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f/lobby의 출발은 건축사사무소의 임대료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서울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에 젊은 건축가들의 지갑은 얇았기 때문입니다. 비싼 1층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고, 해가 잘 드는 3층에 있는 작은 공간을 선정하였습니다.

카페는 저희 건축사사무소의 영업공간이기도 청년의 경제적 체력을 유지해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3명의 젊은 건축가들은 열정이 있고 직접 설계가 가능하며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서 공간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임대료를 절약함으로써 회사를 유지하는 힘이 생기고 설계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호텔이나 오피스의 로비를 컨셉으로 하였습니다. 로비는 카페의 아늑함과 사무실의 분주함을 적당히 정의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로비의 배치, 넓고 낮은 라운지 체어, 소파 등을 통한 공간감을 표현하고, 로비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 요소들을 공간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흔한 카페일 수 있지만, 건축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로비와도 같은 좋은 첫인상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