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중국의 스타벅스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카페, SEESAW

2016-06-05  




 

중국의 스타벅스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카페, SEESAW



 

2011년 커피에 대한 꿈을 가진 몇 명의 중국 젊은이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2014년 카페 시소(SEESAW)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3년 사이에 6개의 지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도 상하이의 랜드마크라고  IAPM이나 K11 쇼핑몰 REEL백화점 등을 중심으로마치 스타벅스가 전략적으로 그 지역에서 유명한 고급 쇼핑몰에 입점해 스타벅스 매장의 존재 자체가 잘 나가는 브랜드의 대명사가 되도록 만들었듯 시소 역시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일까? 스스로를 가리켜 중국판 스페셜티 스타벅스(精品星巴克)’라고 이야기하는 시소의 젊은이들! 이들이 만든 카페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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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커피의 출발지인 1호점을 찾았습니다. 관광명소이면서 명품 쇼핑몰이 몰려 있는 상하이 정안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愚园路(yuyuanlu). 이곳을 다녀갔던 중국인들이 이야기하듯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을 뿐더러, 설령 간판을 보더라도 쉽사리 카페 입구를 찾을 수 없는 입지적 조건을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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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구조는 독특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공간활용이죠. 정안디자인 센터(静安设计中心) 1층 로비를 카페 공간과 연결해 함께 쓰고 있는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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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에서 카페라떼, 그리고 브루잉으로는 윈난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윈난커피는 시소에게 아주 특별하다는 걸 알고 찾아갔기 때문이죠.


예전에 한 기자가 시소 창립멤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 순간이없었더라면 지금의 시소도 없었을 거라고 할만큼 중요한 전환점이 언제였는지를. 그 질문에 시소의 창립멤버인 Tom은 주저 없이 윈난 여행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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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시소를 만들어준 윈난커피’ 



윈난커피에 제공된 테이스팅 노트를 보니 얼핏 청사과가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맛은 어떨까? 부드러운 산미에 거친 쓴맛이 그 뒤를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맛이 잘 조화를 이룬 탓인지 뒤에 남는 약간의 쓴맛이 오히려 커피의 감칠맛을 더해줘 기대보다 꽤 괜찮았습니다. 곧 중국의 윈난 커피가 세계 커피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확보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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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이들이 시소를 소개하는 키워드는 스페셜티커피’, 그리고 이곳의 자유로움니다. 상하이 카페 곳곳에 스페셜티커피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는 요즘, 이건 더이상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의 키워드인 자유로움 이건 도대체 무엇을말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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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는 브루잉 추출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작은 유리컵을 꺼내 맛을 본 후 손님에게 나갈 커피를 따르고, 손님들은 그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작업에 열중합니다. 과장되지 않은 바리스타의 커피추출, 여기에 손님들은 방해 받지 않을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느끼니, 중국 젊은이들이 느낀 시소는 바로 이것이었나 봅니.

 

잠시 카페에 앉아있던 우리는 윈난 커피와 라떼를 마신 후 시소의 로스팅룸을 찾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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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의 6개 점포는 물론, 중국 내 100여개의 카페에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는 시소의 로스팅룸마침 에티오피아 아리차’ 를 로스팅 중이었는데 한국에서 온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며 샘플 로스팅한 커피를 맛보여 주었습니다


런데 브루잉으로 마시기에는 좀 강배전이다 싶어 물어보니 이건 라떼의 베이스로 쓰일 아리차라고 합니다. 우유와 어우러져 좀 더 깊은, 풍부한 맛을 낼 아리차를 계속 테스팅 중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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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소는 스타벅스처럼 전 직원을 고용인이 아닌 파트너라는 생각 아래, 수업과정을 갖춘 아카데미와 상품판매, 로스팅부, 디자인부, 운영부, 재무부, 인사부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업무 분담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시소의 목표는 중국의 스페셜티 스타벅스입니다. 그리고 지 3년 동안 6개의 지점을 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점포 확장 속도가 스타벅스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규모화가 쉽지 않은 스페셜티 카페로서는 놀랄만한 성장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소 1호점을 비롯해 IAPM REEL 백화점의 시소에서는 사진을 찍으며 바리스타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웨이보에 올릴 사진 때문이 아니라 제2, 3의 시소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있었습니다.  

 

不止星巴克 - 커피는 스타벅스에 머무르지 않는다라면서 스타벅스를 넘어설 거라 말하는 현재 중국 젊은이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카페, 그것이 시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중국의 커피, 그러니까 상하이의 커피 이야기를 시작하는 제가 그 첫번째이야기로 시소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노띵커피 김현화   Coffee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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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wersly@naver.com
Website: http://www.nothincoffee.com 

맛있는 커피 한 잔’에 그날의 행복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커피를 찾아 공부했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상하이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낯선 외국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준 것도 ‘커피’였고 어려운 중국어를 공부하게 해준 것도 ‘커피’였습니다. 


현재는 Pour over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인 ‘노띵커피(NOTHINCOFFEE)’의 스탭으로 한국과 상하이를 오가며 취재한 다양한 커피 이야기를 블로그에담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