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커피 가공 방식의 발전 : 인퓨즈드 커피(Infused Coffee)의 풍미는 커피 본연의 것인가? Part.2

2023-09-04  



커피 가공 방식의 발전 : 인퓨즈드 커피(Infused Coffee)의 풍미는 커피 본연의 것인가?

Part.2

참고 자료 : 사샤 세스틱의 Perfect Daily Grind Interview

Part.1 커피 가공 방식의 발전 : 인퓨즈드 커피(Infused Coffee)의 풍미는 커피 본연의 것인가? Part.1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인퓨즈드 커피(Infused)는 수확과 추출 사이에 첨가물, 향료, 착색제 또는 방향성 화합물 등과 같은 물질들을 첨가하여 커피에 맛을 입힌 것을 가리킨다. 앞서 part1 부분에서는 이 커피가 대회 규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커피가 인퓨즈드 커피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그와 관련하여 사샤가 공개한 몇 가지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린다.


인퓨즈드 커피인지 확인하는 방법

커피에 인위적으로 주입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정확하고 좋은 방법은 커피를 연구소에 보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같은 방법을 통해 테스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커핑을 해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생두에 첨가물이 인위적으로 주입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몇 가지 단계를 정리해 보았다:



1. 생두를 아주 굵은 크기로 분쇄한다.

2. 분쇄한 생두 20g을 보울에 넣는다. 그 위에 40°C의 물을 붓고 약 10~15분간 그대로 둔다.

3. 맛을 본다. 생두에서 강한 자스민, 장미, 시나몬 향이 느껴진다면 인퓨즈드 커피라는 증거이며, 인퓨즈드 커피가 아닌 커피는 로스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향이 나지 않아야 한다.

4. 그런 다음 커피를 로스팅하여 원두와 생두의 뉘앙스를 함께 마시면서 비교한다. 커피 본연의 특성이 덜하고 동일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면 인퓨즈드 커피라는 더욱 확실한 증거이다.

5. 마지막으로, 로스팅된 커피(인퓨전 커피로 의심되는 경우)는 6개월 이상 건조한 곳에서 보관한 후, 맛을 본다. 대개 6개월이 지난 커피는 칙칙하거나 오래된 맛이 나는데 그렇지 않고 주입한 풍미가 그대로 느껴진다면 인퓨즈드 커피라고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인퓨즈드 커피를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극한의 조건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희귀하고 값비싼 품종을 재배하는 농부들이 이러한 인퓨즈드 커피로 인해 미래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에스프레소 샷을 완벽하게 추출하지만 향과 풍미에서 완벽한 점수를 받을지 모르는 인퓨즈드 커피에 점수가 밀려 상위 랭크되지 못하는 대회 참가자들이 있을 수 있다. 

커피의 가공 방식의 발전은 커피의 향과 풍미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지만 커피 이력의 투명성이 없어진다면 스페셜티 커피의 미래는 결국 인스턴트 식품과 다름 없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사실 Part 1.에서도 이미 사샤가 지적한 것처럼 현재 전 세계 대회를 심사하는 위원들조차 커피의 인퓨징(Infusing)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먼저 대회를 주관하는 많은 단체들에서 이에 대해 앞서 고민하고, 대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한국과 같이 바리스타 대회의 열기가 뜨거운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관련기사 보기

커피 가공 방식의 발전 : 인퓨즈드 커피(Infused Coffee)의 풍미는 커피 본연의 것인가? Part.1


제보/컨텐츠 문의 : bwcontents@gmail.com


profile

ABOUT ME

블랙워터이슈 에디터
일반회원

커피 가공 방식의 발전 : 인퓨즈드 커피(Infused Coffee)의...

커피 가공 방식의 발전 : 인퓨즈드 커피(Infused Coffee)의 풍미는 커피 본연의 것인가? Part.2 참고 자료 : 사샤 세스틱의 Perfect Daily Grind Interview Part.1 커피 가공 방식의 발전 : 인퓨즈드 커피(Infused Co...

작성자: Jacobkim

등록일: 2023-09-04

완벽한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를 찾아서(1) ― 데이비드 쇼머

완벽한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를 찾아서(1) ― 데이비드 쇼머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 전문가를 위한 테크닉의 저자 데이비드 쇼머의 에스프레소 그라인더에 대한 견해 (이 글은 4년 전에 데이비드 쇼머가 작성한...

작성자: Jacobkim

등록일: 2023-09-01

랜스 헤드릭이 제안하는 로스트 레벨에 따른 에스프레소 추...

랜스 헤드릭이 제안하는 로스트 레벨에 따른 에스프레소 추출 세팅(Dial In) 흔히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Dialing in」(문자 그대로 '조정'을 의미)이라고 부른다. 대개 바리스타는 분쇄된 커...

작성자: Jacobkim

등록일: 2023-08-29

갓 볶은 커피를 에스프레소로 추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 1

갓 볶은 커피를 에스프레소로 추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추출 프로파일 커피의 로스팅 수준에 맞는 추출 프로파일을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 필자 역시 집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갓 볶은 커피를 다루기가 가장 어...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8-23

처음하는 카페 운영, 자영업이 어려운 이유 (feat.르쎄떼 ...

처음하는 카페 운영, 자영업이 어려운 이유 성수동 보스코 커피, 르쎄떼 No.1 골목카페 만들기 솔루션 진행 리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기성세대에게 구두 제조업의 메카로 인식되었던 지역인 성수동은 최근 각종 브...

작성자: BLACKWATERISSUE

등록일: 2023-08-16

로스팅 인사이트 : 열원, 공기, 원두 온도의 관계

로스팅 인사이트 : 열원, 공기, 원두 온도의 관계 모든 로스팅 머신에서 로스팅 프로파일을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로스팅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공기와 원두 사이의 온도 차이입니다. 물질이 서로 접촉하면 열은 항상...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8-10

국민(?)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의 풀체인지 귀환, El Roci... 1

국민(?)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의 풀체인지 귀환, El Rocio Manus S 국내 에스프레소 머신 제조사, 엘로치오(El Rocio)의 베스트 셀링 에스프레소 머신 Manus가 풀체인지 되어 돌아왔습니다. 컴팩트해진 크기와 모던...

작성자: SPROGEEKS

등록일: 2023-08-07

사샤 세스틱이 제안하는 최적의 종이 필터 프리퍼레이션 1

사샤 세스틱이 제안하는 최적의 종이 필터 프리퍼레이션 2015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자 호주 오나 커피의 설립자인 사샤 세스틱이 브루잉 커피에서 사용되는 종이 필터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공개했다. 사샤는 지...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8-07

커피 Geek을 위한 재미난 그라인더, 아카이아의 오르빗 이...

커피 Geek을 위한 재미난 그라인더, 아카이아의 오르빗 이클립스 버전의 간략 프리뷰 아카이아 社에서 북미, 일부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출시한 Orbit(오르빗) 그라인더 Eclipse 버전에 대한 간략 인상입니다. 영상에...

작성자: SPROGEEKS

등록일: 2023-08-05

2023 월드 베스트 로스팅 챔피언십 최종 우승자 딥다이브 ...

<2023 월드베스트로스팅챔피언쉽 우승자, 딥다이브 이창수> 2023 월드 베스트 로스팅 챔피언십 최종 우승자 딥다이브 이창수 로스터 인터뷰 지난 7월 19일(수)부터 21일(금)까지 3일에 걸쳐 스트롱홀드 사옥에서 개최...

작성자: BW컨텐츠팀

등록일: 2023-08-02

"Extract Chilling" 개념에 대한 역사(2) ― 2021...

"Extract Chilling" 개념에 대한 역사(2) ― 2021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의 휴 켈리 시연 1편 기사 보기 : "Extract Chilling" 개념에 대한 역사(1)―2016년 Berg Wu의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시연 최근 뉴클리어...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7-31

"Extract Chilling" 개념에 대한 역사(1)―2016년...

"Extract Chilling" 개념에 대한 역사(1) ―2016년 Berg Wu의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시연 최근 뉴클리어스 커피툴에서 출시한 파라곤을 시작으로 커피 추출 직후 차가운 칠링 락(Chilling Rock)에 커피를 식히는 과...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7-21

SCA 주최의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인정받기 위해 나아가야 ...

SCA 주최의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인정받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 by 맥스웰 코로나 대시우드 원제 : Why Barista Championships Don’t Make Sense(바리스타 챔피언십이 말이 안되는 이유) 전 영국 국가대표 바리스타...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7-13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규정집에서 변경된 규정 및 ...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규정집에서 변경된 규정 및 규칙들(2) 참고 기사 :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규정집에서 꼭 확인해야 할 규정 및 규칙들(1) 올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그 어느 해보다 변화가 ...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7-07

커피를 마실 때, 우리의 두뇌는 활성화된다?

커피를 마실 때, 우리의 두뇌는 활성화된다? “Coffee consumption decreases the connectivity of the posterior Default Mode Network (DMN) at rest”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아니라 커피를 ...

작성자: 제이컵

등록일: 2023-07-03