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뉴스

ACE 회장 수지 스핀들러, SCAK 도네이션 파티 참석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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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E(Alliance for Coffee Excellence)란? 

커피 올림픽이란 별칭을 가진 국제 커피 품질 기준 C.O.E(Cup of Excellence)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단체명이며, 현재 11개국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중이다.


"식시오관"

전세계 2천 5백만의 커피 농민들이 있다. 이들의 삶의 질은 그들이 재배하고 수확한 커피를 마시는 우리에 비해 어떨까? 송나라의 시인이었던 황정견은 음식을 대하는 다섯가지 마음(식시오관)을 언급하면서 가장 첫번째로 "음식을 보면 그 속에 담겨 있는 노고를 헤아리고, 그것이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해 보라" 고 기록했다.

커피 사실에서 가장 많은 노고를 담은 커피 농민들의 노고를 우리는 헤아려 본적이 있던가? 사실 멀디 먼 나라 이야기와 같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2천 500만의 커피 농민들이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아가고 있는 사실 정도는 언급하고 이 도네이션 파티의 취지를 말해보고자 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SCAK(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Korea)의 손상영 부회장은 이번 행사의 핵심을 도네이션(기부)라고 이야기했다. 즉,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 대한 가치를 도네이션 파티를 통해서 소소하게나마 식시오관의 마음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커피와 관련된 세계적인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도네이션 파티는 부대 행사와 같이 개최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전시회들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아쉬웠고, 이번 행사를 단초로 계속해서 도네이션 파티를 하고 싶다고 손 부회장은 언급했다.

이번 행사의 시작은 SCAK의 회장인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의 의견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행사 진행은 1,000만원을 기부하고 파티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더해서 ACE측에 전달하는 것이다. 파티라는 네임드에서 알수 있는 것처럼 이번 도네이션 파티는 서울카페쇼 참석을 위해 온 커피 생산자들을 환영하는 의미에서이다. 이 모임은 20일(목) 삼성동 CT 베이커리에서 있었다.

이 파티의 주요 골자 가운데에는 ACE 회장인 수지 스핀들러의 스피치가 마련되었다. 수지 스핀들러는 그간 한국의 커피인들이 보내준 COE에 대한 지원에 대해 감사하는 말로 스피치를 시작했다.


|ACE(Alliance for Coffee Excellence)의 수지 스핀들러 회장 스피치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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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 선정 과정

흔히 커피 품평 대회로 알려진 COE 프로그램은 프리 셀렉(사전 선정) 단계부터 시작된다. 그 이후에는 샘플을 가지고 와서 샘플 컵을 평가해보고 샘플을 보내온 농장의 커피가 어느 정도의 품질을 가지고 있는지 농부에게 인지를 시킨다. 이 때 샘플로 들어온 생두들은 각 국가의 품질 관리자들에게 보내져 도메스틱 Q.C를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 주에는 국제 관계자들도 컵 테스팅을 진행한다.

모든 과정이 동일한 과정으로 검열을 받고 있으며, 커피는 모두 그라인딩된 상태로 제공되므로 어떤 커피인지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정성이 확보된다. 대개 300여가지 정도를 프리 셀렉하고 3,600번 정도의 커핑을 진행한다. 보통 국가마다 300개의 커피가 보내져서 그것을 총 9,000회 가량 컵테이스팅을 하는데 예를 들어 콜롬비아의 경우에는 1,000가지의 커피를 보내오니 300개가 9,000회 정도 된다면 콜롬비아의 경우는 가늠하기도 힘들 정도의 테스팅이 이뤄진다.

컵테이스팅의 국제 심사 마지막 과정이 끝나면 농장주들과 함께 모여 그들의 노력에 대한 수고에 대해 감사하고 격려한다. 그 이후 5-6주 정도가 지나면 인터넷으로 옥션이 치뤄지는데 그 옥션에서 이윤 부분의 85-87% 정도는 농장주가 가져가도록 되어 있다. 이는 기존의 커머셜 시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의 프로테이지이다.

15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면서 총 455,000밀리언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고, 1999년 브라질 첫번째 C.O.E 평균 가격이 1.72달러였던 것을 생각하면 작년 과테말라 COE 커피의 평균 가격이 13달러라는 사실은 그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기꺼이 양질의 커피에 가치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과거였다고 생각한다.

가격의 상승만큼 COE 프로그램을 통한 인터넷 옥션 거래량도 비례했다. 브라질은 작년 20만 파운드의 거래가 COE를 통해 이뤄졌고,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한 브룬디 역시 2만 파운드정도였다. 현재까지 COE 수상 농장은 2594개가 되었다.

이 쯤에서 COE 프로그램이 어떻게 농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알려주는 한 가지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

2008년 르완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커피 농민에게 대통령 상을 주었다. 이유는 그가 COE 위너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2012년 멕시코의 첫 COE 위너는 지붕에서 커피를 말리던 영세한 농장주였는데 지금은 삶이 많이 달라졌다. 이처럼 COE는 우리가 마시는 컵을 위해 가장 수고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 농민들의 삶을 개선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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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 저지들에 대하여

COE 프로그램이 진행 가능한 중요한 축은 저지들이다. 첫번째로 내셔널 저지들이 있는데 이들은 최고의 커퍼들로 각 나라별 커피의 평가를 맡고 있다. 그리고 프리 셀렉의 마지막 과정을 담당하는 국제 저지가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는 동일하다. 슈퍼 하이퀄러티의 커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기준을 세우는 핵심저인 역할을 하고 있다. COE와 관계된 저지들과 구성원들은 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발견된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 그들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여 각 생산국에게 전달한다. 이런 상호작용은 COE 커피 프로그램에 포함된 커피들의 품질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OE는 그 자체로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들에게 COE 생산국으로써의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며, COE에 선정됨으로써 그들의 커피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이후에는 전세계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의 러브콜을 받아 다이렉트 트레이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로 인해 농부들의 삶의 질 그리고 수익 구조는 개선되며 자본에 대한 접근성도 좋아진다. 때문에 해당 나라의 정부들도 커피 생산국으로써 이러한 농가에 대한 지원을 하기도 하며 더 좋은 생산 환경에서 더 나은 커피가 재배될 수 있는 것이다.


COE는 누구에게 자극을 주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세계 커피사슬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극을 준다. 로스터일 수도 있고, 바리스타 일수도 혹은 리테일러일 수도 있다. ACE 웹페이지에 가면 Winning Farms 리스트가 올려져 있는데 이런 정보는 로스터들이 좋은 생두를 찾기 위한 노력과 수고를 덜어준다. 이런 자극이 커피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ingle Origin? 사실 이 말은 과거의 커피 사실에서는 불가능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처음 UN으로부터 Gourmet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때, 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아닌 품질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한 리서치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Stop Blending을 주장했다. 이것은 좋은 생두와 그렇지 않은 생두의 배합으로 전체 커피 시장의 주도권이 품질이 아닌 양에 있도록 하는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Stop Blending 운동이 싱글 오리진을 유행시켰고, 다이렉트 트레이딩도 가능케 했다. 전세계의 커피 사슬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행복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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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COE인가?

첫번째, 마켓에서 COE를 가지고 있다는 자체로 그 마켓은 커피의 품질과 생산자의 노고를 생각한다는 가치를 갖는다.
두번째, COE 프로그램을 통해 반대로 생산자들도 최종 소비자들을 염두에 두고 커피를 재배하게 된다. 이는 곧 품질 향상과 같은 말이다.
세번째, 커피 판매 가격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세울 수 있다. 이것은 고객을 설득하는데 유용하다. 고객은 단지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온 가치가 자신의 배만 부르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의 지불에 도덕적 가치가 포함되길 원한다.
네번째, COE를 통해서 커피 품질에 대한 인식이 커퍼들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계몽이 이뤄진다.

이런 나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올해 초 브라질과 온두라스에서는 COE를 진행하면서 시장과 산지에 그동안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곧 ACE를 통해 결과가 자세히 소개되겠지만 그 일부를 지금 밝히고 싶다.

처음 COE를 시작하였을 때, 당시 브라질의 커피의 품질은 80점 즈음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매년 점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농부들이 커피 품질에 대한 자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각 지역별로 두드러지게 특징을 보이는데 COE를 수상한 농장이 있는 지역에서는 재배,수확, 가공에 대한 정보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매우 높은 생산 성장을 보이는 곳이 많다.

브라질의 피에타라는 지역을 보면 올해 브라질 옥션에서 1-5위를 모두 석권했다. 이 때문에 COE에서 투자한 돈에 비례한 성장이 아닌 기하급수적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온두라스의 경우에는 커피를 수확한 이후 가공 과정에서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하였고, COE를 통해 1불이었던 커피가 2-3.5불의 커피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온두라스에서는 다이렉트 트레이드의 물꼬가 트였고, 생활 수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자료가 있으나 2014년 12월에 모두 공개될 예정이니 후에 모든 자세한 내용을 만나보길 바란다.


어제 카페쇼 오픈 관련 소식과 함께 국내 모 방송국에서는 커피 가격이란 주제로 커피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영상에 담아냈다. 물론 일부 기업들과 리테일러들의 불투명한 가격 정책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은 환영한다. 분명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투명하고 정직하게 소비자들의 커피 한잔을 담아내는 사람들에게는 좀 부당한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당함보다 더 큰 부당함을 제국주의 시대부터 감내해온 커피농민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들의 노고를 헤아리고 다시한번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식시오관의 자세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런 뜻깊은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



<블랙워터이슈 컨텐츠 팀 | www.bwiss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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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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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걸이

2014-11-21 18:53  #82587

낮에 보니 드롭 커피 에서 와서 세미나 한다고 사진올라왔던데 정말 재미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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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컨텐츠팀 작성자

2014-11-22 00:41  #82609

@딴죽걸이님
드롭커피 대표는 만났는데 말을 못걸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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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걸이

2014-11-21 18:53  #82594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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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컨텐츠팀 작성자

2014-11-22 00:41  #82613

@딴죽걸이님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