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오픈 매장에 부매니저 직급으로 일을 하게 되어서 오픈 2달전부터 임금없이 제가 하고싶어서(사장님이 카페쪽을 1도 모르시고 관심이 없으신 상태로 오픈을 하려고 하시기도 해서 ㅎㅎ..)
그렇게 바 동선과 메뉴 개발을 꾸준히 해서 오픈까지 했는데 결국에는 임금 체불로 인해서 들어왔던 직원분들도 떠나고 계속 버텨오던 저도 500만원어치의 임금을 받지 못한상태로 그만두고 3개월동안 밀려 이제서야 매달 조금씩이라도 받고 있네요
이번에 두번째 오픈준비 매장을 가게되어 똑같이 메뉴 개발을 바 동선,머신 그라인더 등등 장비들과 재료들 원두 컨텍 준비까지 다 해뒀는데 갑자기 매장오픈 자체가 불발이 되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내가 잘못된 길을 걸어온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가 내가 원하는 카페는 어떤 카페인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2년동안 추출부터 브루잉 생두 로스팅까지 접하여 노력끝에 이제는 어느정도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수준까지 왔는데 문득 내가 계속 이렇게 성장할 수 없는곳에 머물러 있는게 맞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로스터리 카페들을 보면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여 카페쇼 게스트 바리스타 초청을 하여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시던데 너무 그게 멋있고 즐거워보이더군요 제가 사는곳쪽에는 일반적인 베이커리 카페들이 대부분이라 계속 그런곳을 가게되어 원하는 방향성으로 가지 못해 어떻게 해야하지 싶네요 서울로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요즘에는 내가 매장을 차려 팀원분들과 어떤방향성의 블랜딩 또는 로스팅 방식을 해나갈지 손님들께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향하는 방향성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릴까라고 이야기 하고싶기도 하고 팀원을 꾸려 커피를 좋아하고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볼까란 생각이 드네요
보잘것 없는 하소연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경험이란건, 좋았던 것이든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든 결국은 재산으로 남더라구요. 그간 고생하셨던 것들이 허투루 보낸 시간은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으시고 꾸준히 도전하시면 결국 더 크게 돌아올거에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