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2014-06-17
'테라로사 양평,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한 스페셜티 커피를 만나다'에 이어지는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을 통해서 테라로사 커피 서종점의 숍을 둘러보았습니다. 명실공히 시설과 규모로 보았을 때, 부러울만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종면 테라로사의 또 하나의 부러울만한 점은 바리스타들의 트레이닝 센터가 독립적으로 마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뉴욕에서 카운터컬쳐 커피가 오픈한 바리스타 트레이닝 센터를 선보였는데 트렌디한 스페셜티 커피 관련 하드웨어는 모두 갖춘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카운터 컬쳐 커피하면 주로 떠올리는 인물이자 지난 2011년도 서울카페쇼의 월드리더스포럼 강연자로 참석했던 피터 줄리아노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마도 피터 줄리아노의 학구적인 영향이 카운터 컬쳐의 색깔을 '교육'쪽에 집중하도록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점은 바리스타 교육에 투자한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커피의 유구한 역사에 비해 커피에 대한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세계 무역량이 석유 다음으로 많은 제품임에도 아직까지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교육으로 확실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테라로사 커피 서종점의 트레이닝 센터가 가지는 의의는 아마도 그런 맥락에서 좋게 평가받아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규모가 훨씬 큰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바리스타 교육에 있어서는 그리 전문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천만원에 호가하는 시네소 에스프레소 머신이 어딜가나 눈에 밟히는 곳은 아마 테라로사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테라로사 커피에게 있어서는 기본적인 구성이지만 숍을 구상하는 오너들에게는 꿈의 조합이죠. 최근 SCAA 2014에서 공개된 시네소 에스프레소 머신의 개선사항을 보면 '쉬운 분해와 수리'인 것 같습니다. 대개 에스프레소 머신 회사들의 약점이라면 대자본이 유입되어 만들어진 회사들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AS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숍 오너나 바리스타들이 자가로 수리가 가능하다면 훨씬 수월하겠죠.
국내 스페셜티 커피를 대표하는 테라로사 커피의 한걸음 한걸음이 의미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그들의 커피에 공감하고 소비하고 향유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페셜티 커피가 닿을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혼자 흐뭇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