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카페쇼, 브루잉툴 신제품 소식

최근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엔제리너스에서는 다른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엔제리너스 스페셜티'라는 네이밍의 매장을 세종로에 선보였다. 이미 폴바셋을 필두로 스타벅스 리저브, 투썸플레이스의 가로수길 매장의 변화, 할리스의 커피 클럽 등 기존의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변화보다 한발 늦은 변화라고 생각된다.

대중화 전략과 맞닿아 있는 엔제리너스의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일상에 이제 스페셜티라는 용어가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님을 새삼 느끼게 한다. 서울 카페쇼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이러한 커피업계의 변화는 앞으로 오게 될 커피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임에 틀림없다. 월드커피리더스포럼에서 안드레아 일리 회장(일리 커피 CEO)이 언급한 것처럼 전통적인 커피 시장과 현재의 차이점은 스페셜티 커피의 부흥과 함께 커피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 대한 주목이다. 이러한 주목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분명 Brewing 추출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렌치 프레스, 케멕스 등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의 홈카페에서 사랑받던 커피 툴들은 한동안 대량 생산과 인스턴트 커피라는 패스트푸드에 가려져 그 역할을 잃은듯 보였으나 지금 다시 스페셜티 커피씬의 주인공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모습이다.

누구나 스페셜티 커피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다양한 브루잉 툴 신제품들을 서울카페쇼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1. Acaia Coffee Scale - 기센코리아

최근 '사물인터넷'이라는 키워드가 IT업계의 큰 흐름으로 작용하면서 스페셜티 커피에서도 이를 활용한 제품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올해에 개최된 2014 SCAA EVENT에서 데뷔한 커피 저울이 카페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미 3차 오더까지 진행되어 커피인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탄 Acaia 커피 스케일은 미국 최대의 크라우드 펀딩업체인 킥스타터에서 펀딩에 성공한 제품이다.

462g의 무게에 실리콘 전면 패널로 물이나 커피 흘림에 대응했으며, 0.1g부터 2kg까지 무게 측정이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으로 물과 커피의 비율 및 시간, 무게 확인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블루투스 4.0으로 연결이 가능하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리모트 조작 및 브루잉 정보 저장 및 공유가 가능한 제품이다.

문의: 기센코리아(1566-9842)

|1. Fabio - Nhac

이번 카페쇼에서 가장 육중한 핸드드립 머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Fabio는 인간생활보조/복지로봇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던 한 대학원생의 호기심으로 탄생하게 된 드립머신이다. 머신 개발의 단초가 즐겨가던 한 핸드드립 전문점에서 손목에 대한 통증을 호소하는 바리스타의 이야기였다고 한다. 시작의 동기가 어떠하든 그 이후 5년간의 연구 개발 끝의 결과물이 Fabio인 것이다.

이미 상업용 브루잉 툴로 자리매김한 SCAA 인증 테크니봄 모카마스터나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바리스타 팀 윈들보가 개발부터 참여한 윌파(Wilfa) 그리고 최근으로 와서는 SCAJ에서 선보인 대만의 OTFES, 킥스타터에서 선전한 Invergo 등 브루잉에 대한 재조명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브루잉 툴의 경쟁 역시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Fabio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기존의 드립 메이커들은 2014 SCAJ에서 선보인 OTFES를 제외하고는 선추출해놓지 않으면 사이즈와 급수량의 한계로 러쉬타임에 드립 머신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2014 SCAJ에서 선보인 OTFES 커피메이커 뉴스<

Fabio의 경우 턴테이블 시스템을 적용하여 인퓨전 사이의 시간 간극을 활용해서 3잔의 핸드드립 커피를 서빙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1/3로 단축시켰다고 한다. 또한 2관절 구조를 이용한 로봇 팔과 드립하는 물의 양이 조절 가능한 가변식 노즐을 사용하여서 드립 패턴은 물론 물줄기 조절을 다양화하여 다양한 드립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조작은 LCD 패널로 조작이 가능하며, 2중 단열 히터 탱크로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문의: Khac(053-942-8824)

|3. 노멀 오브젝트 더치툴

샌프란시스코 스페셜티 커피씬의 핫 아이콘인 블루바틀 커피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는 화려한 사이폰용 할로겐 버너와 Oji 더치 커피툴이 아닐까?  Oji 더치 툴의 경우 심미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느다란 유리관을 다수 사용했는데 이는 심미성은 확보할지 모르나 클리닝의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카페쇼에서 첫 선을 보인 노멀 오브젝트 더치 툴의 경우에는 더치 커피 제조후 클리닝의 용이함을 위해 가느다란 유리관을 배제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4. 스팀펑크 - 라밀 스페셜티 커피

스팀펑크가 실제로 제작되게 된 계기는 스팀펑크의 제작자인 크리스티안 봄벡이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로스터리인 블루바틀의 아이콘과 같은 사이폰 할로겐 버너 Bar의 시각적인 효과와 아름다운 맛때문이었다. 그 기억을 더듬어 봄벡은 사이폰 추출 방식을 좀 더 간편하고 빠르며 안정적으로 사이폰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머신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Steampunk on stage - Cafeshow 2014 Seoul

때문에 스팀펑크의 추출 원리는 사이폰과 마찬가지로 진공식 추출로 시간, 온도, 추출압, 뒤섞이는 정도(교반, 대류현상으로 인해 커피와 온수가 섞이는 현상) 등을 제어하여 스페셜티 커피의 개성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사이폰 머신이다.

문의: 라밀 스페셜티 커피(031-901-4281)

|5. Cafflano - ㈜빈스코프

All in one 커피를 지향하는 카플라노는 국내에서 제조된 올인원 커피 텀블러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드립 케틀, 내장 핸드밀, 스테인레스 스틸 드립퍼, 텀블러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성의 특징을 살펴보면

• 드립 케틀 : 컵 뚜껑은 물을 흘릴 수 있게 디자인 설계되어 드립 주전자 대용으로 사용

• 핸드밀 : 접이식 손잡이로 공간의 최소화하였고, 세라믹 Burr로 일관된 내구성과 성능을 보여주며 흔들림이 적어 분쇄도에 대한 안정성과 세라믹 버의 재질상 물 세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스테인레스 필터 드립퍼 : 반영구적 금속 메쉬 필터로 세척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 텀블러 : 서버의 역할로 권장용량은 260ml이다.

문의: ㈜빈스코프(02-2163-0287)

|6. 스마트 빔히터 BGST-400K - Hario

하리오의 스마트 빔히터는 사이포니스트(사이폰 챔피언)들과 3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완성된 할로겐 버너로 기존의 하리오 할로겐 버너인 BGS-400-KEX와의 차이점은 크기는 약간 커졌지만 전면 상태 표시창이 있어 기존의 레버 다이얼링 방식에서 전면 터치에 의한 10단계 열량 조절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또한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며 메모리로 유저에 따른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스마트 빔히터는 3가지 모드를 지원하는데 화력조절과 가열 시간을 리얼 타임으로 조절하는 기본 모드, 화력조절과 가열 시간을 사전에 설정하고, 원두별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추출 조건을 메모리 A, B로 설정, 실행하는 메모리 모드, 가열, 추출, 보온, 멈춤 버튼을 이용하여 자유자재로 빔히터를 조절하는 프로페셔널 모드를 지원한다.

문의: 하리오 코리아

다양한 브루잉 툴의 개발과 발전이 스페셜티 커피를 단지 소수들, 커피를 좀 아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더 폭넓은 대중들에게도 친숙히 다가갈 수 있는 커피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블랙워터이슈 컨텐츠팀 | www.bwiss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