 먹어보고 느끼며 제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화한 감각을 커피에 적용시켜보았습니다. 이때부턴 본격적으로 바리스타님들이 내려주신 커피를 분석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에스프레소를 마셨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첫 모금엔 강렬한 에스프레소 맛에 정신을 못차리다가 두번 째 모금엔 단맛, 신맛, 쓴맛을 구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친해지기엔 너무 개성이 강한 친구지만 어떻게든 친한척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싸가 아니었기에 에스프레소를 다 마셔도 분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같이 준비하는 분들은 잘만 하는데 왜 나는 감도 못잡지 라는 자괴감이 들더군요. 그 때 선생님은 괜찮다고 처음이라 그런거라고 많이 위로해주셨고, 우냐이까르네 사장님들도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며 위로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카페를 전전하며 에스프레소, 밀크음료, 창작음료를 마셔보며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과 대화가 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단맛과 신맛이 잘 상호보완 된 에쏘네요.' 선생님이 입이 마르도록 말씀하신 단맛, 신맛, 쓴맛의 조화를 머리로는 알아도 스스로 느껴보기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연쌤의 열정적이고 세세한 가르침과 카페를 다니며 뵙게된 바리스타님들의 조언 (많이 귀찮으셨을텐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준비를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저는 KNBC 심사위원이 될 수 있었을까요?


2편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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