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진정한 역할, ‘그들을 살아 숨 쉬게 하라’
우리의 수업은 예능 프로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될 수 없을까? 시나리오를 무시하는 각종 돌발 상황 발생과 해프닝의 연속, 우리네 교실은 살아있는 버라이어티의 출연자들로 충만하다. 모든 것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교실환경은 카메라 없는 진솔한 삶의 격전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수업시간만 되면 들판의 야생성 충만한 생동감은 사라지고, 학생들은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에 가지런히 탑승한다. 교사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개성 있던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시나리오를 따라 행동하기 바쁘고, 때로는 수업인지 연극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교사의 지도와 설명 아래 혼자 하는 공부로 남들과 경쟁하면서 가르쳐주는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온 결과, 오랜 옛날부터 교육에서 강조해오던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그저 무의미한 교육 용어가 되었을 뿐 과연 우리나라 초․중․고․대학생의 몇%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진로를 선택하는 자기주도적 삶을 살고 있는가? 전공을 살리기는커녕 영어와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게 만드는 삶,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이 땅에서 우리의 교육은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늘 하라는 대로만,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이들에게 또 그대로 이런 삶을 강요하고 대물림할 것인가?
교실을 살아 숨 쉬게 하라! 학생들을 살아 있게 하자! 단순히 교사가 열심히 잘 준비하고 계획에 맞게 수업을 진행하면서 의도대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협력하여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함께 공유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소통을 느낄 수 있는, 말 그대로 짜여진 틀의 답습이 아닌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 보자!
교사가 ‘어떻게 수업을 할까?, 어떻게 진행하고 여기에서는 어떤 질문을 할까?’를 고민하기보다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할까?, 어떻게 토의해서 어떻게 과제들을 수행할까?, 여기에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낼까?’를 생각하면서 수업을 준비해보자. 그들이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지도록, 남들 앞에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나타내도록,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도록!
Mission Clear! 스마트폰 하나로 우리 팀에 주어진 임무를 완수 하라
- 간단한 텍스트, 사진에서 PPT, 동영상까지 -
수행하는 미션의 형식은 학급이 함께 사용하는 SNS(네이버 밴드)에 간단한 텍스트 입력에서 활동결과물 사진, PPT형식의 계획서나 보고서, 활동 수행 원리 설명이나 역할극 등의 동영상 업로드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며 모둠별로 업로드 시킨 미션 결과물을 함께 확인하고 피드백하며 미션 성공 여부도 판단한다. 따라서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한 모둠에 미션 수행을 위한 한대 이상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값비싼 스마트기기도, 모든 학생들이 다 스마트기기를 보유할 필요도 없다. 미션의 제시와 함께 이제 학생들은 팀 별로 미션을 수행하는 레이스에 뛰어들게 된다!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이 아닌 현실적 대안의 모색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스마트교육의 한 모델로 현재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거꾸로 교실의 가장 큰 핵심이 사전 영상이나 과제 제작이 아니라 이러한 사전 과제를 통한 학생들 스스로의 문제인식으로 수업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상 위주의 사전 과제 제작은 현실적으로 교사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며, 이를 수행해야하는 학생들 또한 스마트기기나 컴퓨터를 사용함에 있어 많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또 따로 사전 과제를 위한 시간을 내기 위해 큰 부담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협력기반 미션형 B.O.B.학습은 과제를 미션화 시켜 학생들이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미션 수행을 위해 해결 과제를 자기화하여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협력하며 과제 수행에 참여하게 해준다. 사전 영상이나 과제 준비로 교사가 힘들거나 학생들이 사전 과제 수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과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학습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돌려주는, 교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우리 스스로의 학습 모델인 것이다.
수업의 주인은 교사가 아닌 학생! 학습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줄 때, 그들은 행복하게 살아 숨 쉬게 된다.
이 사이트는 협력기반 미션형 B.O.B.학습을 활용한 수업과 결과물 예시들을 모아 둔 곳입니다. 현재 4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찍고 각종 미션 수행 결과물을 차시별로 모으고 있으며, 사이트의 수업들을 직접 보시고 더 많은 선생님들이 협력기반 미션형 B.O.B.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와이파이가 구축된 환경에서 3~4명의 모둠원당 1대 이상의 스마트폰 외에 다른 큰 준비는 필요 없으며, 선생님들도 여러 장의 지도안 작성이나 수업 자료 준비 등의 부담 없이 설계된 미션을 그대로 수업에 적용해보셔도 되고, 각 학급 실정에 적합하게 수정하여 적용하셔도 됩니다.
처음 적용하면 많이 소란스럽게 느껴질 수 도 있고, 학습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도 있으나 곧 교사 스스로 학생들의 달라지는 모습에서 수업의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사이트의 예시 수업들을 참고하셔서 교과서와 교육과정의 활동 내용들을 모둠원이 협력해서 해결해야 하는 미션으로 재구성하는 능력과 학생들의 미션 수행 결과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에 잘 대처하고 피드백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다면 누구나 협력기반 미션형 B.O.B.학습을 수업에 쉽고 편하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곧 수업에서 교사는 즐겁고 편안함을, 학생들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협력기반 미션형 B.O.B.학습을 할 수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교과의 멘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교육과정 멘토 : 대구 용계초등학교 영어과 연구교사 박소영 선생님
수학교과 멘토 : 대구 용계초등학교 수학과 연구교사 김서정, 이혜영 선생님
과학교과 멘토 : 대구 용계초등학교 슬기로운 생활과 연구교사 류운주 선생님
국어교과 멘토 : 대구 용계초등학교 국어과 연구교사 조영주 선생님
정보활용 멘토 : 대구 용계초등학교 컴퓨터 공학 도종윤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