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대학교 동기들과 조촐한 송별연을 맞이했습니다. 벌써 10년지기 친구들이라 워낙에 친하기도 해서 매일 sns 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얼굴을 보는건 오랫만이네요.
오늘은 제가 대접을 하기로 하고, 숨겨둔 맛집으로 안내했습니다. 대구에서 은근히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인데 일단 위치가 맛집이 있을 위치가 아니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찾아간 곳은 "성주숯불갈비식당"이란 곳인데, 소갈비 숯불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직접 어머님들이 소갈비를 손질해서 가져다 주시는데다 고기 질이 굉장히 좋고 다양한 베리에이션 음식들이 존재하는 곳이라 완소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고기는 일정한 두께로 써는 것 보다는 이처럼 다채로운 두께로 썰어두면 익혔을 때도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이 익히지 말고 적당히 익혀서 먹으면 부드러운 육즙에 씹는 맛이 일품이죠. 갈빗대들은 화로 가장자리에 오랜시간 동안 천천히 익혀서 발라먹기 좋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1인분에 2.3만원이지만 양이 꽤나 많아서 사실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게다가 여기 된장찌개는 그야말로 강추 메뉴인데요. 석쇠위에 팔팔 끓여서 졸여 두면 술안주에 이만한 녀석이 없습니다.
별볼일 없는 된장찌개처럼 보일지 몰라도 숟가락으로 한수저 떠보면 엄청난 양의 소고기가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팔팔 끓인 뒤 밥을 한공기 휘휘 말아 국밥을 만들어 먹는데, 그 맛은 안 먹어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마침 친구놈이 어제 과음을 했다고 갈비탕을 한그릇 시켰는데, 이것도 정말 진국입니다. 조미료 맛이 하나 없이 순수하게 잘 끓여낸 갈비 국물임을 한수저만 떠도 알 수가 있죠.
아는 형님이 본인들의 VIP 손님만 데려오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지인들을 하나둘씩 데리고 옵니다. 좋은 맛집은 혼자만 알기 너무 아깝죠.
2차는 인근의 8번 식당을 찾았습니다. 배가 불러 간단히 국밥에 소주 한잔 더 마실 요량으로 찾았는데요. 굉장히 가까이 있기 때문에 한번 오시면 두 곳을 모두 가보시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됩니다.
8번 식당은 가수 싸이도 찾았을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순대와 돼지 갈빗대 수육이 굉장히 유명합니다만, 오늘은 조촐히 정식 세트로 마무리 했습니다.
찬바람을 안주 삼아 후끈한 소주 한잔이 낭만적인 시기입니다. 그래도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시구요.
남은 주말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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