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인 라운지

  

안녕하세요 파이오니어 커피입니다.

저번글에서 품종은 무엇이고 재배종은 무엇인지 알아봤었습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가 뚜렷한 특징을 가지면서 유전 되면, 품종(variety)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반면 다른 종들을 재배목적으로 개량한다면 재배종(cultivar; cultivated variety)라고 부른다고 했죠.


하지만 정의와 다르게 실제 우리들은 품종과 재배종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단어의 차이점만 잘 알고 계신다면, 바리스타들이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농부들은 조금 다르겠지만요.


그럼 문도노보와 카투라의 교배종인 카투아이는 품종 일까요 ?

두 종의 장점을 살려서 재배목적으로 개량했기 때문에 품종보다는 재배종에 가깝습니다.

문도노보와 카투라를 교배하면 상당히 다양한 형질의 자손들이 나올텐데,  그 중 어떤 것을 카투아이라고 해야할까요?

또 그 자손들을 다시 교배하면 부모와 같은 형질을 보이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품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개발된 카투아이도 수십가지 종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묶어서 그냥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품종(variety)

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오늘 이어지는 내용은 커피 품종에 대한 개요, 세계관에 대한 내용입니다.

세계관이라고 하니 마치 판타지 같네요. 제가 요즘 왕좌의 게임을 보고 있다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하나하나 세세히 다루기 보다는 어떻게 아라비카 품종들이 개량되고 발전해 왔는지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태초의 아라비카

아라비카 커피는 카네포라와(coffea canephora) 유지니오이데스 (coffea eugenioides)의 자연 교배종 입니다.

에티오피아 남서쪽 숲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 10,000년전 또는 665,000년전에 탄생했을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직 논란이 좀 있습니다


출처는 구글

에티오피아 남서쪽 숲 그리고 남수단에서 오랜 시간동안 자생하던 아라비카 품종은 575A.D경 or 300-400년 전

예맨으로 일부가 이동합니다.

★ 이 시점이 아라비카의 번영에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


아라비카 커피 번영의 시작. 예맨

에티오피아가 아라비카의 기원지이지만 많은 연구들과 기록들이 아라비카의 전파는

예맨으로부터 이루어졌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부 아라비카는 사람들에 의해 아시아와 라 레우니옹 섬으로 전파됬고, 일부는 예맨의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자생해나갔습니다.

아마 예맨하면 사막과 적은 강우량, 뜨거운 열기를 많이 생각하실 겁니다.

그래서 커피가 자생하기엔 조금 척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시겠죠.


예맨은 에티오피아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두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그래서 해안가쪽과 내륙쪽이 다른 기후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서쪽 바다 부근 지역은 연 평균기온이 약 28도 수준으로 굉장히 덥고 연강우량도 80mm수준으로 낮은 편입니다.

남쪽 바다 부근도 비슷하지만 연강우량이 더 적습니다

그나마 서쪽 내륙쪽에 고지대는 연간 강우량도 ~1000mm 수준으로 풍부하며 연 평균기온도 약 20도 수준으로 시원한 편입니다.[3]

그래서 예맨커피들이 자생하기에 충분한 조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맨에 도착한 커피들은 세 가지 운명으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그 지역에 적응하면서 독립된 집단으로 분기했고,

두번째는 버본섬으로 가서 고립됩니다

세번째는 아시아 지역으로가서 세계일주를 하게돼죠


첫번째 운명을 맞이한 예맨 커피들은 수백년간 자생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을 지닌 집단이 되었습니다.

2017년도에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이 예맨커피의 유전적 다양성을 알아보기 위해 샘플들을 수집했고

그 샘플들은 서쪽에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주로 수집했습니다 [4]


빨간 원 : 샘플 수집 지역; 주로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

유전적 다양성과 고유성이 주목받고 있는 현재 스페셜티커피에서는 에티오피아 품종에이어 예맨 커피들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진행된 연구결과에서 예맨커피들은 에티오피아나 버본-티피카 같은 재배종과는

다른 독립된 집단을 형성한다는 것이 밝혀졌죠[5]


두번째 집단은 버본섬에 고립됩니다.


1715년 프랑스는 버본섬 (현재 La reunion)에 몇 그루의 아라비카 커피를 보냈고 약 100년이 넘도록

고립된 체 그 곳에서 재배됬습니다. 그리고 '프렌치 미션'을 통해 1840년대 부터 차례로 섬을 벗어나 아프리카에 정착했습니다


1895년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섬에 도착했고, 여기서 1862년, 탄자니아 바가모요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1893년 케냐에 도착하죠

이 섬에 있던 품종이 '버본 bourbon'이 됩니다. 또 다른 품종으로는 버본섬에서 발생한 돌연변이인 '라우리나' 가 있습니다.

카페인이 적다고 알려져 있어요


최초 버본섬지도 . 1640년 프랑스에 의해 버본섬으로 불리다가 1848년 La Réunion으로 재명명 됌; [2]


마지막 집단은 아시아를 통해 전세계로 퍼집니다

1600년대, 예맨을 떠난 한 무리의 아라비카 커피는 인도에 정착하게 되고 1699년, 인도네시아로 이동합니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이 커피는 '티피카 Typica'라는 이름이 붙고, 1700년대 초반 다시 네덜란드와 프랑스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1727년  현대 커피 작물화의 정점에 있는 브라질에 도착하죠


한편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아라비카 커피들은 리베리카나 로부스타와 자연교배 되거나

사람들에 의해 그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맞게 개량되면서 독립적인 재배집단이 되었습니다.



다음 내용에서는 현재 품종 세계관을 잡고 있는 올드 아메리칸 품종들과 에툐퍄종, 그리고 각 재배지들의 재배종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Pioneer ; 개척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커피체인에 속한

우리들의 일상을 빛나게


만족스러운 커피를 원하신다면  →  스마트 스토어

빠르고 일상적인 소식은  →  인스타그램


◆  원두납품 및 기타 문의 

    ekdnswa2@gmail.com 

◆  원두 및 드립백 문의

    인스타그램 DM


[1] WCR

[2] https://reunionweb.org/decouverte/histoire/decouverte

[3] https://www.climatestotravel.com/climate/yemen#red_sea

[4] Genetic Diversity, Structure and DNA Fingerprint for Developing Molecular IDs of Yemeni Coffee (Coffea Arabica L.) Germplasm Assessed by SSR Markers

profile

ABOUT ME

커피 전분야를 사랑합니다. 주로 식물생리학과 유전학 육종학에 관심이 많으며 식품쪽으로는 생두의 가공을 통한 풍미관련해서 관심이 많습니다바리스타로써는 좀더 산업적인 분야와 아카데믹한 추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증사업자회원
자르v2 수돗물 사용해도되나요? 2
바리스타 구인관련 조언 21
핸드드립과 로스팅 수업...! 3
학원을 다녀보는게 좋을까요? 17
로스팅 후 다음 배치 관련 1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기센 5kg 이용 관련 문의 2
브루잉 원두 추천! 3
ek43왜이렇게 싸졌나요? 6
마누스 VS 자르 / 말코닉 VS 디팅 4
선배님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1
라마르조꼬 vs 블랙이글 10
원두에 뿌리는 이것.. 3
. 10
하이엔드 머신 라심발리 M200
아라비카 100% 원두 3
왜 안빠질까요 도와주세요 7
라떼아트배틀
카페 인테리어
말코닉 ek80s 도징문제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