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커피 원두를 곱게 갈아낸 커피 분말에서 에스프레소가 탄생되는 순간이 얼마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다. 커피 원두를 아주 곱게 갈아 단단한 커피 층을 만들고, 대기압의 거의 9배에 달하는 높은 압력으로 9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투과 시키는 순간 우리가 그렇게 즐겨마시는 커피의 정수 에스프레소가 탄생한다.
하지만 대다수 많은 커피 매니아들도 이 탄생의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알지 못한다. 아마도 이 영상을 보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이 시각적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즐거움을 선사하는지 몸소 느끼게 되지 않을까. 커피를 즐기든 그렇지 않든, 일단 눈으로 마셔보자.
사실 눈치 챈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 영상은 당신들이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보기 힘든 에스프레소의 추출 과정을 담았다. 소위 에스프레소에 쩔어 사는 커피 긱(Geek)들이 이야기하는 Espresso Porn 의 정수이며, 매니아들은 이를 Naked(누드) 추출이라 부른다. 설마 아무런 이유없이 영상 속 여성이 탈의의 제스쳐를 취하겠는가?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동안의 과정은 사실 두터운 금속 재질의 포터필터라는 추출 전용 손잡이 안에 감춰져 있다. 위 영상은 그 금속 손잡이의 하단 부분을 잘라내어 커피의 추출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전문용어로는 밑이 빠진(Bottomless) 포터필터라 부른다.
에스프레소 매니아들은 이러한 에스프레소 커피의 추출의 과정을 보는 즐거움에도 심취한다. 일부러 멀쩡한 포터필터의 하단을 깎아서 까지 말이다. 아이스케키의 본능은 지워지지 않는 걸까? 뭐 까짓 관음증이라 불러도 좋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