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향후 1년간의 커피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행사가 있다면 단연 World Coffee Championship of Korea(WCCK)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 행사이다. 전국의 수많은 숙련된 바리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이며, 가장 실험적인 커피를 선보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년 이 행사를 통해서 우리는 가장 발빠른 트렌드를 읽을 수 있으며, 뜨거워지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 필드를 실감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 블랙워터이슈에서도 아직 접하지 못했던 Dosing Funnel(도징 깔때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컨테이너가 있어 소개한다. 대한민국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깔때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선수는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로 말코닉 EK43을 선택한 선수였는데 그 중 2명의 선수가 Akirakoki라는 브랜드의 Coffee Sieve를 도징 컨테이너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Sieve(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의 목적은 커피 미분을 제거하는 '체'의 역할을 하는 툴이지만 입구의 사이즈가 58mm 바스켓에 적절히 맞기 때문에 2명의 선수는 이 제품을 도징 컨테이너로 사용한 듯 하다.

제품의 구성은 위와 같이 미분을 거르는 체와 바디 그리고 캡(뚜껑)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의 대회들에서 뚜렷이 보이는 흐름 가운데 하나는 대회 테이블에 세팅되는 모든 구성 요소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툴의 기능 뿐 아니라 미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는 바리스타들의 모습 속에서 점차 전문화되어가고 있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의 발전을 실감하고 있는 듯 하다. 국내 수입 미정이며, 가격은 해외가 14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