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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모건 에크로스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2022-05-03  




2022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모건 에크로스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올해 미국 커피 챔피언십 바리스타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건 에크로스(키퍼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필드보다 소셜 미디어에서 더 유명한 바리스타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에서 수 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커피 인플루언서로 유명하다. 여느 스페셜티 커피 채널과 그녀의 차이는 대다수의 팔로워들이 커피에 심취하지 않은 대중들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스페셜티 커피를 쉽게 알리는 일을 즐겨한다. 

올해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선보인 창작 메뉴 역시 대중들이 쉽게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재료(북미 기준)를 사용했다. 관련된 내용은  2022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모건 에크로스(Morgan Eckroth)의 창작 메뉴 레시피 기사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올해 US 커피 챔피언십은 대회가 열리기 불과 8주 전에 발표된 추첨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시연 스크립트, 커피 선택 및 창작 메뉴까지 전체 루틴을 만들어야 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시연 장면을 일반 대중들에게 보여주기가 어려운 것도 하나의 도전이 됐다. 하지만 모건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신의 모든 시연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따라서 모든 시연 준비부터 라이브 스트리밍 계획까지 모건은 다양한 부면에서 생의 가장 바쁜 8주를 보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그녀는 모든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한 마디로 말하면 팀(Team)의 저력이었다.

모건의 시연을 도와준 사람들은 US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단골 손님인 오닉스 커피랩의 바리스타들이었다. 코치는 오닉스 커피랩의 바리스타이자 커피 유튜버인 랜스 헤드릭(Lance Hedrick)과 함께 했으며, 그녀의 시연 스크립트는 2021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머쥔 US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결선 단골 안드레아 앨런이었다.[아래 2021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안드레아 앨런 결선 영상 참고]



사실상 미국 현지 언론들에서는 안드레아와 모건의 시연은 달랐다고 평하지만, 안드레아 앨런을 연상시키는 오마주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모건이 사용한 콜롬비아 인마쿨라다의 유게니오이데스 품종의 내추럴 커피와 수단 루메 커피는 2021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안드레아 앨런이 사용한 커피였다. 뿐만 아니라 안드레아가 사용했던 냉동 증류법 을 사용한 우유도 같았다.[냉동 증류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물론 모건 에크로스 역시 바리스타 매거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I think the most impactful part of this season’s competition was the amount of collaboration that happened."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대회의 우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이 오닉스 커피랩과의 협업임을 인정했다. 또한 그녀는 오닉스 커피랩과의 협업을 통해 최고의 로스터를 만날 수 있기도 했다.[오닉스 커피랩의 로스터는 전 미국 커피 로스팅 챔피언십 우승자이다.] 오닉스 커피랩에서는 스트롱홀드 S7PRO를 사용하여 그녀의 커피를 로스팅했다.


Photo Credit by Sprudge.com


그녀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 하나는 수많은 대회를 경험했던 안드레아 앨런이 시연 스크립트를 작성하면서 한 말이 아닐까 한다. "이 시연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한 문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사실 주어진 15분의 시연 시간에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한 가지를 깊이 전달하는 것이 시연 스크립트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세 가지 메뉴를 통한 한 가지 메세지. 

모건은 안드레아의 조언을 통해 US 바리스타 챔피언십 시연 내용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채널의 방향과 비슷하게 가져갔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컨텐츠가 아닌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컨텐츠. 그것이 그녀의 시연의 메세지였고, 이는 창작 메뉴 재료 선정이나 레시피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제 커피 챔피언십 대회 가운데 바리스타 부문의 대회는 더 이상 한 개인이 준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모건 역시 다년간 이 길을 걸어온 안드레아 앨런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이 대회 준비를 시작한 셈이다.


 관련기사 보기

2020 US 바리스타 챔피언, 안드레아 앨렌의 시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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