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부산대 커피 어웨이크 - COFFEE AWAKE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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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간이 재치있고 디테일한 요소로 즐거이 꾸며진 공간, 그리고 좋은 커피가 있는 곳. 부산대 커피 어웨이크(COFFEE AWAKE)에 대한 단적인 감상은 대략 그랬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의 디테일이 살아숨쉬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커피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잘 묻어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사실 커피 어웨이크는 부산 커피계의 "GD"라 불리우는 김지용 바리스타님의 매장입니다. 동명의 재능있는 아이돌의 이름 탓에 붙여진 연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지로 훈훈한 외모 역시 그러한 애칭에 더나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훌륭한 커피 역시 그런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 바도 크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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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사용된 패키지의 디자인과 세부 인테리어에 녹아 있는 세련된 감각은 모두 김지용 바리스타님의 작업의 결과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감탄했습니다. 커피만큼 세련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기에 하나하나 뜯어보지 않을 수 없었죠.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매장의 분위기에 어울린만한 깔끔한 느낌의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키치스러우면서도 인디적인 감각이 잘 살아있는 기물들을 살펴보는 내내 유럽의 인디 로스터, 카페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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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널 블렌딩과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 한잔씩을 주문했습니다. 경쾌한 산미가 밝고 단아한 매장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시즈널 블렌딩과 싱글 오리진 모두 화사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싱글 오리진을 좋아하지만 밸런스 측면에서 시즈널 블렌딩에 보다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원두 베이스 중 일부를 엘살바도르로 바꾼 블렌딩을 새로 적용하실 거란 말씀을 들었는데 그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기도 합니다. 

커피 어웨이크에서 사용중인 모든 원두의 로스팅은 지근 거리에 위치한 또 다른 스페셜티 커피 업체인 "커피가 사랑한 남자-커사남"에서 이루어집니다. 커피에 대한 이미지 구상에서 부터 퀄리티 컨트롤 까지 좋은 협력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과연 쉬울까?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믿음과 철저한 QC 과정 등 이상적인 협력의 생태를 이어가시는 부분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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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잉용 EK43, 매저 코니,  말코닉 트윈, 라마르조꼬 리네아


통상 저렴한 물가가 형성되는 대학로 인근의 대학생들에겐 다소 비쌀 수도 있는 스페셜티 커피입니다만, 입소문으로 대학생 중에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꽤나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방문했던 시간동안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 꽤 많은 대학생들이 매장을 방문해서 다양하게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훌륭한 커피 추출에 대한 김지용 바리스타님의 인상은 오즈 바리스타 심재범님의 카페 여행기를 통해 이전부터 익히 접해왔습니다만, 실제로도 한잔한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주시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러한 모습이 학생들에게도 특별하게 비추어졌을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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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 전구의 이미지가 매장 곳곳을 밝힙니다. 아마도 멋진 커피로 하루를 깨우는것 만큼 산뜻한 일도 없겠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뚜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커피 어웨이크의 모습에 새삼 기분좋았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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