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2016 WCCK KNBC Champion

김사홍 바리스타(커피템플) 우승인터뷰

우승소감

기쁘고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본선 때 탬퍼를 시연테이블에 준비못한 실수가 있었는데

참가했던 지난대회들에서 타임오버를 몇차례 했었다. 그럴때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지만 탬퍼 준비가 안된 이번 본선시연에서의 상황은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번 대회는 나에게 스릴러 같은 영화였다. (김사홍 바리스타는 이번대회에서 '한편의 영화같은 시연’을 주제로 했다)

그럼에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넘어갔다.

순간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으나 심사위원들에게는 죄송했다. 대회의 심사위원은 선수인 나에게는 손님이기때문에 완벽한 준비를 하지 못한부분에 대한 죄송함이 있었다. 

파이널 시연후 만족했나, 금빛 트로피를 예상했는지

예상이라기보다 기대했다. 대회 때마다 늘 최선을 다해 1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회결과는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지난대회 보다는 더 준비된 완성도 높은 시연이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만족했다.

대회준비를 위해 처음 산지방문을 했는데, 대회 결과와 유관했다고 보는지

산지경험이 영향이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리스타가 가수라면 커피생두는 원곡이다. 좋은 생두는 세계에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특정산지에 다녀온것이 절대적인 요인이 될 수는 없지만 하나의 경험적요소나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낳게 했던 더 큰 요인을 꼽자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고민하고 경험해왔던 많은 부분들이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의 그림처럼 완성되어 가는것을 느꼈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항상 ‘Why’라는 질문을 던져준 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완성된 시연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데이터, 초미분제거 장비를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커피에 대한 과학적 접근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그런시각,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리스타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은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회에서는 재현성이 매우 중요하고, 문화적 접근은 대회 외적인 부분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감인터뷰때 세계챔피언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세계대회에 임하는 각오

이번대회는 잘 치렀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세계대회에 적합한 시연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각 대회의 지향점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를 전달하는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WBC(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이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감사한 분들에게 

가장 걱정을 많이하고 수고해준 아내 신채용 바리스타.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바리스타다.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성격인 내가 중심을 잡고 시연 준비를 할 수 있었던건 신채용 바리스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감사하다. 그리고 대회 준비에 몰두할 수 있도록 샵을 지켜준 우리 커피템플 식구들 정말 든든하고 감사했다. 대회 준비를 함께한 프릳츠 식구들, 우리는 서로 각자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같은 팀, 형제와 같은 사이다. 파이널에서 함께 시연 한 송성만 바리스타는 경쟁자였다기 보다 팀원으로서 같이 준비하면서 서로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프릳츠 식구들이 있었기에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었다. 기계, 기술적인 부분으로 많은 조언과 지원을 해준 방정호대표(비다스테크)에게도 감사하다.

스페셜티 커피씬에서 바리스타는 마치 가수처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무대에 서있을 뿐이지 절대 혼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결국 스포트라이트는 바리스타인 내가 받지만 이 무대를 만든건 작곡가, 작사가, 트레이너와 같이 도움을 주신 분들이다. 경아, 조란마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여성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시연에서 부족한 1%를 채워줬다. 

블랙워터이슈 컨텐츠팀

bwmgr@bwiss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