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성과 신뢰성, 알렉스 듀에또 3, 강한 심장과 작은 풋프린트 체아도(Ceado) E37S

세계적인 홈카페 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관련 장비들의 성능 개선 및 신제품 출시는 한층 더 좋은 컵 퀄리티로 홈카페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해가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브랜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관련 머신 브랜드에서 홈카페에 적합한 장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에겐 선택의 고민을 더해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만, 매니아들에게는 이보다 더 즐거운 고민은 없겠죠. 

>>> 견고성과 신뢰성으로 호평 받아온 "알렉스 듀에또 3" 

다양한 제품라인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머신 브랜드 이쪼(IZZO)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라인인 알렉스 듀에또 시리즈는 사실 홈카페 머신 시장에서도 나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FAEMA 의 e61 그룹헤드는 특허기간의 만료와 더불어 다양한 서드 파티 업체에서 거의 유사한 레플리카 버전들이 생산되기도 하며, 개선 버전들이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에서도 e61 그룹헤드와 스테인리스 바디 디자인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하나의 스타일 영역을 구축했다할 정도로 다양한 머신업체에서 해당 카테고리에 속하는 다양한 머신들을 제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중에서도 이쪼의 알렉스 "듀에또" 시리즈는 2000년대 후반 선보인 PID 온도 제어가 되는 듀얼 보일러를 갖춘(도모바 듀얼 라인업 시리즈와 더불어) 꽤 오랜 에스프레소 머신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이름에서부터 듀얼 보일러를 전면에 나타낸채 온도와 추출의 정교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차례나 버전업된 만큼 우수한 성능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네임밸류를 갖춘 에스프레소 머신이기도 하죠.

| 전체적인 외관 및 내부 구조

디자인 측면에서 알렉스 듀에또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신뢰성 있는 두터운 디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머신들이 날렵한 디자인과 적은 풋프린트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알렉스 듀에또 3는 시쳇말로 탱크 같은 느낌의 견고함이 엿보입니다. 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304 의 사용과 두텁게 처리된 곡면 굴곡 등에서 오는 전체적인 뉘앙스이기도 한데, 전반적으로 큼직한 만듬새와 더불어 스테인리스 스틸 강판을 아낌없이 사용한 듯한 느낌이 보여집니다.  

머신의 전면으로는 두개의 보일러 압력을 지침하는 아날로그 게이지가 달려있으며, 두 개의 보일러의 온도를 조절 가능한 PID 컨트롤러와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면부 하단 측면엔 사용시 추출 잔여물이나 물, 수증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작 컨트롤부를 시켜 깔끔한 외부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꽤 큰 드립 트레이와는 달리 실제 깊이는 그리 깊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드립트레이는 일반 형태의 저수용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하단의 드레인 부분을 열고 드레인 호스를 연결해 자연 배출이 가능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직수 연결로 사용시 드립 트레이를 열어 내부의 직수 / 물통 변경 스위치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버전업을 통해 거의 나무랄데 없는 전반적인 인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탄탄한 만듦새와는 달리 트레이와 그룹헤드간의 간격이 좁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일반적인 2스타웃 포터필터 사용시 데미타세 보다 사이트가 큰 톨 컵들을 받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테이크아웃 사이즈의 톱컵 사용시 에스프레소 추출용 컵을 사용하여 이후 옯겨 담아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제외한다면, 내부 정리 상태와 전체적인 디자인은 나무랄데 없는 중후한 무게감과 만듦새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내부 설계 : 사진 출처 : https://prima-coffee.com

알렉스 듀에또 3 의 내부는 이전 버전인 2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많진 않지만, 익스팬션 밸브가 보다 조절하기 쉽도록 변경 된 점이 특징입니다. 보일러는 기본적으로 스팀 보일러를 단열처리 시켜 온도 유지 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커피 보일러이 경우 0.8L 의 크기로 일반적인 e61 그룹헤드 형태의 가정용 듀얼보일러 머신들의 평균치보다 살짝 큰 편입니다. 스팀 보일러 역시 1.8L 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스티밍 성능에는 충분한 능력의 제원을 갖추고 있습니다. 

| 추출 온도 안정성 및 샷 퀄리티 및 기타 성능

보일러의 사이즈에 비해 히터의 제원이 좋기 때문에(커피 보일러 1Kw, 스팀 보일러 1.4Kw) 각 보일러의 가열 속도는 꽤나 좋습니다. 단순히 디스플레이에 찍히는 온도 도달 속도는 10분 정도 이내에 목표 온도에 도달하는 정도로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추출 온도를 원한다면 전체적인 머신이 전체적인 실내 환경과 보일러 온도와 최적의 열평형을 이루는 상태가 적절한데, 간단히 말하면 그룹헤드의 온도 역시 추출 온도에 근접한 온도로 상승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룹헤드의 온도가 추출 온도에 가까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타 e61 그룹헤드 머신과 대동소이하게 30 여분 정도 추출 보일러를 통한 써모싸이퍼닝을 통해 온도 밸러스를 맞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충분한 예열이 없어도 목표한 추출 온도에 도달 할 수는 있습니다만, 추출 온도의 일관성의 부분에서 예열이 더 안정적인 추출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듀얼 보일러를 갖춘 에스프레소 머신이라 하더라도, e61 형태의 그룹헤드를 갖춘 에스프레소 머신에서는 실제 추출 보일러의 온도가 여타 다른 형태의 듀얼 보일러 머신보다 더 높은 세팅시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93도의 추출 온도를 원한다면 실제 보일러 온도는 10도 가량 더 높은 온도에 세팅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이는 e61 그룹헤드의 열방출 구조와 써모 싸이펀 방식으로 인해 일반적인 라마르조코나 슬레이어, 키스반더 웨스턴 등 상업용급 포화식 그룹헤드 에스프레소 머신들의 추출 온도 격차(오프셋 값)이 섭씨 2~3도 임과는 다른 특성을 나타낸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테스트한 알렉스의 듀에또 3는 10도의 오프셋 값이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즉 94도 세팅을 위해서 보일러는 실제 105도로 가열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디스플레이 상으로 94 의 온도 세팅을 인지하는데, 이는 머신 제조사의 테스트 결과 나름 타당한 오프셋이 잡힌 결과를 나타내었습니다. 유사한 형태의 듀얼 보일러 에스프레소 머신인 로켓 R58 모델의 경우는 별도의 오프셋값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즉 사용자는 실제의 추출 보일러의 온도를 가감없이 보게 되는 셈인데, e61 그룹헤드를 갖춘 에스프레소 머신들의 특성을 조금 이해한다면, 어느 것이 더 편리한지는 사용자의 취향에 더 기인하는 역할이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스카스 장비를 통한 알렉스 듀에또 3의 경우 실제 온도 테스트 결과 목표값 세팅에 +-1도 정도의 우수한 온도 안정성을 나타내었습니다. 1분 인터벌 가량의 타이트한 연속 추출시 목표 온도보다 되려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내어주는데 이는 실제 커피 보일러 온도가 105 도 정도로 세팅되어 있는 특징과 PID 의 리커버리 능력, 그리고 머신 내부 온도 상승(물통 온도 포함)과 프리히팅 기능에 따른 결과로 인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알렉스 듀에또 3의 경우 연속 추출시 온도 하락에 대한 걱정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온도 유지능력이 꽤 우수하다고 보여집니니다. 

실제로 알렉스 듀에또의 경우 스팀 보일러속의 열교환기를 통해 커피 보일러로 유입되는 추출수에 대한 예열을 실시합니다. 가정용 듀얼 보일러 머신의 경우 프리히팅이 생략된 머신들이 있는데, 가정용 목적상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 볼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히팅 기능의 존재는 분명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직수 연결시, 연속 추출이 빈번한 환경에서는 안정성에 기여하는 바가 클 수 있기도 하겠구요. 

샷 퀄리티 역시 기본적으로 e61 그룹헤드에 기대하는 향미 프로파일의 장점을 잘 끌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함께 매칭한 체아도의 E37S 그라인더와 함께 커피가 가진 기본적인 성향을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편안한 맛 위주의 밸런스 있는 샷을 선보였습니다. 실제로 e61 그룹헤드를 갖춘 머신들의 경우 프리인퓨전 기능이 꽤나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 추출에 있어 향미의 프로파일 역시 온도 뿐만이 아닌 이러한 프리인퓨전 기능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홈바리스타 닷컴에서 라마르조코의 리네마 PB 와  알렉스 듀에또 3 의 결과물의 선호를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해당 쓰레드를 찬찬히 읽어보셔도 좋으실 것 같구요.

홈바리스타 닷컴의 알렉스 듀에또 3 리뷰 및 블라인드 테이스팅

http://www.home-barista.com/reviews/izzo-alex-duetto-v3-review-t27417.html

| 알렉스 듀에또 3 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

이쪼의 알렉스 듀에또 시리즈는 홈카페 문화에서도 가장 빨리 듀얼 보일러 에스프레소 머신의 라인업을 완비한 대표적인 케이스중 하나입니다. 작은 디테일등을 꾸준히 개선해오면서도 프리히팅과 PID 컨트롤 등 추출 성능에 대한 부분의 안정성과 퀄리티를 완성시킨 좋은 예이기도 하죠. 튼튼한 만듦새 역시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드립 트레이가 보기보다 공간이 적다는 점(드레인 호수 사용시는 해당없음), 그리고 그룹헤드와 드립 트레이의 공간 부족 등 정도는 조금 아쉬운 점 정도로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경쟁하는 대한민국의 홈카페 상황에서도 꽤 매력적인 머신이 될 것 같습니다.  

>>> 안정성과 신뢰성, 강한 심장과 작은 풋프린트를 가진 그라인더, 체아도(Ceado) E37S 

앞선 듀에또 리뷰의 백업 파트너로 함께 테스팅 되었던 그라인더  체아도(Ceado) E37S 모델은 실제로 듀에또의 이미지와 굉장히 잘 매칭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그라인더입니다. 체아도(Ceado) 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그리 크진 않지만,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미주지역까지 꽤나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그라인더 제조사이기도 합니다.

체아도의 E37S 모델은 83mm 의 대형 사이즈 플랫버를 갖춘 상업용 그라인더임에도 높이가 굉장히 낮아 카페에서의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 시킴은 물론 가정에서의 사용목적에도 부합되는 설계를 갖춘 재미난 그라인더입니다. 사이즈의 장점 이외에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꽤나 많이 녹아있는 그라인더이기도 하죠.

| 전체적인 외관 및 세부 요소

E37S 그라인더는 두터운 메탈 재질의 되장을 통해 작지만 무게감 있는 디자인으로 높은 안정성을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련된 디자인과는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마감부에서도 깔끔한 만듦새로 인해 첫인상은 꽤나 튼튼한 내구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전면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양측의 1/2 컵의도징양 세팅용 버튼 2개와 상단의 세팅버튼과 조절 버튼으로 효율적인 조작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시간 기반의 도징량 세팅 그라인더이며 심플한 UI 로 간단히 그라인딩에 관여하는 세팅을 손쉽게 행할 수 있습니다.

포터필터 거치부분에 동작 스위치가 추가적으로 위치해 그라인딩 버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라인딩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상단 거치부가 있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포터필터를 거치할 수 있었을 듯 하기도 합니다만, 큰 불편은 없습니다.

| 도징 안정성

최근 온디멘드 그라인더들은 1회에 얼마나 정확한 양의 원두가 그라인딩 되어 포터필터에 담기는지에 대한 도징 균일성이 가장 기본적인 비교 방법이 됩니다. 체아도 E37S 의 경우 10회 이상 그라인딩 테스팅을 진행했으며, 18g 세팅 기준으로 +-1 그램 이하의 도징 편차를 보여주여 저울의 오차 범위를 고려한다고 해도 꽤 훌륭한 도징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편이라 볼 수 있었습니다.

  | 분쇄량 테스트 결과치 |  

1회 18.5g 2회 18.6g 3회 17.8g 4회 18.1g 5회 18.2g   

6회 18.0g

7회 18.2g 8회 18.2g  9회 18.2g 10회 17.6g

11회 17.9g 12회 17.6g

13회 17.8g 14회 18.5g   

| 체아도(Ceado) E37S의 전반적인 인상

브랜드의 네임밸류가 특정 장비의 절대적인 성능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되긴 어렵습니다. 체아도 그라인더의 경우 해외에서의 점차 유저층을 더욱 견고히 가져가고 있는 브랜드임은 물론 성능상으로 비슷한 급들의 그라인더에 비해 재미있는 특징들을 꾸준히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는 브랜드라 느껴집니다. SCC 시스템은 물론 버 사이즈 기준으로 비슷한 여타 브랜드의 그라인더들보다 확연히 작은 크기와 저소음의 특징과 안정된 분쇄 품질은 많은 유저들에게 체아도 E37S 그라인더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느껴집니다. 네임밸류에 대한 의심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실제 사용가능한 매장을 들러 직간접적이나마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질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