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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유죄판결, 기후변화는 인류 탓

2023-03-16  



30년만의 유죄판결, 기후변화는 인류 탓

작성 : 그리니시 위클리 


기후변화는 명백한 인류의 책임

IPCC가 30년 만에 유죄 판결을 내놨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9일, IPCC는 여섯 번째 평가보고서를 내고, 오늘날의 급격한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 “분명하다(unequivocally)”고 결론지었습니다. 평가리포트의 모든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평가리포트는 1990년에 나왔으며, 당시 협의는 “CO2에 의한 온실효과가 있으며, 인간 활동에 의해 급격히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도였습니다. 21세기 내내 평균 0.3°C의 상승이 있을 것으로 봤죠. 이후 평가리포트의 어조는 점점 무거워졌고, 마침내 이번 리포트를 통해 “해수면 상승, 극지방 빙하의 유실, 갑작스런 고온기후, 홍수와 가뭄 등을 포함한 모든 급격한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 때문임이 분명하다” 고 결론을 냈습니다. 

 


기후변화는 필연적이며 돌이킬 수 없다

IPCC의 활동은 좀 특별한데요. IPCC는 오로지 기후변화 만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초국가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로, 인간 활동에 의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조사 및 제공하기 위해 1988년 처음 탄생했습니다. 

이 기관은 직접 연구를 수행하거나 기후변화를 관찰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천 명의 과학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관련자료들을 리뷰하고, 주요 결과를 모아 새로운 평가리포트로 만들어 갑니다. 이는 과학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검토(peer review) 과정으로 유명합니다. 말하자면 기후변화에 관한 우리시대 모든 지식의 집합인 셈이죠. 

평가리포트의 목적은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잠재적 전략에 대해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현재 국제기관과 195개 국가가 IPCC의 회원으로 있으며, IPCC의 활동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날 발행된 가디언지의 21년 8월 9일 기사는 이 보고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인간활동은 약 1.0°C의 온난화를 유발한 것으로 관찰된다. 지구온난화가 지금의 속도로 진행될 경우, 2030년에서 2052년 사이 1.5°C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2019년 특별리포트).”

여기서 ‘1.5°C’는 많은 학자에 의해 제시되고 있는 일종의 ‘귀환불능지점(Point of no return)’입니다. 만약 온난화로 인한 평균기온이 1.5°C를 넘어가면, 그 이후로는 추세를 막을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은 이렇습니다. 

  1. 향후 온난화를 1.5°C 수준으로 제한하는 일조차 쉽지 않으며, 그것이 가능한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2. 배출량을 현재 수준에서 급격하게 줄여 온난화를 멈추는데 성공하더라도, 일부 영향을 받은 장기적 기후변화는 불가피하며, 과거의 온건한 날씨 패턴으로 되돌리지는 못할 것이다.
  3. 향후 10년 동안 배출량 혁신을 통해 온난화를 1.5°C 수준에서 유지해야, 파괴적인 2°C 온난화를 경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작물, 커피

골디락스 작물인 커피는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작물 중 하나로, 비교적 일찍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성 위기와 지속가능한 생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커피는 최대 교역상품이어서, 생산 뿐만 아니라 상업적 측면에서도 자세하게 다뤄져 왔는데요. 

네덜란드 기반의 글로벌 기금인 Sustainable Trade Initiative(IDH)에서 2019년 출간한 “기후변화에 직면한 커피생산”을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우간다,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베트남, 중국 순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생산국의 현황과 직면한 위기, 대응양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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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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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쿠레라이터

2023-03-16 10:00  #2104840

'급격한' 온난화는 인간 때문에 벌어진 일이 분명한데도 이를 음모론처럼 치부하는 과학자들도 있죠. 그렇기에 '돌이킬 수 없다는' 문구가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데 너무나 평화로와 보이는 오늘의 이 일상이 기이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점점 뜨거워지는 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개구리 비유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