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TPE SEOUL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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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E SEOUL

The Pancake Epidemic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새로운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 TPE SEOUL에 들렀습니다. 사실 한동안 스텀프 타운 커피로 정작 메인 디쉬인 팬케이크가 화두에 오르질 못했던 곳이죠. 미국의 고급 사교모임으로 시작된 TPE가 서울에 진출하면서 현대백화점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서 다양한 이슈를 낳아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최근 스페셜티하면 가장 핫하다는 부산의 강남과 같은 곳 해운대에 TPE가 진출할 예정입니다. 여름 해운대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오픈을 준비하느라 한창인 TPE에 팬케이크 그리고 스텀프타운 헤어벤더 아이스 라떼를 마시기 위해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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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페들에 마른 꽃이 자주 보입니다. 향기는 없지만 노출 콘크리트와 같은 거친 느낌이 인상적인 듯 보입니다. 어쩌면 수국과 같이 쉽게 쉽게 시들어버리고 신선함에 따라 아름다움의 격차가 큰 생화보다 더 실용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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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라떼와 팬케이크를 주문한 사이 테이블의 주인이 바뀌어 있습니다. 창가의 햇살과 블랙, 그레이 색상의 코디가 절묘히 매칭되는 느낌이어서 한장의 컷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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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팬케이크와 아이스라떼가 나왔습니다. 메이플 시럽과 팬케이크의 모습이 침샘을 자극하네요. 저 역시 자주 집에서 팬케이크 파우더를 사다가 아침 대용으로 해먹곤 하는데 기존의 팬케이크와는 다르게 많이 촉촉합니다. 팬케이크가 촉촉한 것을 보니 버터가 많이 함유된 것 같습니다. 대개의 마켓에서 판매되는 팬케이크 파우더의 경우에는 버터의 함유량이 많지 않아 촉촉함보다는 마른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버터와 달걀의 노롯노롯한 고소함이 메이플 시럽의 달콤함과 잘 어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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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라떼는 스텀프 타운 헤어벤더 고유의 스모키함과 초콜레티함이 지배적인 균형감을 잘 유지해줍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라이트 로스팅 로스터리인 하트와 팔러 커피와는 다른 대중적인 성향이 강한 커피이며, 국내 커피 매니아들에게 더 호감을 갖게 하는 블렌드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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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라떼의 컵은 듀라렉스의 유니 모델입니다. 민무늬 글라스로 유명한 듀라렉스 유니는 피카디의 절제된 화려함과는 달리 준수한 깔끔함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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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려고 하는 찰나에 포크가 눈에 띄었습니다. 커트러리의 대명사인 덜튼 컬렉션 제품의 포크를 사용하고 있네요. 카페 비지니스는 디테일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들게 하는 TPE 서울의 디테일을 느끼며 덜튼 커트러리에 대한 욕구가 샘솟네요. 항상 마무리는 지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